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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만 꼴깍꼴깍 삼키다 소시지가 되어버린 악어 이야기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 소시지가 되어버린 악어 이야기

로알드 달 (글),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수연 (옮긴이)

김영사

  • 35쪽
  • 문학
  • KDC 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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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옛날 아주 아주 오랜 옛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살고 있던 무리들은 아직 인간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그들은 세상이 겨울, 눈, 추위 그리고 캄캄한 밤만 있는 줄 알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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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옛날 아주 아주 오랜 옛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살고 있던 무리들은 아직 인간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그들은 세상이 겨울, 눈, 추위 그리고 캄캄한 밤만 있는 줄 알고 있었지요. 11 어느 날 한 부부가 순록 사냥을 하기 위해 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어요. 그런데 아들 몸에 이가 득실거리는 것을 알고 버리기로 했어요. 아이가 밤마다 몸을 뒤척이고 자꾸 긁어대는 바람에 부부는 잠을 푹 잘 수가 없었거든요. 다음 날 아침, 부부는 아이를 혼자 두고 정말 도망쳤어요. 아이는 엄마, 아빠의 뒤를 허둥지둥 따라갔지만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었지요. 아이는 울면서 돌아와 울고 또 울었어요. 13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몸집이 큰 털복숭이 거인이 다가왔어요. 거인을 보자 아이는 벌벌 떨면서 소리를 질렀지요. “엄마 엄마, 너무 무서워. 앗쉔(주:식인종)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 “아가, 나는 앗쉔이 아니야. 너야말로 여기서 뭘 하는 거니? 엄마, 아빠도 없이.” “몸에 이가 있다고 날 버리고 갔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몸에 이가 있다고 자식을 버리는 게 말이 되나!” 거인은 기가 막혔지요. 이 거인은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위대한 수호신 ‘미스타페오’였답니다. 14 미스타페오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이를 잡았어요. 살아 있는 이 가족들이 죽을까 봐 조심조심하면서 미스타페오는 이렇게 말했어요. “날씨가 지금보다 따뜻해지면 세상에는 인간이라는 무리가 나타날 텐데, 이들은 인간의 몸을 집 삼아 살게 될 거다.” 15 미스타페오는 빨간 면장갑처럼 생긴 손으로 아이를 번쩍 안아서는 아이의 부모를 찾아 길을 나섰어요. 둘은 길을 가다가 어린 고슴도치를 보았어요. “할아버지, 우리 저거 잡아먹어요. 제가 구워 드릴게요.” “안 돼, 아가야. 고슴도치가 아직 어리잖니. 다른 것이 있을 게야. 어린 생명은 살려 주어야 이 세상에서 생명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거란다.” 다시 길을 가다가 둘은 조금 더 자란 고슴도치를 보았어요. 둘은 고슴도치를 구워 먹기로 했어요. “할아버지, 어느 부분을 드릴까요?” “고기는 필요 없다. 나는 너희가 안 먹는 허파만 좀 주렴.” 17 엄마와 아빠가 있는 천막촌에 도착하자 미스타페오는 아이를 내려놓았어요. 아이는 천막으로 달려갔어요.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깜짝 놀란 엄마, 아빠가 물었어요. “저 할아버지와 함께 왔어요.” 아빠는 천막을 반쯤 열어 보더니 벌벌 떨면서 소리쳤어요. “앗쉔이야. 우리를 잡아먹을 거야!”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앗쉔이야. 어린 아들을 버렸잖느냐!” 미스타페오는 천막으로 들어오려고 몸을 구부리며 말했어요. 18 미스타페오는 얼마동안 천막에서 지냈어요. 사냥도 하지 않았고, 잡아온 것도 먹지 않고 그저 허파만 몇 조각 먹을 뿐이었지요. 마을을 혼자 지키게 된 아이의 엄마는 미스타페오가 왜 다른 이들과 사냥을 가지 않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뭐야? 똥 누러 가지도 않네!’ 미스타페오는 아이 엄마의 마음을 읽고서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19 “나는 이제 떠나야겠다. 이번에는 아이를 잘 돌보도록 해라. 내가 떠나고 나면 골치 아픈 일이 많이 생길 거야. 그래도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해. 아이는 너희의 미래이니까 말야!” 하지만 엄마, 아빠는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요. 죽어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까맣게 몰랐거든요. 20 “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사냥에서 돌아온 아이가 물었어요. “떠나셨단다.” “그럼 나도 따라 갈래요.” 미스타페오는 자기 뒤를 쫓아온 아이를 들어 손에 올려놓고 훅 하고 불었어요. 아이는 바로 자기 집 천막 앞에 떨어졌고 커다랗게 울음을 터트렸어요. “얘야. 그만 좀 울어라. 무엇을 해 주면 울음을 그치겠니?” “여름 나라에 사는 작은 새들을 화살로 쏘아 잡을 수 있으면 안 울게요.” 아이가 말했어요. “아직까지 누구도 한 적이 없는 일을 네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니? 새는 여름 나라에만 살고 있는걸.” 22 그렇지만 할 수 없었지요. 그들은 따뜻한 날씨와 빛을 찾아 길을 나서기로 했어요. 순록, 비버, 여우, 수달 들과 함께 말이에요.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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