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머리말 구소련을 구성했던 러시아와 여타 민족공화국들에서 일기 시작한 민족주의 담론과 운동은 소련 말기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21세기 EU로 대표되는 ‘포스트 모던’의 시기에 무슨 때늦은 민족주의 운동인가 하고 반문하는 이들은 탈소지역의 민족주의를 사회발전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징표인양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탈소공간의 신생 독립국가들에게 민족주의 담론과 운동은 국가와 국민 형성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도정, 근대국가가 되기 위한 ‘통과 의례’였다. 크게 보아, 소련이 해체되고 15개 연방구성공화국들이 독립한 이후 약 20년 동안을 소위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라고 지칭한다면, 러시아가 탈소공간의 지역통합 기획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2012년 경 부터는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의 종언 즉, 새로운 한 시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EU와 러시아가 ‘유라시아지역’(여기서는 발트3국을 제외한 12개국을 말함)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지역통합 기획을 가속화하면서 경쟁구도로 들어서자, 이 지역의 개별 국가들은 자신의 국제적 정체성을 선택하도록 압박받게 되었다. 즉, ‘서와 동’, 어느 방향을 보고 걸어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던 것이다. 탈소 국가들이 지향하는 사회 발전 모델과 정체성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표적인 대립과 충돌 사태가 크림병합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이며, 이것이 한 시대의 종지부가 되었다.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 그리고 그 시기의 종결은 민족주의 운동과 정치의 지속과 변용이라는 시대 구분의 맥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의 민족주의가 유라시아지역 민족주의 운동과 정치의 첫 번째 파도였다면, 대략 2012년 경 이후부터는 두 번째 파도가 밀려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탈소공간에서 흥기했던 민족주의 제1파의 정당성을 보장했던 동력은 개별 신생 독립 국가들에서 ‘명칭민족(titular nation)’이 기본이 되는 국가를 형성하고 주권을 보전해야 한다는 국가형성기의 필수 과제였다. 기존의 권위구조와 정체성이 붕괴된 탈소 공간에서 민족의식과 민족주의 담론은 국가형성과정에서 통치 권력의 정치적 정당성을 높여주고 사회 통합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이념적?정치적 수단으로 기능하였다. 민족주의는 이념적으로는 지배의 정당화 기제로서의 역할을, 정치적 실천의 측면에서는 대중적 지지와 동의를 동원하고 과거와 현재의 박탈감을 보상하는 역할을 한다. 신생 국가들의 민족주의는 새로운 동일화를 위한 정체성과 그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현 지배 권력의 이념적 정당성 확보에 도움을 주며, 소비에트 권력을 대신하여 정치적 충성과 헌신의 상징을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의 자발적 지지와 동의를 유도해 준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소련 말기, 대부분 민족공화국의 지배엘리트는 독립을 주장하는 ‘혁명적 민족주의’를 자신의 권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념이나 정치강령으로 차용하였던 것이다. 민족의식, 민족 및 민족주의 창출은 자아와 타자,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기준선인 정체성의 모색과 정체성 정치를 통해서 이루어져 나왔다. 탈소 국가들의 민족?국가 정체성 모색 그리고 이 민족?국가 정체성 고양을 통치와 지배의 정당화 기제로 이용하는 정체성 정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탈소지역 국가들에서 사회통합과 정치적 동원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국가들마다 민족의식의 정치적 표명으로서 민족주의의 발현과 민족주의 정치의 형태는 개별 국가의 명칭민족 비율, 소수민족 정책, 국내정치의 주요 대립 구도, 경제적 자립성 및 대외경제 정책, 지하자원을 비롯한 국부의 정도 등 다양한 변수들의 조합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처럼 독립한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했던 주권의 보전, 명칭민족 주도의 국가형성이라는 필수 과제가 민족주의 제1파의 정당화 동력이었다면, 이제 유라시아지역 국가들에서 각국의 발전모델과 국제 정체성 선택의 문제와 결합되어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진 민족주의 제2파가 몰려오고 있다. 크림병합과 동부지역의 내전으로 더욱 격화된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는 말할 것도 없이 조지아와 몰도바의 반러 성향 민족주의,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정치적 동맹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아르메니아 그리고 러시아와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장 근친적인 벨라루스에서도 EES(유라시아경제연합) 창설 이후 러시아의 과잉 주도성을 경계하는 민족주의 운동과 정치가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민족주의 제2파의 정치사회적 정당성을 보장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우크라이나 사태가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에 최종 마침표를 찍은 이 시점은 유라시아지역 국가들의 민족주의 정치 정당화에도 더 ‘적극적인 맥락’이 요구되고 있다. 그것은 경제성장과 복지, 자유와 인권 등 삶의 질을 제고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주권의 고양과 국제적 위신 등 과거 국가형성기와 비교하여 더 높은 국민적 자존감과도 연관된 문제이다. 물론 이것은 유라시아지역의 민족주의 정치 전개에 대한 추후 연구의제이며 또 새로운 책의 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유라시아지역 국가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러시아에 대해서는 두 개의 장이 배정되었으나, 12개국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을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구 작업이 단행본의 형태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은 모두 집필자들의 땀과 노고 덕분이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을 맡아 주신 정고은 선생님과 민속원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책은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러시아?유라시아연구사업단의 연구아젠다, ‘유라시아의 정체성과 문명공존’의 성과물이며 또 그에 따라 발간되는 HK러시아-유라시아연구시리즈의 한 부분임을 밝혀둔다. 2015년 2월 입춘立春을 지나며 집필진을 대표하여 강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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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4 찾아보기 426 지은이 소개 437 제1부 러시아?동슬라브 제1장 러시아민족주의의 성격과 푸틴주의의 민족주의적 지향_ 우평균 1. 서론 15 2. 러시아의 민족주의의 성격과 범주 18 3. 푸틴주의의 내용과 수단 33 4. 푸틴주의에 나타나는 러시아 민족주의의 요소 42 5. 결론 46 제2장 러시아 원외 민족주의의 전개와 특성_ 김태연 1. 서론:정의 및 분류의 문제 55 2. 러시아 원외 민족주의의 사회정치적 환경 60 3. 주요 러시아 원외 민족주의 단체들 65 4. 러시아 원외 민족주의의 특징 77 5. 결론 83 제3장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전개와 특성_ 박정호 1. 서론 89 2.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연원 93 3. 1990년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치세력의 출현과 주변화 96 4. 2000년대 이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치세력의 변화와 발전 102 5. 결론 109 제4장 “만들어지고 있는” 민족/국가(nation)_ 이지연 -포스트소비에트 벨라루스의 민족주의와 국가정체성- 1. 민족주의 없는 민족:벨라루스 민족주의의 역설 115 2. 제노사이드:벨라루스 민족전선과 탈식민주의 정치담론 123 3. 벨라루스 민족주의 담론들과 루카센코의 “크레올” 민족주의 130 4. 맺으며:소수민족의 대안적 민족주의 139 제5장 몰도바 정체성과 민족주의_ 김성진 1. 서론 145 2. 민족 정체성 갈등과 정체성 분화 148 3. 분리?독립과 몰도바주의에 대한 도전(1989~1993) 153 4. 몰도바주의의 분화(1994~2000) 159 5. 몰도바주의의 재정립(2001~현재) 162 6. 결론 168 제2부 중앙아시아 제6장 카자흐스탄 민족주의의 전개_ 김상철 -공동체 참여구조와 사회변화를 중심으로- 1. 서론 175 2. 카자흐스탄의 참여 및 다원주의 기반 민족주의 체제 179 3. 카자흐민족 내부의 민족주의 193 4. 독립이후 언어관련 입법과 카자흐스탄 민족주의 200 5. 결론 214 제7장 우즈베키스탄 민족주의 정치의 형성과정과 전망_ 성동기 1. 들어가는 말 219 2. 본론 224 3. 맺는 말 246 제8장 잠복과 분출_ 강봉구 -키르기스스탄 민족주의 정치의 특성과 원인- 1. 서론 251 2. 민족의식 형성과정에서 민족간 유혈충돌의 상흔과 영향 254 3. 키르기스 민족주의 정치의 전개 257 4. 키르기스 배타적 민족주의의 잠복적 특성과 원인 283 5. 요약적 결론 289 제9장 타지키스탄의 민족주의 성격과 정치적 상황_ 김정훈 1. 들어가는 글 297 2. 타지키스탄의 종족적 지역 집단의 분화과정과 갈등 302 3. 지역적 민족주의와 종교적 상황 320 4. 정치적 상황과 민족주의 325 5. 나가는 글 333 제10장 투르크메니스탄 민족주의의 특징과 사례 연구_ 이지은 1. 들어가며 339 2. 권위주의적 통치기반 강화를 위한 민족주의 341 3. 투르크메니스탄 민족주의의 특징적 요소 345 4. 민족주의 고취를 위한 정책 사례 354 5. 나가며 360 제3부 캅카스 제11장 독립 이후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의 전개와 특성_ 김혜진 1. 들어가는 말 369 2. 정치제도권 세력의 민족주의 전개 372 3 디아스포라의 ‘원거리 민족주의’(Long-distance Nationalism) 380 4. 민족주의 주체 간 갈등과 상호작용 388 5. 맺는 말 396 제12장 탈소비에트 조지아의 국민주의_ 현승수 -종족 국민주의와 시민 국민주의의 착종(錯綜)- 1. 서론 403 2. 탈소비에트 조지아의 국민주의:정권별 변용 405 3. 조지아의 종족 국민주의의 연원 412 4. 고지故地로서의 조지아 그리고 “조지아인을 위한 조지아” 414 5. 시민 국민주의와 자유주의:전통을 둘러싼 갈등 419 6. 결론 423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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