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수필집은 글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깨어 있는 의식으로 세상의 보이지 않는 면을 발견하고자 하는 지성이 번득이고 있다. 사회의 등불이 되지 못하고,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지 못하는 수필은 일반 수필은 될 수 있어도 사실상 훌륭한 수필은 결코 될 수 없다는 ‘앙가주망’의 작가의식이 빛난다. 수필 작가가 작품으로 자신의 삶과 철학을 보여 주고, 자신의 인생관과 문학관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는 점에서, 작품은 작가와의 가장 인간적인 만남의 장을 열어 주는 통로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한 작가의 철학과 작가정신은 문맥 속에서 빛나지 않을 수 없다. 무력한 서민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글에서부터 행복으로부터 추방당한 음지, 그 영역의 존재에 측은지심을 놓는 수필 등 이 수필집에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이영옥은 이렇게 다양한 렌즈로 세상을 비춰 보고 있다. 어쩌면 일찍이 식물과 흙과 햇볕과 물과 그리고 함께 일하며 살아온 체험이 없었다면, 어떤 대상에서나 섬세한 감성 따사로운 눈빛, 그리고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미학을 터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인적 자질이란 대상에 대한 치열한 해석과 그 조형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자본주의 물결 속에 저항하면서도 적응할 줄 알고, 시멘트 바닥에서도 민들레 피는 고향 언덕을 생각해 낼 줄 알고, 어떤 역사적 대상 앞에서도 그 내면에 함묵하고 있는 진실의 덩어리를 꺼내어 조형화할 줄을 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하여 애잔하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감지된다. 그녀가 살아온 삶의 진실과 자연에 대한 서정, 유년의 추억과 가족사 같은 것에서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감성이 잘 번져 있다. 수필나무에 삶의 뿌리를 내려놓고, 그를 바탕으로 배움을 실천하며, 행복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지식인으로, 신앙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펜 끝으로 정조준하며, 작가로서 등불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수필집은 문학 정신의 결정체가 아닌가 여겨질 정도로 인식과 형상이 잘 조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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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작가의 말 ‥‥ 4 제1부 가을 편지 가을 편지 ‥‥ 11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 ‥‥ 14 숫자가 아닌, 이름을 불러 주오 ‥‥ 18 임신 유세 ‥‥ 23 남겨진 가족사진 ‥‥ 28 죽음, 황홀한 백조의 노래 ‥‥ 34 꽃불 ‥‥ 46 나의 눈물 ‥‥ 51 30년 만의 만남 ‥‥ 57 아버지의 비밀 ‥‥ 61 어머니와 아들 ‥‥ 66 잣나무 향기, 아버지 ‥‥ 72 환갑을 지나며 ‥‥ 78 제2부 마음 비우기 마음 비우기 ‥‥ 85 담을 넘어서 ‥‥ 90 또 다른 거울 ‥‥ 97 콧노래 ‥‥ 101 은 쟁반에 금사과 ‥‥ 107 은혜는 돌에 새기라 ‥‥ 112 다이애나의 비밀 무기 ‥‥ 116 최춘선 할아버지의 사명 ‥‥ 120 대지의 눈물 ‥‥ 124 제3부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 131 로또복권의 두 얼굴 ‥‥ 136 선생님이 무서웠다 ‥‥ 140 금 팔러 가던 날 ‥‥ 145 카르페 디엠 ‥‥ 149 헤나 헤나 ‥‥ 153 욘사마가 누구? ‥‥ 158 사우디, 그 긴 여름 ‥‥ 161 제4부 눈꽃 나라 눈꽃 나라 ‥‥ 169 오매, 단풍 들었네 ‥‥ 174 목련꽃 봉오리 ‥‥ 179 미러클 여명학교 ‥‥ 184 빅토리아폭포와 잠베지강 ‥‥ 187 캄보디아 청년들, 지구촌 형제 ‥‥ 193 프로 가이드와 함께 ‥‥ 198 아, 아프리카 ‥‥ 207 앗살람 알라이쿰 ‥‥ 217 이영옥의 수필세계 인정과 서정의 꽃불, 여백과 여명의 등불 ‥‥ 221 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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