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序 『당서(唐書)』 「유지기전(劉知幾傳)」에 ?사유삼장(史有三長)?이란 말이 있다. 역사를 서술하는 사람은 재(才)?학(學)?식(識) 세 가지 특장을 겸비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삼장?에 선?후나 경?중의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재?를 앞세운 것은 역사를 체계 있고 요령 있게 서술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요, 다음에 ?학?을 든 것은 박학다식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어 ?식?을 말한 것은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듯하다. 그렇다면 삼장의 요체는 ?박이약(博而約)?이 아닐 수 없다. 유학통사도 역사 서술이기 때문에 이 삼장을 갖춘 사람이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역사학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와 요령을 얻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는 유학사상의 흐름과 경향, 다양한 학설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 등을 분석 요약하면서 아울러 그 전개 과정을 시대적으로 구성하는 유학사 서술에 있어, 무엇보다도 그 방법적 기초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적인 조건을 말한 것뿐이요, 그 조건을 갖춘 뒤라야 역사를 서술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그러한 조건을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유학사 서술에 뜻을 둔 이들이 계속 추구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1980년대 초반 학부생 시절에 천태산인(天台山人) 김태준(金台俊 : 1905~1949) 선생의 『조선한문학사』(1931)를 통독하고 나서, ?나도 저처럼 통사 하나를 내리 꿰리라?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벌써 20년이 지났고, 『한국유학사상사』 5권을 세상에 물은 지도 10년이 되었다. 지금 와서 솔직히 고백하건대, 20대의 패기 발랄한 시기에 2백자 원고지 1만 매의 대분량을 기획할 수 있었던 데는 영웅심과 공명심(功名心) 같은 치기(稚氣)가 없지는 않았다. 게다가 한국유학사 정리는 정통 유학의 본산인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출신이 해야 한다는 긍지와 의욕이 컸으며, 해동공자(海東孔子) 문헌공(文憲公) 휘(諱) 충( u)의 후손이라는 자부심도 작용하였던 것 같다. 일찍이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資治通鑑)』 294권을 찬진(撰進)하면서 ?평생의 정력이 이 책에 다 들어 있다?(平生精力, 盡在此書)는 자부심을 토로한 바 있다. 이 말은 모든 저술가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평일 것이다. 선유들의 저술을 보면 마치 어떤 책 한 권을 남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간 것 같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것들이 적지 않다. 또 자신의 저술이 당대에 평가받지 못할 경우 ?뒤에 올 양자운(揚子雲 : 揚雄)이나 소요부(邵堯夫 : 邵雍)를 기다린다?는 말로써 후세를 기약하기도 했다. 배움의 길에서 학문을 평생의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전공과 관련하여 통사 한 권쯤은 남기고 싶어 할 것이다. 특히 인문학의 근본인 문(文)?사(史)?철(哲)에 종사하는 학인일수록 통사에 대한 미련은 더욱 간절하리라고 본다. ?통사?라는 두 글자에는 어떤 한 분야의 학문을 종합하고 결산한다는 매력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내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 한국유학사 저술에 유념한 것도 이 점을 일찍 간취(看取)하였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요즈음 ?종이 공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수한 책들이 세상에 선을 보인다. 그렇지만 정작 제대로 된 통사 한 권을 손에 넣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때 필자 역시 종이 공해를 가중시키지나 않을지 저어된다. ?눈이 온 들판을 함부로 걷지 말라! 그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리라?(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고 한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 스님의 시구가 이 유학사를 쓰는 나의 가슴에 무겁게 남아 있다. 무엇이든 옛 스타일과 달리 ?참신한 것?을 좋아하는 세상이지만, 나는 전통적 관점과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능사로 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명맥이 시든 전통학문이지만 이를 역사적으로 정리하고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관점과 해석보다는 선유(先儒)들의 평을 중시하여 조심스럽게 논하고자 했다. 선유의 구투(舊套)를 즐겨 썼다는 의론(議論)이 있더라도 달게 받아들이겠다. 다만 곰곰이 뜯어보면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격언 몇 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1994~1997년에 펴낸 『한국유학사상사』 5권을 고쳐 쓰면서 많은 곳을 손질하였다. 원편(原篇)과는 여러 가지로 차이가 적지 않다. 상위한 부분이 많은 것은 그동안 나의 학문과 식견이 진보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날 덜익은 학식과 서투른 솜씨로 저술에 임하였음을 자인하는 셈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는 성훈에 따라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개정판을 통해 취정(取正)하시기 바란다. 원저에서는 ?한국유학사상사?라 하였으나 ?한국유학통사?로 개제(改題)하였다. 초고를 집필할 당시 나는 종래의 유학사에다 사상사의 기능을 보탠 ?한국유학사상사?를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를 시도해 보았던 것이 원저인데, 이번에 주묵(朱墨)을 대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의욕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직은 학설사로서의 기능이 큰 흐름을 이룬다고 자평한다. 명실(名實)이 서로 부합되지 않은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학자로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유학사상사?라는 제목에 걸맞는 저술은 언젠가 다시 선을 보이겠지만,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후일의 과제로 남겨두고 서명을 ?한국유학통사?로 고치고자 한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이 10년 뒤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것을 독자 여러 분께 약속한다. 나의 이 고독한 작업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늘 격려와 가편(加鞭)를 아끼지 않은 여러 은사님, 선후배 동학들에게 감사한다. 또 부모님께도 연년익수(延年益壽)하시어 오래도록 자손의 효도 받으시도록 건강을 빌어 마지않는다. 내조에 힘쓴 아내(任安淳)와 원(元)?형(亨)?이(利)?정(貞) 네 아들놈에게 지아비로서, 아비로서 의미 있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선사한다. 또한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육속(陸續) 출간되고 있는 ?표점영인 한국문집총간?에 대해 그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총간은 이 저술을 할 때 자료 수집의 수고를 크게 덜어주었다. 끝으로, 교정에 심혈을 기울여 주신 윤태욱 선생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2006년 7월 12일, 생일을 맞아 所夫里 白馬江邊 晩翠精舍에서 著 者 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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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상권 제1부 序說 제1장 韓國儒學通史 敍述을 위한 構想 제2장 韓國思想의 原型과 儒敎思想 제3장 儒敎의 傳來와 受容, 攝取 제2부 三國時代의 儒敎思想 제1장 高句麗의 유교사상 제2장 百濟의 유교사상 제3장 新羅의 유교사상 제3부 南北國時代의 儒敎思想 제1장 統一新羅의 유교사상 제2장 渤海의 유교사상 제4부 고려 초기의 정치적 동향과 유학사상 제1장 羅末麗初 유교계의 동향과 태조의 통치이념 제2장 광종의 왕권강화와 科擧制 실시 제3장 교육제도 및 과거제도 제4장 고려 전기의 儒佛關係 제5부 고려유학의 형성과 유교문화의 발달 제1장 成宗의 右文政策과 유교정치 이념의 定礎 제2장 崔承老의 時務策과 유교정치 이념의 확립 제3장 私學의 勃興과 崔 u의 儒學史上 功績 제4장 北宋 道學의 수용과 그 영향 제6부 官學의 振興과 儒學의 興盛 제1장 睿宗?仁宗 연간의 官學振興策 제2장 典籍 교류 및 출판의 활기 제3장 尊經的 학풍의 高調 제4장 修史事業과 역사의식의 발달 제7부 武人의 執政과 儒學의 衰退 제1장 詩文儒의 浮華와 武臣의 亂 제2장 文人의 활동 및 學界의 動向 제3장 白雲居士 李奎報의 學問과 思想 제8부 程朱學의 受容과 發展 제1장 序說 제2장 고려 말의 儒者와 정주학의 발전 제3장 性理學派의 斥佛運動과 현실인식 제9부 朝鮮의 建國과 創業期의 儒學 제1장 조선의 儒敎立國과 右文政策 제2장 世宗代의 학술문화와 유학사상 제3장 官學派와 士林派의 定礎 제4장 鮮初 名儒의 學問과 思想 제10부 世祖?成宗代의 學界動向 제1장 端宗의 遜位와 사?생육신의 절의사상 제2장 士林派의 성장 제3장 淸談派의 행적 제4장 勳舊派의 활동 제5장 金時習의 철학사상과 出處觀 제11부 至治主義 儒學과 道學政治 제1장 至治主義와 道學政治 제2장 지치주의 儒學派의 주요 사업 제3장 지치주의 儒學派 諸賢의 思想 제4장 己卯士禍와 도학정치의 실패 제5장 지치주의 도학과 도학정치의 영향 제12부 性理學의 發展과 理論的 體系化 제1장 성리학 발전의 요인과 조선적 특성 제2장 主氣論의 先河 徐敬德 제3장 主理論의 先驅 李彦迪 제13부 穆陵盛世의 文運과 성리학의 융성 제1장 明宣 年間의 文運과 儒界의 동향 제2장 退溪?栗谷學의 成立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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