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참 오래 걸렸지?” 어렵고 어려운 걸음이었다. 이대로 돌아갈까 입구에 서서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는지 모른다. 그런 하진의 어깨를 말없이 안아준 이가 곁에 있었기에 작은 망설임도 버릴 수 있었다. “하아, 잘 있었지 오빠?”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을 손끝으로 쓸어내리는 하진의 눈가로 어느새 투명한 눈물이 가득 고였다가 흘려 내렸다. “이젠 미안하단 말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훗, 잘 안되네. 나 아직 멀었는가 봐.” 자꾸만 숙여지는 목에 힘을 실었지만, 미안함과 자책감에 또 다시 시선을 내리깔고 말았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젠 오빠 앞에서 환하게 웃으려고 왔는데……. 또 다시 바보처럼 울보가 되어버린 자신을 탓하며 하진은 거칠게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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