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 서문 : 눈부신 유산 그러나 복잡한 독해 키르케고르(1813~1855)는 19세기 중엽에 대략 인구 12만 5000명의 도시 코펜하겐의 비교적 궁벽한 곳에서 최초로 유명해졌다. 그의 명성은 20세기 초엽 독일어 번역서들에 의해 소국 덴마크를 넘어서 퍼져나갔는데, 독일어로 번역된 그의 저작들은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와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들은 키르케고르를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 카뮈(Albert Camus, 1913~1960) 그리고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 등의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에게 소개했는데, 프랑스에서 그의 급진적 그리스도교는 1940년대에 무신론적 왜곡을 겪었다. 그보다 10년쯤 전에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편집자 윌리엄스(Charles Williams, 1886~1954)는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 옥스퍼드의 지도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잘 알려진 모임 ‘인클링스(The Inklings)’의 회원인 톨킨(John Ronald Tolkien, 1892~1973)과 함께 영어 번역을 시작하였는데, 나중에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매력적인 번역과 협력하게 된다. 1950년대에 이르자 ‘키르케고르-실존주의의 아버지’에 대한 통속적인 해설서가 쏟아졌다.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를 지식인 문화로, 불안(Angst, 키르케고르의 가장 많이 알려진 관념)에 대한 우디 앨런식의 농담에 딱 맞는 주제로 그리고 정전의 영원한 일부로 만들었다. 키르케고르 자신이 무한히 매력적인 주제임이 증명되었는데, 이는 가프(Joakim Garff, 1960~ )의 방대한 《쇠렌 키르케고르: 전기 Søren Kierkegaard: A Biography》(2000)가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코펜하겐의 가장 세련된 지역에서 자수성가한 키르케고르의 다복한 가족은 엄격한 아버지, 미카엘 키르케고르(Michael Pederson Kierkegaard)의 관리를 받았다. 그는 아들의 어린 시절 변함없는 친구였다. 아버지의 생기 넘치는 지성과 날카로운 사업적 통찰력은 오직 키르케고르 자신의 깊은 종교적 고뇌와만 짝을 이룰 정도였다. 키르케고르는 열정적이고 위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또 부분적으로 엄청난 자기반성 능력 때문에 훗날 결코 세상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았다. ‘보편자에 대한 예외’로 존재하는 권리는 그의 저작의 핵심 주제가 된다. 북부 해안 지역이나 베를린 등으로의 간헐적인 여행을 제외하면, 키르케고르는 전 생애를 코펜하겐에서 보냈다. 그는 장기간의 저술 활동 틈틈이 사치스러운 마차를 타고 교외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시내 산책도 하면서 번잡한 도시의 유행이나 단점 등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관찰하여 기록하고는 하였다. 그는 덴마크의 황금시대에 살았다. 그는 왕가와 귀족주의적인 생기 넘치는 지적 명사들의 본고장인 도시에 사는 아나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2, 안데르센으로 잘못 표기되고 있음)과 동시대인(비판자이자 경쟁자)이었다. 키르케고르의 내면적 고뇌는 자신을 소진시켰지만 그 고뇌는 인간 정신에 대한 그의 광범위한 연구 소재이기도 하였다. 아버지의 넉넉한 유산(20만 파운드) 덕분에 그는 평생을 안락하게 전업 저술가로 살 수 있었으며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방대한 양을 저술하였다.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술 활동은 세 번의 위기를 겪으며 전환하였다. 첫 번째 전환은 10년 연하인 올센(Regine Olsen, 1822~1904)과 파혼한 1841년에 일어났는데, 그는 파혼 이유를 “하느님이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자신의 우울과 암울한 정신이 그녀의 빛나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어둡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저술가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하였다. 파혼 직후 4년 동안 많은 익명으로 저술된 엄청난 양의 저작이 쏟아졌는데, 이 중 몇몇은 철학 분야에서 유럽의 가장 위대한 저작들로 간주된다. 이 저작들에서 그는 ‘주체적’이나 ‘실존적 진리’ 등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개인적 실존의 정열적 양상으로서의 진리, 우리가 그것을 위해 살고 죽는 그런 종류의 진리 그리고 ‘단독적 개인’(외톨이, 단독자)으로서, 교체 가능한 인류의 구성원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개인으로서의 자기의 개념 등을 뜻한다. 이 두 관념을 공들여 다듬은 작업이 철학에 대한 키르케고르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었다. 이 점에 관해서 그의 선배는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430),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 그리고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등이었는데, 이들은 키르케고르가 늘 돌아가고는 했던 장면, 즉 하느님 앞에(coram deo) 홀로 서 있는 개인의 자기,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자기의 영원한 운명을 묘사한 최초의 사상가들이었다. 키르케고르는 종교적 ‘주체성’이라는 개념을 규정하고 그것을 가장 명확하게 그리고 가장 영속성 있게 형식화함으로써 이런 전통을 절정으로 몰아갔다. 자기로 존재한다는 것은 키르케고르에게는 영원의 순수한 관점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하거니와, 영원에서는 하느님을 기만하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이는 플라톤(Platon, 기원전 428?~347?) 및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322)와 극명하게 대립되는데, 이들의 경우 개인은 종족의 한 사례, 종의 한 표본, 보편자 내지 종 ‘아래 떨어지는’ 한 ‘사례’(‘case’의 어원은 떨어진다는 의미의 ‘cadere’)이다. 키르케고르의 경우, 개인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돌출이며, 주변적인 것이 아닌 비밀의 중심, 자유와 개인적 책임의 원칙이다.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영원한 운명에 대한 ‘공포와 전율’로 가득한 개인, 자신의 고독, 유한성, 오류 가능성을 깊게 의식하고 있는 개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실존주의’라고 불리는 통속적인 철학 운동과 또 그 유명한 ‘실존적 자기’가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단독성’이라는 개개의 사람에서부터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의 반복 불가능하고 특유한 성격이라는 포스트모던적 관념이 특징적으로 그런 것처럼, 바로 그런 종교적 토양이다. 키르케고르 자신은 개인의 책임을 떠맡아야 할 필요성과 자신의 믿음을 실천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실존주의의 비판자들은 상대주의를 우려하였으며, 진리를 개인적 선호의 문제로 바꿔버리고 또 객관적 진리의 체제를 훼손하는 것을 염려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현대의 비판자들 또한 상대주의에 대한 동일한 우려를 하고 있거니와, 포스트모더니즘은 관점의 다양성을 공표하는 급진적 다원론인데, 키르케고르는 이 사상을 여러 방식으로 명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두 번째 전환점은 1846년이다.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문학적 소명이 “종결되었다”라고 선언하고 목회자의 길을 택하기로 결심하였다(그는 신학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신학교의 훈련 과정을 밟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통속적인 덴마크 주간지 《코르사르 Korsar》(해적이라는 뜻)와의 싸움을 도발하기 이르는데, 이 잡지는 키르케고르를 무자비하게 풍자하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키르케고르를 절름발이에 꼽추인 기묘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일련의 풍자화를 게재하였다. 이 그림들은 심지어 오늘날에도 재생산되고 있다. 키르케고르는 만일 자신이 저자로서의 삶을 포기한다면 코펜하겐의 상류사회는 그가 가십이나 팔아먹는 잡지에 밀려 목사관으로 쫓겨났다고 생각할 거라고 편리하게 결론지었다. 하느님이 이제 성직으로 나가려는 그의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두 번째 시리즈가 그 다음 7년에 걸쳐서 발표되었는데, 거의 모든 저작들이 그 자신의 본명으로 발표되었고 또 의심의 여지없이 종교적 성격이었으며, 최초의 근대적인 대중매체인 신문의 ‘수평화’ 효과에 대한 선견지명적인 분석으로 시작되었다. 그의 문화 비평 또한 니체(Friedrich W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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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시리즈를 열며 저자 서문 : 눈부신 유산 그러나 복잡한 독해 1 나에게 진리인 진리 《기록과 일지》 2 심미주의 《이것이냐 저것이냐》 3 윤리적 실존 자유, 결단, 선택 4 신앙의 기사 《공포와 전율》 5 진리는 주체성이다 《결론으로서의 비학문적 후서》 6 익명성 인격을 갖지 않은 자 7 현대 《두 시대》 8 사랑 《사랑의 역사》 9 자기 《죽음에 이르는 병》 10 염세 《기록과 일지》 주 키르케고르의 생애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역자 후기 : 저 무서운 자그마한 덴마크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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