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무란 무엇인가? 정원이나 놀이터, 공원, 들판이나 도로 가장자리, 우리 주변 어디서나 나무가 자라고 있어. 물론 숲에서도 자라지. 모양도 여러 가지야. 작아서 기어 올라가기 좋은 나무도 있고, 키가 엄청 큰 데다가 줄기도 매끄러워 올라가기 어려운 나무도 있어. 대부분의 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지만, 어떤 나무는 잎이 뾰족뾰족한 침엽수야. 나무는 가지 모양과 봉오리, 잎, 꽃, 열매로 종류가 구별되기도 해. 하지만 공통점이 있어. 바로 뿌리와 줄기와 나무갓(수관)이 있다는 거야. 뿌리의 역할은 두 가지야. 크고 강한 뿌리는 나무가 땅속에 굳건히 뿌리 박고 서 있게 해 줘. 가는 뿌리는 영양을 담당하고. 가는 뿌리라고 해서 모두 머리카락처럼 가늘지는 않아. 뿌리는 흙으로부터 물을 빨아들이는데, 물속에는 나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염류가 녹아 있지. 물은 영양염류를 뿌리의 아주 가는 관과 줄기를 지나 갓까지 운반하지. 나무는 종류마다 모양이 독특해. 예를 들어 물푸레나무는 주 뿌리가 지표 바로 밑에서 수평으로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어. 그리고 이 주 뿌리에서 수직으로 내려가는 뿌리들이 갈라져 나오는데, 이 뿌리들을 수직뿌리라고 부른단다. 수직뿌리에는 솔 모양으로 아주 가는 뿌리가 붙어 있어. 붉은소나무는 다른 뿌리와 함께 땅속 깊이 뻗어 나가는 하나의 튼튼한 주 뿌리가 있어. 이런 뿌리를 기둥뿌리라고 해. 그에 반해 가문비나무는 대개 수평뿌리야. 지표 바로 아래서 평평한 접시 모양으로 퍼져 있지. 심한 폭풍이 지난 뒤 숲에 가면 이따금 뿌리가 뽑힌 가문비나무를 볼 수 있을 거야. 폭풍이 뿌리의 일부를 땅에서 뽑는 바람에 쓰러진 거지. 그때 뿌리 모양을 볼 수 있을 거야.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는지 아니면 옆으로 뻗는지는 나무가 자라고 있는 땅에 따라 결정되기도 해. 예를 들어 땅속에 찰흙이나 바위가 있다면 뿌리를 내리는 것이 힘들거나 불가능하지. 줄기는 목질로 되어 있어서 단단하기는 하지만 쇠처럼 딱딱하지는 않아. 줄기의 역할은 나무갓이 빛을 잘 받도록 높이 자라게 하는 거야. 나무갓은 큰 가지와 작은 가지 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지에는 잎이 달려 있는데, 나뭇잎 역시 나무가 숨 쉬고 영양을 섭취하도록 도와줘. 그래서 나뭇잎도 공기와 많은 빛이 필요하단다. 그림의 나무는 홀로 서 있는 물푸레나무야. 홀로 서 있다는 말은 주변에 다른 나무들이 없다는 뜻이야. 그래서 이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넓고 균등하게 사방팔방으로 펼칠 수 있지. 그러나 많은 나무들이 서로 가까이 자라는 곳에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 예를 들어 숲의 나무들은 나무갓을 위한 자리를 확보하고 잎에 가능한 많은 빛을 받게 하기 위해 경쟁을 한단다. 그래서 나무들의 키가 특히 큰 거야. 이런 나무들을 홀로 서 있는 나무들과 비교해 보면 대개 줄기도 수직이고, 나무갓도 작단다. ============================== 1월 지금은 겨울이야. 야생동물들에게는 힘든 계절이지. 동물들은 추위에 맞서 자신을 지켜야 하고, 눈 속에 묻혀 있는 먹이를 찾아내야 해. 하지만 나무들은 달라. 나무들에게 겨울은 휴식을 취하는 때야. 아무리 추워도 괜찮아. 심지어 눈이 많이 내려도 좋아. 눈은 촉촉한 습기를 주니까. 추위가 조금 풀리는 날이면 눈 녹은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그러면 그 물을 커다란 스펀지처럼 머금고 있다가 비가 충분치 않은 봄과 여름에 쓴단다. 이 그림의 나무들은 특히 많은 습기를 견딜 수 있어. 그래서 개울이나 강가에서 은버들, 꽃버들, 오리나무 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거야. ================================ 2월 겨울이면 활엽수는 벌거숭이로 서 있어.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 몇 달 뒤 푸르게 피어오르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야. 전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겨울에도 푸르러. 하지만 낙엽송만은 침엽수이면서도 다른 활엽수들처럼 가을에 바늘잎을 떨어뜨리고 봄이 되어서야 다시 초록빛이 된단다. 줄기, 큰 가지, 작은 가지, 잔가지 들은 나무의 뼈대를 이루는데, 나무마다 뼈대의 모양이 독특해. 줄기에서 크고 작은 가지들이 나뉘는 모양이나 거기서 또 더 작은 가지들이 나오는 모양이 다르지. 자작나무나 수양버들처럼 가늘고 촘촘하게 아래쪽으로 늘어뜨린 것이 있는가 하면 포플러나 벚나무처럼 둥근 곡선으로 위로 뻗은 것이 있고, 떡갈나무처럼 산만하게 구불구불거리는 것도 있어. =============================== 3월 낮이 점점 길어지는 달이야. 얼었던 땅이 녹고 남쪽에서 새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지. 3월은 봄철 돌풍이 몰아치는 때이기도 해. 특히 평야 지대에서는 돌풍이 거침없이 휘몰아치지. 하지만 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는 그러지 못해.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숲에 들어가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거야.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방 안에 있는 것처럼 보호를 받지.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봄철 바람이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어. 이 계절에는 아직 들판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기 때문에 땅은 보호를 받지 못해. 거센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계속해서 오랫동안 흙을 데려가면, 이런 들판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지.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이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외딴곳에 있는 집 주위라든가 들과 목초지 옆, 도로 가장자리처럼 바람을 막을 필요가 있는 곳에 나무를 심은 거야. 이 그림에서처럼 포플러는 그러한 곳에 심기 적당한 나무야. 포플러는 빨리 자랄 뿐만 아니라 줄기가 유연해서 폭풍이 몰아쳐도 큰 해를 입지 않아. 달력을 보면 3월 21에 춘분이라고 적혀 있어. 봄이 시작된다는 뜻이야. 그렇다고 이날 딱 봄이 온다는 뜻은 아니야. 나무를 비롯해 모든 식물은 빛과 열을 충분히 받을 때에야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어. 활엽수가 자라기 시작했다는 걸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가지에 달린 봉오리야. 눈에 잘 띄지 않는 갈색 또는 검은색 꼬투리가 작은 가지들마다 무수히 붙어 있어. 딱딱한 겉껍질은 안에 들어 있는 연약한 내용물을 추위로부터 보호해 줘. 봉오리 속에는 잎눈이나 꽃눈이 돌돌 말린 채 또는 펼쳐진 채 들어 있어.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 몇몇 나무들의 봉오리가 변하기 시작해. 점점 커지고 통통해지고 색이 밝아져. 예를 들어 너도밤나무의 봉오리는 비단처럼 빛나고, 떡갈나무와 마로니에(칠엽수)의 봉오리는 통통해지고 끈적끈적해져. 이 책의 맨 앞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마로니에 가지가 1년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 볼 수 있어. 드디어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해. 이런 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몇 주 앞서 꽃봉오리를 열어. 하지만 잎 봉오리는 아직 닫혀 있어. 포플러, 버드나무, 낙엽송, 단풍나무, 느릅나무는 일찍 꽃이 피는 나무야. 포플러와 버드나무의 꽃은 강아지 꼬리 모양이야. 이 이름은 특히 버드나무에 잘 맞아. 버드나무 꽃인 버들강아지는 마치 부드러운 은회색 털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아. 꽃이 피면 벌들이 윙윙거리며 맴도는데, 오랜 겨울이 끝나고 처음으로 먹이를 발견했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 시기에는 가지를 꺾거나 부러뜨리면 안 돼. 꺾어 다 꽃병에 꽂아 놓으면 아름답게 보이더라도 말이야. 꽃 피는 단풍나무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벌거벗은 검은 나무들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노란빛과 연두빛의 꽃봉오리들로 밝게 빛나는 나무야. 그에 반해 느릅나무 꽃눈은 작고 잘 눈에 띄지 않아. 하나씩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이 꽃눈들 때문에 검은빛 가지들이 독특한 갈색 빛과 보라색 빛을 띠어. =============================== 4월 4월은 자연에서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일어나는 달이야. 첫 초록이 밖으로 나오고, 새들이 둥지를 틀고 하루 종일 노래하지. 드디어 봄이 온 거야! 점점 더 많은 나무들이 겨울의 휴식을 끝내기 시작해. 어떤 해에는 4월 초에, 어떤 해에는 5월이 되어서야 끝내는데 언제 끝내는가는 이때의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가 추운가에 달려 있어. 따뜻한 날이 지난 뒤에는 봉오리들이 어떻게 열리는가를 관찰할 수 있어. 연약한 연둣빛 잎들이 움터 오르고, 꽃들도 슬그머니 봉오리를 펼치지. 꽃도 나무의 종류마다 달라. 하지만 꽃이 하는 일은 같아. 꽃에서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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