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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효과

이케다 효과

모토카와 에쓰코 (지은이), 김연한 (옮긴이)

그리조아(GRIJOA) FC·2014-06-01

  • 256쪽
  • 문학
  • KDC 6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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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홍명보 감독이 2009년 U-20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삼고초려 끝에 데려온 인물로, 피지컬 코치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년째 축구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어에도 능통한 모토카와 에쓰코 기자가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장기간 취재해 펴낸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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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런던 올림픽 한일전에서 가슴에 오간 것. 등번호 2를 단 오재석(당시 강원FC)이 스로인한 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 종료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주영(당시 아스널)과 구자철(당시 아우크스부르크)이 넣은 두 골로 한국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는 순간이었다. 팀을 지휘한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과 한국인 스태프와 함께 기뻐하는 와중에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당시 알비렉스 니가타)가 잔디에 주저앉아 발을 내려다봤다. 오쓰 유키(당시 보르시아MG)와 사이토 마나부(요코하마 마리노스)도 각각 멍하니 움직이지 않았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이 순간을 눈앞에 두고 일본인 최초로 한국 대표팀의 피지컬 코치로 일한 이케다 세이고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복잡한 기분이 엄습해서 당황했다. “시합이 끝난 직후, 기뻐하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보고 저도 이겼다는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마나부가 맥없이 고개를 떨군 모습을 보니 완전히 다른, 복잡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제 자신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이케다는 그 자리에 서 있지 못하고 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 심정을 안 홍명보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은 다음, 이케다 코치를 쫓아왔다. 하지만 이케다는 두세 마디를 주고받은 것 이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들이 상상하지 못한 일이 경기장 위에서 일어난 것은 그때였다. “독도는 우리 땅” 한국 축구 사상 최초 올림픽 3위에 공헌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헌신적인 활약을 보여준 박종우(당시 부산 아이파크)가 든, 태극기가 그려진 종이 플래카드였다. ‘그가 응원단으로부터 이 플래카드를 받는 모습’은 카메라맨에게 제대로 찍혀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행동은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권적인 선전 활동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되었다. 그는 기쁜 나머지 침착함을 잃고 이 규칙을 깨고 만 것이다. 이 사건의 경위를 아는 오재석은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처음에는 응원하시던 분이 저에게 플래카드를 가져가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전 올림픽 기간 중에 정치적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바로 거절했죠. 그리고 잠깐 걷다가 뒤돌아보니 박종우가 그걸 들고 있더군요. 바로 달려가서 내리라고는 했는데…… 박종우는 올림픽 헌장에 관해 확실하게 교육을 받지 못해서 애국심으로 그렇게 했을 거예요. 다만 그 행동이 문제가 될 걸로 순간 생각했어요. 만약 제가 옆에 있었으면 그만두게 했을 거예요.“ 이 일은 이케다 코치와 홍명보 감독이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났다. “이미 라커룸에 와 있던 저는 박종우의 행동을 못 봤어요. 이 일이 일어난 것을 나중에 알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본인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누가 그 플래카드를 줬는지, 어떻게 들게 되었는지를 물었죠. 본인은 ‘너무 흥분해서 기억나지 않아요. 누가 준 걸 받은 것뿐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스포츠 대회에서 정치적인 행동은 허용되지 않으니까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어요. 어쨌든 제 팀 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코칭 스태프, 특히 감독인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는 자책했다. 이케다도 제자가 일으킨 사건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박종우의 행동 자체는 현명하지 못했어요.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으니까요. 다만, 저는 박종우와 1년 반 동안 함께 지내서 올림픽에 대한 그의 열의를 잘 압니다. 승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 그가 사전에 메시지를 준비했다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일본인인 이케다 코치의 이 발언은 한국인 선수를 옹호한다고 간주될 수 있어 큰 위험부담이 있었다. 실제로 한일 양국에 반향이 커서 가차 없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사건에 휘말려들어도 신념은 결코 굽히지 않았다. 그것이 이케다 세이고라는 남자가 사는 법이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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