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민속극, 굿, 풍물, 민요, 설화 등과 같은 구비 문학 또는 민속학의 주요 장르들은 연행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서 연행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 생산과 수용의 역동적 과정이 연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행이라는 특성에 주목한 연구자들이 있어 왔고, 그들의 연구가 일정한 체계를 갖추고 흐름을 만들게 되면서 방법론으로 정립되게 된다. 연행론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그 방법론은, 구비문학 또는 민속의 주요 장르가 갖는 연행이라는 독특함에 주목하여, 이를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따져보려 하는 움직임이다. ‘연행 중심론’, ‘상황론’, ‘공연학’, ‘현장론’ 등으로 불리는 방법론들이 이에 해당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방법론들을 ‘연행론’으로 통칭한다. 연행과 그 전반적인 상황 및 특징에 주목하는 일련의 연구 경향을 본 연구에서는 연행론이라 칭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연행론은 그 형성 과정에서 제기했던 핵심 이슈들이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 민속학 또는 구비 문학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연행론은 현재 우리 민속학계나 구비문학계에서 그 영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근래에도 ‘○○○의 현장론적 연구’ 혹은 ‘○○○의 연행론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의 현장론 탐구’나 ‘○○○ 연행론’이라는 표제를 내건 박사 논문 역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굳이 그 제목을 통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 연구 방법에 있어 연행론적 경향을 보이는 논문까지 포함한다면, 그 영향력이 만만치 않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행론 자체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나 메타적 접근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필자가 검토한 바에 따르면, 단독 논문의 형태를 취하거나 혹은 부분적인 언급을 한 임재해, 윤교임, 김영희 등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에 해당되는 연구들은 뒤의 해당 대목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로 한다. 연행론 혹은 현장론과 관련된 기념비적인 저서나 논의 1~2개를 그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급급하며, 이에 대한 어떠한 문제 제기나 새로운 모색도 보이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 필자는 이 연행론을 문제 삼고자 한다. 본고가 주목하려는 것이 바로 이 연행론이다. 연행론과 이를 이용한 연구에 대한 메타 연구이다. 연행론의 학문적 연행을 대상으로 한 논의가 본 연구가 된다. 연행론 특히 국내에서의 연행론이 어떠한 방식으로 학문적 연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고찰하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연행론의 학문적 연행에 대한 필자의 ‘참여 관찰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본 연구는 연행론에 대한 검토를 표방한다. 그런데 단지 연행론이라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이른바 연행론의 제대로 된 혹은 진정한 실체를 소개하는 데 치중하는 연구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1980년대 소개된 이래 ‘현장론’이라는 이름으로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연행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행론에 대해 별다른 이론적 혹은 메타적 논의가 없었다는 것에 필자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민속 또는 구비 문학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들이 생겨났고, 또 생겨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연행론은 여전히 그 나름의 위력을 발하고 있다. 이는 연행론이 여전히 유의미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진지한 이론적 연구나, 진전된 분석 체계 관련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우리 학계의 방법론 혹은 이론적 천착, 메타적 연구에의 기피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연행론이 현재 학계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에 걸맞은 검증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연행론과 직접 대면하려 한다. 막강한 영향력에 비해 정작 이에 대한 학문적?방법론적 논의는 흔치 않았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 자체가 본 연구가 갖는 독특함이라 판단한다. 누구나 당연시 하는 것에 대한 반성적 고찰, 그것이 본 연구의 독특함이자 선도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연행론에 내재해 있을 한계나 모순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려는 모색을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본 연구는 새롭다고 할 수 있다.
목차펼치기접기
머리말 004 서론 연행론의 학문적 연행에 대한 참여 관찰법 009 1. 연구 목적 10 2. 문제 제기 11 3. 연구 방법 13 제1장 연행 중심론의 내용과 지향 017 1. 연행 중심론의 선구자들 18 2. ‘연행 혁명’의 내용 28 3. ‘연행 혁명’의 인식론적 전환 41 제2장 현장론의 형성과 전개 045 1. 궁중연향도 개관 60 2. 궁중연향도 양식과 시기 구분 65 3. 선행양식 궁중연향도 72 제3장 연행론적 연구를 위한 몇 가지 모색과 반성 067 1. 연행 텍스트의 기술을 위한 이론적 검토 69 2. 연행 분석의 모델 설정과 적용 73 3. 연행의 감성적 수용과 생산에 대한 주목 125 4. 연행 과정의 미시적 접근과 거시적 접근 시도 195 제4장 연행론적 연구의 새로운 모색을 위한 두 착상 277 1. 감성의 연행론 279 2. 컨텍스트 연행론 295 결론 또 다른 연행론의 학문적 연행을 위하여 299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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