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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소설, 레 미제라블

세기의 소설, 레 미제라블

데이비드 벨로스 (지은이), 정해영 (옮긴이)

메멘토·2017-11-27

  • 414쪽
  • 148×215mm
  • 문학
  • KDC 86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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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장 위고, 현실에 눈뜨다 문학 천재, 위고 위고는 아버지가 속한 수비대가 주둔해 있던 브장송에서 1802년에 태어났다. 당시 프랑스는 나폴레옹 치하에 있었다. 코르시카 출신 군인인 나폴레옹은 빛나는 활약으로 총사령관 자리에 올랐고, 대혁명으로 체제를 전복한 뒤 1799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려는 나라에 희망을 불어넣는 지도자가 되었다. 위고의 아버지와 삼촌은 모두 나폴레옹 군대의 군인이었고 한때 유럽 대륙의 대부분을 프랑스에 예속시킨 군사작전에서 높은 계급에 올랐다. 나폴레옹은 1804년 노트르담성당에서 즉위식을 치르며 황제가 되었고, 그 뒤 더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1812년에 러시아를 침공한 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겨울을 날 수 없었던 프랑스군은 퇴각했고 결국 전쟁에서 대패했다. 프랑스 제1제정은 1815년 6월 18일 워털루 전투에서 패하면서 끝났고,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되었으며 부르봉 왕가의 루이 18세(Louis XVIII)가 프랑스 왕좌에 올랐다. 나폴레옹이 몰락할 무렵 위고는 지적으로 조숙한 열세 살 소년이었다. 특히 라틴어 구사 능력과 프랑스어로 정형시를 쓰는 능력이 뛰어났다.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가세가 기운 탓에 위고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글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허드렛일과 수수료 몇 푼으로 근근이 생활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 시의 신동으로 인정받아 많은 상과 왕실의 후원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워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티 노예의 반란에 관한 숨 막히는 단편소설을 썼고, 바닷물의 짠 내를 맡아 보기도 전에 항해와 관련된 긴 이야기를 단숨에 썼다. 위고는 곧 스스로를 ‘낭만파’라고 하는 문예인 집단을 이끄는 인물이 되었고, 당시 문학적 명성의 좁은 사다리에서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던 희곡까지 정복하기 시작했다. 비극 〈에르나니(Ernani)〉가 초연된 1830년에 이미 파리의 유명 인사였던 그는 프랑스 고전파 희곡의 엄격한 규칙을 색다르게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곧이어 당시 스콧(Walter Scott)이 유럽 전역에 유행시킨 역사소설에도 손을 댔다. 1831년에 출판된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노트르담의 곱추’라고도 알려진 이 책은 마침 반세기 동안 유럽 문단을 평정한 독일 시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세상을 뜨기 1년 전에 출간되었다. 위고는 그에게서 유럽 최고 천재의 망토를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고 의지도 있었다. 1830년대 위고의 시와 희곡은 그의 중요한 위치를 확인해 주었고, 그는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어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불후의 인물’ 40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1845년에는 프랑스 상원에 해당하는 귀족원의 의원으로 임명되었다. 젊은이로서는 대단히 명예로운 눈부신 이력이다. 그 뒤 그는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을까? 딱 거기까지였다. 귀족원 의원으로서 첫 연설을 한 순간부터 1855년 비바람이 부는 날 건지섬에 도착할 때까지 파란만장한 10년이 찾아왔으며 위고는 기득권층의 든든한 기둥에서 망명자로, 눈부신 출세주의자에서 독립적인 저항자로,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에서 진보적 운동의 대변인으로 변모했다. 그의 이런 사회적, 정치적 전향은 뒷날 『레 미제라블』로 탄생하는 변화의 이야기에 더없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위고는 1848년에서 1852년 사이 프랑스에서 일어난 정치적 변화로 많은 것을 잃고 한동안 부유하게 살지 못했다. 그러나 장 발장과 팡틴, 코제트, 테나르디에처럼 가난한 적은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레 미제라블』의 중심 이야기는 위고의 삶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보다 훨씬 불운한 사람들의 물질적 조건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었다. 책과 조사, 보고서 같은 문헌에서 끌어모은 지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접 본 것이었다.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 1841년 1월, 영광의 절정기에 다다른 위고가 (이제 보주광장이라고 불리는) 르와얄광장에 있는 고풍스러운 장식품이 가득하고 화려한 (역시 ‘빅토르 위고의 집’인) 아파트에 살 때 어떤 육군 장군이 (1830년에 보복 공격으로 처음 감행된) 알제리 정복을 추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만찬에 참석했다. 그 추운 밤에 집에 돌아가려고 삯마차를 찾아 테부 가를 걷다가, 옷을 잘 차려입고 눈을 한 움큼 쥔 젊은이가 목이 파인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가씨는 비명을 지르며 그 중산층 망나니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가 아가씨를 때리며 두 사람이 맞붙었고, 시끌벅적한 소리에 경찰이 출동했다. 그런데 경찰은 남자가 아닌 여자를 체포했다. “우리랑 가야겠어. 아가씨는 이 일로 6개월 형을 받을 거야.” 이 이야기는 위고가 평생 탐방문, 비망록, 촌평과 함께 문자 그대로 직접 ‘본 것’들을 기록한 귀중한 잡문집 『목격담(Choses vues)』에 실려 있다. 대부분의 기록과 달리 이것은 3인칭 시점으로 쓰였으며 글쓴이를 ‘나’ 대신 ‘V. H.’로 했다. 사실 이것은 위고의 아내인 아델이 썼고, 위고가 죽을 때 남긴 수많은 원고들 틈에 잘못 분류되어 있었다. 이것이 언제 쓰였을까? 사건 직후일 수도 있지만, 1861년이나 1862년일 가능성이 더 크다. 당시 그녀는 위고와 함께한 삶을 회고하는 비망록을 작성하고 있었고, 이 책이 『레 미제라블』보다 몇 달 늦게 발표되었다. 아내의 시도에 협력한 위고는 건지에서 저녁 식사 시간에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곤 했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오트빌 하우스 시절에 위고는 자기 얘기를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아델이 받아 적은 글에서 V. H.는 그 아가씨와 경찰서까지 동행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기를 주저하지만, 혹시 직위를 이용하면 부당한 처사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신원을 밝히기로 한다. 그가 경찰에게 그 일은 아가씨의 잘못이 아니니 그녀를 풀어 달라고 부탁한다. V. H.가 진술서에 서명하고 여자는 풀려난다. 그녀가 얼마나 고마운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한다. “정말 친절하신 신사분이세요! 세상에, 얼마나 선하신지!” 이 불행한 여자들은 누가 자신을 동정할 때만 놀라고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정하게 대하기만 해도 고마워한다.#1(주번호) 이 일이 벌어진 날이었는지, 20년 뒤였는지는 몰라도 위고는 이 이야기를 아델에게 들려준 것 말고는 자신의 친절한 개입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그 대신 이 일화는 눈 오는 밤 몽트뢰유에서 똑같이 공격당하고 징역형을 선고받은 팡틴을 구해 주는 장 발장의 이야기가 되었다.#2 파리 거리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에 못지않게 좀도둑도 많았다. 위고는 자신이 목격한 장면의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꿰뚫어 보았다. 『목격담』에는 뒤에 나오는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것이 장 발장 이야기의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지 몰라도 『레 미제라블』의 재료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인용문) 어제 의회에 가는 중이었다. 날씨가 맑았지만 오후 햇살 속에서도 무척 쌀쌀했다. 투르농 가에서 어떤 남자가 경찰 두 명에게 연행되는 것을 보았다. 서른 살쯤 되어 보이고 깡마른 그 남자는 금발에 창백하고 핼쑥한 얼굴로 조잡한 캔버스 바지를 입고 양말도 신지 않은 멍든 발에 나막신을 신었는데 발목이 피 묻은 리넨으로 칭칭 감겨 있었다. 등판이 진흙으로 얼룩진 짧은 셔츠는 그가 주로 노숙한다는 것을 짐작케 해 주었고, 모자를 안 쓴 머리는 쭈뼛쭈뼛 뻗쳐 있었다. 그의 겨드랑이에는 빵 한 덩이가 끼어 있었는데,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그가 빵을 훔쳐서 끌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막사 밖에는 마차 한 대가 서 있었다. 마차 등(燈)에 문장과 공작(公爵) 왕관 장식이 있는 유개 마차였다. (……) 창문이 닫혀 있었지만 노란 실크 천으로 장식된 마차의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마차를 쳐다보던 남자의 눈이 내 눈길을 끌었다. 안에서는 분홍 모자와 검은 벨벳 드레스 차림에 피부가 새하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리본과 레이스와 털이 달린 포대기에 싸인 첫돌을 조금 넘긴 듯…

목차펼치기

차례 『레 미제라블』 읽기에 관해 번역서와 인용문 11 프롤로그: 『레 미제라블』의 여정 1부 죄와 벌 1장 위고, 현실에 눈뜨다 2장 팡틴의 불행 3장 초고에 담긴 역사 # 숨은 이야기 찾기: 보이지 않는 역사 2부 보물섬 4장 돈 이야기 5장 오트빌 하우스 6장 위고의 신념 7장 위고, 다시 쓰기 시작하다 # 숨은 이야기 찾기: 이름 짓기 3부 전망 좋은 방 8장 워털루에서 거둔 승리 9장 세기의 계약 10장 5부작 『레 미제라블』 # 숨은 이야기 찾기: 장 발장의 마음 4부 전쟁과 평화, 그리고 진보 11장 모든 것의 시작 12장 『레 미제라블』의 파리 13장 『레 미제라블』의 정치 14장 걸림돌 # 숨은 이야기 찾기: 상류층 언어?하류층 언어?라틴어?비속어 5부 위대한 유산 15장 출판일: 1862년 4월 4일 16장 끝나지 않는 이야기 17장 『레 미제라블』의 의의 에필로그: 여정의 끝 19세기 프랑스의 주요 사건 인용 작품 목록 주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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