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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향기 나는 소리

초록, 향기 나는 소리

이섬

문학아카데미·2008-01-05

  • 문학
  • KDC 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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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인의 말┃ 나는 참 많은 꿈을 꾼다. 잠을 자는 내내 지치지도 않고 꿈속을 헤매고 다닌다. 몸이 고단할 때는 더 많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내가 꾸는 꿈의 내용들을 살펴보건대 전혀 현실감이 없을 뿐더러 일관성이 없는 내용들이다. 모르는 사람을 심하게 호통치기도 하고 무언가를 변명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누군가와 싸우기도 하는 꿈을 꿀 때도 있다. 내 의식의 테두리 안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때는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해내려고 애써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 꿈을 밤새도록 꾸기도 한다. 나의 무의식 속에서 전개되는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꿈의 고리에서 나는 왜 빠져나오지 못할까? 아이들이 키가 자랄 때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기도 하고 붙잡히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는데 나는 왜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꿈에게 매번 끌려 다니는지! 아직도 더 가꾸고 자라야 할 것들이 내 주변에는 많은 것같다. 무의식 속의 실체란 나와는 상관없는 충동일 수도 소망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애써 변명해 본다. 선집을 엮기 위해 시집들을 꺼내어 시를 고르면서 표현되지 않은 내 시 속의 숨은 그림들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시의 내용과 걸맞게 떨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전혀 생소하여 엉뚱하다 싶은, 내가 판독한 숨은 그림의 메시지를 독자들은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화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슬픔이나 아픔을 읽어낼 수 있을까? 시로써 다하지 못한 내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진 엉뚱하면서도 충동적일 수 있는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지? 내가 소망하며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진실의 알갱이를 알아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집을 엮는 것이 다소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꼭 이 시점에서 한 번 매듭을 묶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른 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나의 시가 여기서 한 발짝 쉬었다 다시 내딛는 디딤돌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동안 공부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지 않았나 싶다. 모범생이 되지 못한 탓이다. 모범생은 쓸데없는 꿈에게 끌려 다니지도 않을 것이다. 더더욱 열심히 치열하게 많은 시간을 시와 겨루어야 하겠다. 훤칠하게 잘 생기고 귀티 나는 시를 위하여! 2007년 겨울에 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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