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몇 년 전 워싱턴 ‘센터 포 컨선’(The Center for Concern)의 피터 헨리옷(Peter Henriot) 신부는 교회의 사회 교리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그것을 교회의 숨겨진 보화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말은 여러 소책자에 아주 인기 있는 제목으로 채택되어 널리 확산되었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세월 동안, 그리고 아주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정말 놀라울 만큼 교회의 사회 교리에 대하여 들은 바가 별로 없다. 교리를 가르치면서도 사회 교리에 대해서는 거의 접근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교황 레오 13세의 유명한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에 큰 영향을 받은 19세기 후반(後半) 가톨릭 사회 교리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강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주로 그 안에서 연구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활발히 토론하기 위하여 당시 존재하던 몇 개의 회칙들에 대한 내용과 참고 자료들을 소개하는 소책자들을 발간하였고, 그에 힘입어 연구도 활발해졌다. 가톨릭 사회 교리는 20세기 전반의 몇몇 뛰어난 지성인들에게 사회 변화를 위하여 숙고하고 행동하도록 감화를 주었다. 사실 사회 회칙들은 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을 이끈 필연적인 요인이었다. 사회 회칙들은 가톨릭 신자들로 하여금 사회 환경 가톨릭 운동(Catholic Action of Milieu movements)이나 협동조합 운동과 같은 가톨릭 액션 단체를 창설하고 이를 통하여 행동케 함으로써 그들이 사회 변화를 위하여 활동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제13항과 제14항 참조). 그러면 무엇 때문에 가톨릭 사회 교리가 호소력을 잃었는가?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 주제에 대한 철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 글에서 다루기에는 지나친 학술적 문제이다. 세부적인 설명은 가급적 생략한 채 가톨릭 사회 교리가 호소력을 상실한 주된 이유를 살펴보자면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일부에서 회칙들의 특성이 소멸된 것과 같이 생각될 정도로 교회 생활에 혁명적이고 근원적인 변화를 초래하였다. 동시에 기술은 사회를 급격히 변화시켰고, 이것은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사회적 격동을 이끌었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이념적 긴장과 결부되었다. 그리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교회의 사회 교리에서 신중하게 표명한 주장들이 그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교황 바오로 6세가 1968년에 반포한 산아 조절에 관한 사회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에 대한 불만은 교회의 사회 교리를 표면에 내세우지 않도록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였고,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톨릭 사회 교리가 동시대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교회의 사회 교리는 첫눈에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애써 읽어 보려 노력하지 않는 한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톨릭 사회 교리는 항상 돌출된 사회 현안들에 대한 사후 숙고였다. 이 때문에 항상 뒷북을 친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이었다. 가톨릭 사회 교리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 ‘회칙’이라는 말은 회람 편지를 뜻한다. 교회는 초기부터 다양한 교회 공동체와 연락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이런 회람 편지(회칙) 형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던 중 18세기 중엽부터 양식이 고정되었고, 교황의 여러 가지 종류의 서한들 중에서 좀 더 중대한 문제를 더욱 성대하게 다루는 서한을 회칙이라고 불렀다(The Church and the Reconstruction of the Modern World, Image Book, 1957, p.18 참조). 사회 교리 회칙들은 그 시대의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다. 어떤 이들은 사회 교리 회칙을 실용적 또는 실천적인 신학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런 사회 교리 회칙을 전략적인 신학이라고까지 생각한다(Modern Catholic Social Teaching, Joe Holland, Paulist Press, 2003 참조). 회칙들은 보통 역사의 한 시기의 당면한 문제들의 전개 과정을 다룬다. 첫 번째 회칙은 1740년에 교황 베네딕토 14세가 발표한 〈Ubi Primum〉이다. 회칙들은 세 가지 전략으로 구분된다. ① 반-근대적 교황의 전략 : 1740년~1878년(자유주의에 반대) ② 근대적 교황의 전략 : 1878년~1958년(자유주의에 대한 가톨릭의 개혁) ③ 근대 후기 교황의 전략 : 1958년 이후(세계 교회의 출현에 따라오는 도전들에 대응) 교회의 사회 교리는 우리 시대의 사회·경제·정치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반성과 통찰의 풍부한 유산이다. 어떤 점에서 이러한 윤리적 반성과 통찰은 실제로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요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체험하는 순간 시작된다. 더 간단히 말하면, 교회의 사회 교리는 우리가 가톨릭 신자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산업화와 도시화, 더욱 최근에는 세계화와 사이버 공간 그리고 정보 기술(IT)의 발전에 따라 발생한,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건과 상황들에 대하여 도덕적으로 대응하는 공동의 방법이다. 요컨대, 사람들이 산업화 현상에 대하여 느낀 바들과 그에 관한 사람들의 윤리적 성찰은 결국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토론의 과정으로 진입한다. 이러한 사회·경제·정치 현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 문제로 부상하는 시점에 이르렀을 때, 교회는 그에 대하여 더 폭넓게, 더 강력하게, 더 공식적인 방법으로 발언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의학과 생물학을 비롯한 과학의 발전이 또한 끊임없는 윤리적 성찰과 도덕적 판단을 요청하는 새로운 상황과 문제들을 낳았다는 사실도 지적하는 것이 좋겠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열심인 가톨릭 신자들까지도, 교회가 교회의 관계 기관들로 하여금 명백히 자기 분야와 권한 밖의 문제들에 대해서 발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사회·경제·정치 문제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할 때, 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발언할 의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보편 교회의 교도권이 이에 관련되어야 한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지역 교회에서 성명서를 비롯한 여러 문헌들이 공식 표명되기 시작한 다음, 점차 회칙의 형태로 되어 보편 교회의 가르침을 담는다. 가톨릭교회는 사회·경제·정치 문제들에 대하여 발언하고 언급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하자면, 가톨릭 사회 교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여 제시된 반성 원리와 판단 기준 그리고 행동 지침들에 근거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은 가톨릭 사회 교리가 사람들에게 당면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관찰-판단-실천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제41항 참조). 사실 교황 요한 23세도 젊은이들이 특히 관찰-판단-실천의 의미를 터득하여, 그들이 습득한 지식을 단순히 추상적인 것으로 남겨 둘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실천하려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제236항과 제237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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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내며 06 가톨릭 사회 교리란 무엇인가? 09 제 1 장 머 리 말 011 제 2 장 교회의 전통에서 바라본 가톨릭 사회 교리의 원천 017 제 3 장 20세기 가톨릭 사회사상의 형성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 개관 038 제 4 장 19세기 사회 회칙의 기원과 사회 문제들에 대한 교황 회칙과 선언들 051 제 5 장 20세기 전반의 가톨릭 사회 교리 063 제 6 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변화 072 제 7 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황들의 가르침 079 제 8 장 20세기 후반의 가톨릭 사회 교리 096 제 9 장 21세기 가톨릭 사회 교리가 받고 있는 도전 109 부록 주요 사회 회칙들 / 주요 사회 회칙과 교회 문헌 132 사회 회칙을 낸 교황들 / 기본 원리들 132 Foreword 146 Ⅰ Introduction 153 II Sources of Catholic Social Teaching in the Tradition of the Church 160 III A Brief Historical Overview of the Events Leading to the 20th Century Formulation of Catholic Social Thought 182 IV The 19th Century Origins of the Social Encyclicals 197 and Other Papal Pronouncements on Social Issues 197 V Catholic Social Teaching in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210 VI Shifts in Attitude after Vatican II 220 VII The Post Vatican II Popes 227 VIII Sources of Catholic Social Teaching 244 in the Latter Half of the 20th Century 244 IX Challenges to Catholic Social Teaching in the 21st Century 257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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