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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개 없는 것의, 비가 오다

마개 없는 것의, 비가 오다

이승재 (지은이)

Soyoou(소요-You)·2017-04-18

  • 128쪽
  • 문학
  • KDC 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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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의 말 바지춤을 내리고 변기통에 앉아 몸 밖으로 똥을 밀어내는 힘, 그런 힘으로 시를 썼다. 문예반은 고사하고 철 들 때까지 시집 한 권 읽은 적 없다. 순전히 아랫배 가득한 배설의 욕망이 시를 쓰게 했다. 나는 시인이 아니고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도 아니다. 그저 감당 못할 아랫배의 싸르르함을 이기지 못하고 시의 똥통 위에 앉아 힘을 쓰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가 될 수 없고 문학이 될 수 없음을 안다. 나야 몸 밖으로 밀어낸 이것들을 세상에 내보내면 홀가분할지 몰라도 이 글의 태생적 한계로 세상에 악취를 더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나의 첫 번째 독자이자 마지막 독자인 아내 이현정에게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돼먹지 않은 글을 읽는 수고로움이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대신해 주신 장인 장모님, 나와 함께 가난을 나누었던 두 동생 상재와 기재, 그리고 이희섭선생님, 선생님이 시의 두 번째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이 글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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