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강원의 전설

강원의 전설

전신재

집문당·2007-09-10

  • 문학
  • KDC 388.3114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서 문 강원도 전설에 함축되어 있는 삶의 진실과 이름다움은 무엇인가. 우리 선인들은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고, 그 삶의 치열성이 강원도 전설에는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전설에 접근해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삶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전설을 분석하는 것이 전설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려 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조건들은 다 거두어 내고 삶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전설을 조명해 보면 그 전설에서 생명감이 감촉된다. 그것은 우리 선인들의 생생한 삶의 자취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감촉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행복한 체험이다. 강원도 전설만이 가지고 있는 강원도 전설의 고유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고유성의 문화적 가치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도 이 책을 쓰는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다. 강원도 내부에서는 동질성을 가지면서 강원도 외부에 대해서는 차별성을 가지는 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전설은 구체적인 현장을 가지고 있는 문화이기에, 전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그것이 전승되면서 변이되는 과정을 온전하게 포착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문화 창조의 원리와 함께 지역문화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원리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이란 결국 집단 내부에서는 동질성을 가지면서 집단 외부에 대해서는 차별성을 가지는 것인데 이 두 가지 조건에 더하여 집단 구성원들의 지향성이 거기에 첨가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형성된 전설이 변이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지향성일 것이다. 미리 언급해 두거니와 이 책에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그 문제를 풀어 보려는 여러 가지 몸짓만 있을 뿐이다. 필자는 그것이 참으로 아쉽고, 고민스럽다. 여유를 가지고 좀더 차분히, 전설 한 편 한 편을 좀더 심도 있게 살폈더라면 위의 물음들에 대한 정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서둘러서 책을 내는 것이 아닌가.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설 50편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다룬 전설은 50편이다. 앞으로 다른 전설들로 확대해 가며 이러한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위안도 가져 본다. 50편을 더하여 100편의 전설을 살피면 강원도 전설의 정체가 좀더 선명하게 드러나리라는 유혹을 느낀다. 100편을 살피고 나서의 문제는 또 그 다음의 문제이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방황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목표에 접근해 갈 수 있으리라고 다짐해 본다. 이 책에 실려 있는 50편의 전설들은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고르게 선정한 것이다. 각 시·군에서 2편 이상을 선정하되 4편을 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아깝지만 제외한 전설이 상당수 있다. 전설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부분이나 그 전설을 평설하는 부분이나 글을 평이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구비문학 전공자들끼리만 읽는 책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읽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설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부분을 필자의 문장으로 고쳐 쓴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제보자의 구연을 그대로 옮겨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쉽게 읽히는 자료가 필요하고, 구연 그대로의 생생한 채록본은 별도의 자료집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해당 전설을 더 깊게 알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참고문헌을 부기해 놓았다. 이 참고문헌들을 본서의 평설에 이용한 것도 있고 이용하지 않은 것도 있다. 한림대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각 지역으로 구비문학을 조사하러 다닌 지가 20년이 넘었고, 그동안 쌓인 녹음 테이프가 700여 개에 이른다. 거기에 담겨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을 것이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필자는 전설이 점점 짧아지다가 결국에는 사라져 버리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하였다. 최근의 경험으로는 어느 마을에 어떤 전설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그 마을에 갔는데 그 마을 사람 누구도 그 전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그 전설을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하였다. 이제부터의 구비문학 답사는 그 마을에 가서 그 마을의 구비문학을 채록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 마을에 가서 지금은 전승이 끊겼지만 과거에 그 마을에 전승되고 있던 전설을 그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전설이란 무엇인가. 버려야 할 문화유산인가, 아니면 부활시켜야 할 문화유산인가.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 해도 전설의 부활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전설의 소멸은 마을 공동체의 해체에서 기인한다. 신화는 국가 단위의 설화이고 전설은 마을 단위의 설화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논리가 자명해진다. 오늘날 동제가 약화되고 횃불싸움, 석전,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 마을과 마을이 대항하는 놀이가 사라졌듯 전설이 사라진 것이다. 동제와 놀이가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강화시켜 주었듯이 전설은 마을 주민들의 의식을 통일시켜 왔는데 마을 공동체의 해체와 함께 전설도 사라진 것이다. 역사상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신화가 부각되었듯이 마을의 질서가 위기에 처하면 전설이 부각될 것인가. 어쨌든 마을 주민들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마을의 문화를 풍요롭게 가꾸는 데에 전설이 한 몫을 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고 마을의 문화를 풍요롭게 가꾸는 일이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님도 분명하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이 마을의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주신 주신 강원발전연구원, 강원도 내 18개 시·군은 물론 강원도 밖의 여러 지역까지 돌아다니며 전설 현장을 촬영해 주신 안광선 선생, 그리고 여러 가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꼼꼼하게 작업해 주신 집문당 편집부의 최정미 씨에게 감사를 드린다. 2007년 4월 5일 저 자

목차펼치기

차 례 서문 Ⅰ. 마을마다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Ⅱ. 거룩한 사랑, 갸륵한 사랑 1. 거룩한 어머니의 사랑__인제군 2. 효녀의 생명수__철원군 3. 거룩한 성자, 의상__양양군 4. 선견지명의 성인, 율곡__강릉시 5. 은혜를 갚고 죽은 꿩__원주시 6. 효자의 벗이 되어주는 호랑이__영월군 7.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__인제군 Ⅲ. 자연과의 싸움, 자연과의 교감 1. 도사풍의 목민관, 허목__삼척시 2. 강감찬의 부적__원주시 3. 천하의 미인, 수로부인__삼척시 4. 바위가 된 한 가족__동해시 5. 신비한 약수__정선군 6. 노래하는 봉황, 춤추는 거북__양구군 7. 용궁에서 선물로 받은 지푸라기__춘천시 Ⅳ. 성공과 실패 1. 묘를 잘 쓰고 중국 천자가 된 머슴__춘천시 2. 미륵바위의 영검__화천군 3. 하룻밤 사이에 쌓은 성__속초시 4. 천하장사 탁 장사__양양군 5. 출세하려다 실패한 바위__속초시 6. 실패한 장수, 이괄__홍천군 7. 밤에만 찾아오는 남자__횡성군 Ⅴ.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1. 편지를 전해 준 잉어__강릉시 2. 왕자의 금비녀__태백시 3. 바위처럼 영원한 사랑__영월군 4. 조신의 사랑__양양군 5. 망국 백성의 슬픈 사랑__강릉시 Ⅵ. 살아 있는 비판정신 1. 대쪽 같은 절의의 선비, 원천석__횡성군 2. 세조의 재생__평창군 3. 스승의 조상묘를 파헤친 원님__고성군 4. 공주를 사랑하다 뱀이 된 총각__춘천시 5. 술이 나오는 샘__영월군 6. 민속 언론의 광장, 욕바위__원주시 7. 장마에 떠내려온 산__철원군 Ⅶ. 순간의 실수, 아픈 상처의 기억들 1. 장수가 될 아기를 죽인 부모__평창군 2. 바위 속의 학__양구군 3. 스님을 박대하고 망한 부자__태백시 4. 손님 끊으려다 망한 부자__태백시 5. 쌀이 나오는 바위 구멍__고성군 6. 누이에게 정욕을 느낀 소년__화천군 7. 며느리는 며느리고개를 넘지 않는다__홍천군 8. 떠내려간 절__정선군 Ⅷ. 죽음, 그리고 부활 1. 자장의 탑__정선군 2. 마의태자의 저항과 좌절__인제군 3. 궁예의 죽음__철원군 4. 박 대감의 신통력__인제군 5. 단종의 죽음과 부활__영월군 6. 남근을 제물로 받는 여신__삼척시 7. 동해안의 수호신, 문어__동해시 8. 대관령의 수호신, 범일국사__강릉시 9. 저절로 솟아오르는 묘__춘천시 부록: 강원도 전설의 분포 Ⅰ. 지역별 분포 Ⅱ. 유형별 분포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