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펴내며 이번 책은 나의 세 번째 책으로, 펜을 들 때부터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고스란히 담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이 내 마지막 자기 계발서라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전에 전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라면 나는 나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 독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이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날 괴롭혔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영감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재빨리 종이에 받아 적었다. “월등하거나 열등하거나” 혈기 넘치는 시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남보다 앞설 것인가, 아니면 남보다 뒤처져 자신의 무능함을 탓할 것인가’ 나는 2008년에 군사학교에 입학했다. 입학 첫날부터 나를 포함한 신입생들은 죄다 까까머리가 되어 똑같은 군복을 입고 행군해야 했다. 그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튀는 행동을 하는 신입생도 있었는데, 이들을 ‘관심사병’라고 불렀다. 말이 좋아 관심병사지 골치 아픈 문제아 취급하기 일쑤였다. 왜냐면 군사학교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거나 남과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상관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만 강요했다. 여드름 자국이 얼굴에 울긋불긋 피어난 동기들은 시시덕거리며 떼로 몰려다니곤 했는데, 그중 한 녀석이 날 향해 다가오더니 소름 돋는 말을 내뱉었다. “야, 우리 좀 닮은 것 같지 않냐”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홱’ 하고 거울을 비춰본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녀석의 말대로 우리 두 사람은 놀랄 만큼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정렬할 때마다 주변의 동기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수많은 동기들이 모두 똑같은 머리 모양에 똑같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체형까지 비슷하다면 쌍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 순간 남과 다르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왠지 모를 초조함에 휩싸였다. 대만의 록밴드 우위에텐(五月天)의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똑같다면 네가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다른 사람과는 다른 네가 될 것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반드시 사람들에게 내 자신을 맞출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을 필요도 없다. 아직도 나는 텅 빈 교실, 체육관, 아니면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열심히 영어회화를 연습하던 어린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 유난히도 무더운 8월의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오롯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나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비가 고치를 벗어야 화려한 날갯짓을 할 수 있고, 봉황이 뜨거운 불길을 견뎌야 그 속에서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제아무리 새로운 삶이라고 해도 죽기 살기로 발버둥 쳐야 하는 ‘수련’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는 남보다 뛰어나거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체 복잡다단하다 보니, 설령 실패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버텨서 대기만성하기도 하고,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외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외로움과 역경의 시간이 결국에는 나를 남과 다른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군복을 입고 영어경시대회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은 희미하지만 여전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촉촉이 젖은 눈가, 나는 눈부신 무대 조명 아래에서 감격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에게도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영어경시대회에서 전국 3위에 오르면서 내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 일을 계기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변하는 시대에서 누구에게도 대체될 수 없는 사람만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만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삶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옵션’ 따위는 필요 없다. 도 아니면 모, 그것이 시대의 법칙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중국 최대 교육업체인 신둥팡(新東方)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베이징에서 얻은 첫 직장으로, 그곳에서 3년 동안 근무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괜히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꿈을 이루지 못하기라도 하면 허풍을 쳤다며 비웃음 당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나는 업계에서 존경받는 명강사가 되겠다며 동료 강사들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강사로 일하며 첫 2년 동안 좋은 강의를 들려주기 위해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 매일 밤늦도록 다음 날 수업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벽을 보고 준비한 내용을 시연하거나 녹음하기도 했다. 수업 원고를 손으로 직접 써가며 어색한 부분을 여러 번 고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강사 대부분의 커리큘럼이 들쑥날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잘나가는 스타강사는 매일 몇 시간씩 수업했던 것에 반해, 커리큘럼 하나 배정받지 못한 강사도 있었다. 나는 쉴 틈 없이 빽빽한 커리큘럼을 소화한 것은 물론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3년차가 되자, 10시간 이상 수업하는 날이 매일같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눈 감고도 수업 내용을 줄줄 읊을 만큼 익숙해졌다. 베이징의 최남단에서 최북단으로, 시 외곽에서 시내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일상이 계속 반복됐다.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지만 이 일이라면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내가 안주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동안, 시대는 변하고 말았다. 당시 교육시장에서 온라인 교육이 무섭게 부상하며 기존 시스템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의 교육시스템보다 한층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플랫폼으로 무장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호평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오프라인 교육 시장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온라인 교육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충격은 강의 방식의 패러다임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했다는 사실이었다. 즉, 학생 수백 명이 동시에 청강하는 수업이 몽땅 사라지고, 수십 명 혹은 몇몇 학생만 청강할 수 있는 소규모 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제야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이치를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상대가 변하는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 나는 상대보다 뒤처지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해 몇몇 동료 강사들과 함께 인터넷상에서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몰래 수강생을 모집했다. 그러자 이튿날 상사가 나타나 회사 임원들이 내린 ‘금지 명령’을 어겼다면서 이 일로 이미 수많은 강사가 해고됐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규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만일 이 규칙이라는 것이 유독 상사의 규칙과 크게 어긋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그때의 결정은 여태껏 살면서 처음으로, 이성보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내린 선택이었다. 규칙에 따라 며칠 후에 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호기롭게 사직서를 냈지만 방 임대료도 내지 못할 만큼 가난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높은 연봉이 보장된 일을 왜 그만뒀냐는 부모님의 물음에 나는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그만뒀다고 대답했다. 손에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던 그 시절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었다. 밑바닥까지 떨어졌으니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며 내심 자신을 위로했지만 그건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왜냐면 매번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산허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눈앞의 현실을 겪으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되면, 이제는 밑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길밖에 없다. 행운의 여신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매정하게 굴지는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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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4 1 내일을 두려워하는 것 말고도 17 우리는 후회에 맞서야 한다 길들여진다는 것, 알고 보면 삶은 개구리 신세 19 생각보다 지내기 쉽지 않은 ‘여유’ 27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단편적, 35간헐적인 정보 획득 내일을 두려워하는 것 말고도 44우리는 후회에 맞서야 한다 고독, 알고 보면 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 53 꿈을 좇는 사람, 꿈을 포기하는 사람 60 답답할 땐 당장 가방을 메고 떠나라 73 2 당신의 불만은 핑계에 불과하다 79 장밋빛 꿈, 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가시 81 시간은,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93 우물 안 개구리처럼 99평생을 보내야 하는 비극 피하기 당신의 불만은 핑계에 불과하다 107 약자는 기회를 좇고 강자는 기회를 만든다 116 오늘은 자유를 누리되 내일은 책임을 져라 125 1등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 133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 138 도망칠 길이 없다면 앞만 보고 달려, 145밑져야 본전이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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