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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다시읽기

사도행전다시읽기

윤철원

한국성서학·2006-06-07

  • 종교
  • KDC 2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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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서문 ‘성서 읽기’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이 물음은 저자에게 결코 끊이지 않는 질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강의실에서 신학도들에게 이 물음을 늘 붙잡을 것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 역시 그 질문을 현장에서 경험적으로 사유하려고 애쓰고 있다. 일상 속에서의 고민, 자녀 교육, 가정의 문제 혹은 연구자로서의 개인적 문제, 그리고 교회와 미래의 세계를 향한 의심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 해답을 성서 읽기를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데, 이러한 열정에 성서는 올곧게 답변을 해준다. 그런데 가끔씩 저자는 성서의 고리(chain)를 놓치거나 일부러 무관심할 때도 있다. 그것은 성서의 답변이 신통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이 그곳으로부터의 답변을 회피하고 싶어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이처럼 성서는 늘 답신을 보내온다. 그래서 성서 읽기는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지만, 때로는 성서의 지침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에게 성서 읽기가 이런 경험을 제공한다면, 독자들의 성서 읽기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을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성서가 보내는 시그널(signal)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성서는 여전히 확고한 시그널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니 거부할 생각마저 포기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렇듯 성서가 답이요, 길임에 틀림없는 이상, 성서 읽기에 생명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독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서 읽기에 대한 집념과 영적인 집착이 상실될 때 그리스도인은 죽는다.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영성적 삶의 근거가 훼손되어 말라간다. 이것이 성서가 지닌 신비요 비밀이다. 본서의 독자들은 바로 위에서 제기된 성서의 정체에 집중해주기 바란다. 저자는 이 점을 기억하면서 성서를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 관점에서 성서를 읽고 해석하면서 많은 은총을 경험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군목시절, 부목사로서 대학생들을 지도하던 시절, 유학생활 중 교회를 개척하면서 박사학위 공부를 하던 시절, 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온 후 다시 대학생들을 지도하던 시절, 그리고 신학교에서 성서를 가르치는 현재도 성서 읽기에서 많은 진보와 도전을 경험하고 있다. 군대교회에서는 이성과 신앙의 혼재를 경험했고, 부목사 시절에는 교회론에 집중했으며, 영국에서 생활할 때는 목회자와 성서학도로서 깊은 고뇌를 경험했었다. 신학대학의 성서학 교수로서 재직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신학도들이 성서를 보다 더 분명하고 담대하게 선포하도록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이 바로 성서 읽기에 대한 필자의 방향을 결정해주는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 본 저서는 그러한 고민의 결과가 하나의 열매로 맺힌 것이다. 따라서 본 저서를 읽는 독자들 역시 저자와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성서가 분명하게 지향하는 세계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열정으로 독서를 해나가기 바란다. 아래 제시한 지침들은 우리의 사도행전 읽기에 있어서 그런 열정이 빛을 발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고, 사도행전의 즐거운 읽기를 위한 저자의 안내다. 1. 먼저 사도행전 본문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을 나열하여 독자 자신의 ‘멘탈 맵(mental map)’을 그리도록 안내하려는 의도로, 각 장의 요점을 모아서 서두에 본문 내용의 요점을 ‘박스 처리’하여 배치했다. 이것은 독자의 본문 읽기를 위한 적절하고 요긴한 지침이 될 것이다. 본문에 대하여 자신이 그린 멘탈맵이 정연하게 그려질 때 독자는 이미 독서에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본문의 흐름을 지도로 그려내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적인 작업이 되어야 한다. 물론 많은 독자들은 이미 본문의 전개나 중요 사상에 통달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테지만, 성서의 본문은 ‘뒤틀린 본문의 소리가 아닌 본래의 소리로’ 다시 한 번 읽혀지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독자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성서를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를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하듯이, 본서 역시 건너뛰지 말고 차례로 읽어주기를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 2. 본서의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될 것처럼, 저자는 사도행전의 내러티브를 고리(ring)와 체인(chain) 구조로 읽는 것을 선호한다. 본문을 가장 잘 해석하는 독자는 ‘본문이 존재하는 대로 이해하는 독자’일 것이다. 본서의 저술은 바로 이 점을 목표로 삼았다. 본문을 고리로 파악하여 문맥적으로 읽는 수준이라면 사도행전 읽기에 어느 정도 능통한 단계에 이미 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문이 이야기하는 대로 본문은 해석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뒤틀릴 때 독서는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독자는 전제와 자신의 선입견을 가지고 본문을 너무 많이 뒤집어 놓기 일쑤이다. 이러한 오해를 탈피할 때 나의 소리가 아니라 본문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의 소리(vox Dei)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리와 체인으로 사도행전을 읽으려면 어떤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가? 독자는 우선 맨 먼저 누가복음서의 본문을 염두에 두면서 사도행전의 내러티브를 읽어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갖는데, 첫째, 각 복음서의 이야기가 강조하는 사항이 전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즉 사도행전을 읽을 때는 특히 누가복음서와 연관해서 읽을 일이지, 다른 복음서와 비교하거나,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문서가 형성된 역사적인 차원을 탐색하기보다는 저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로 읽어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은 연속적인 내러티브로 읽고 해석되어야 한다(신학적 강조, 문학적 구조, 저자의 통일성 등).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두 문서는 같은 저자에 의해서 기록된 문서로, 동일한 의도가 함께 배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두 문서는 언제나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읽어가야 할 것이다. 셋째,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하는데, 본문을 읽을 때 본문에서 이해되지 않는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본문을 읽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TV 드라마가 전개되는 것처럼, 성서의 본문 이야기도 하나의 플롯(plot)/줄거리를 가지고 연출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흐름을 옳게 감지할 때, 사도행전 읽기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될 것이며, 인기 있는 드라마를 감상하듯이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소위 dramatic reading). 3. 우리는 본서에서 사도행전 본문이 함의하는 신학 사상과 당시의 사회 세계(social world)를 살피게 될 것이다. 본문을 제대로 읽어가려면 본문이 기록된 사회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울이 당시에 가장 보편화된 서신 양식(오늘의 전자편지/e-mail와 같이)을 통해서 각 공동체와 소통했듯이, 독자는 본문을 바르게 읽기 위해서 사회 상황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동시에 본문에는 저자의 손길을 통해서 강조되는 신학적인 사상이 배태(胚胎)되어 있으므로, 독자는 이것을 파악하는 데 열심을 내야 한다. 본서의 각 장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서 필요한 곳마다 누가의 신학 사상과 당시에 풍미한 가치관이나 사상 등을 언급할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시간을 내어서라도 그레꼬-로마 세계의 사회상에 대한 배경사적인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4. 또한 사도행전의 각 장에 대한 읽기를 마치면서 선포자를 위한 본문의 내용 요약과 선포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비롯해서 묵상과 선포의 포인트를 제시할 것이다. 성서 읽기의 궁극적 관심과 목표점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마무리는 독자들에게 상당히 요긴하리라 믿는다. 어느 경우에는 성서를 너무 깊이 연구하다가 무엇 때문에 연구하는지조차도 망각하고 마는 사태가 올 수도 있을 것이므로, 독자는 언제나 성서는 하나님의 구원을 조망하는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의 책임을 안내하는 하나의 문(a door)임을 명심하며 읽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성서 읽기는 교회를 살려내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구원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5. 본서의 목적은 성서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데 있지 특정한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거나, 학문적인 논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독자들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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