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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 유불선의 틀을 깨라

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 유불선의 틀을 깨라

최준식 (지은이)

한울·2007-01-01

  • 종교
  • KDC 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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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글 그동안 한국 종교를 공부하고 그 결과를 묶어 책으로 내면서 내 나름대로는 한국 종교를 다 정리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1~3권이었다. 그리고 한국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면 됐으니 종교 자체를 정리해보겠다고 해서 ??종교를 넘어선 종교??라는 종교 입문서까지 출간했다. 이 정도면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대강이나마 다 한 줄로만 알았다. 특히 한국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쓸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주 당연한 것인데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어느 날 느닷없이 보였던 것이다. 대학 다닐 때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인문학도는 60세가 넘어서 책을 써야 한다고 얘기하시곤 했다. 인문학이란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씀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 50세가 되기 전에 내 전공인 한국 종교를 다 정리하고 보니 뭐 새로운 이야기가 더 나오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게 자만이었다. 어느 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한국인이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완전히 헛짚고 있다는 생각이 버쩍 들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한국 종교는 유불선이다’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들었는데 어느 날 ‘왜 우리 정신이 유불선으로 구성되어 있느냐’라는 의문이 든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에 무슨 도교(선도)가 있었다고 우리 전통에 도교가 들어가야 하느냐는 강한 의구심이 일었다. 본론에 자세하게 설명해놓았지만 한국에는 도교라는 종교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중국 도교사와 비교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한국에는 도교 교단도 없었고 도사들의 조직도 없었으며 도교의 사원인 도관도 없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도교가 우리 종교인 양 말을 해왔던가? 유불선이라는 공식은 중국 종교를 말할 때 쓰는 것이지 한국 종교에 들어맞는 공식이 아니다. 그러면 한국 종교에는 도교 대신에 무엇이 들어가야 할까? 당연히 무교(무속)가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한국인은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종교인 무교를 미신 혹은 덜 떨어진 종교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 종교를 나타내는 공식에 무교를 넣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명백히 종교제국적인 시각이다. 거대 전통의 시각에서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무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순전한 종교이다. 그것도 매우 깊이 있고 정치(精緻)한 종교이다. 한국인은 무교를 제대로 공부해보지도 않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이 자신들이 믿는 주 종교 가운데 하나로 신도(神道)를 올려놓은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의 신도나 한국의 무교는 종교적 기능상 그다지 다를 게 없는데 양국에서 받는 대접은 너무나도 상반된다. 이제는 우리의 전통을 우리의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우리 것을 열등하게 생각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종교의 주 전통은 무교와 불교와 유교, 신종교라 할 수 있고 시기적으로 굳이 현대를 넣는다면 여기에 기독교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유불선 공식과 관련해서 그다음에 나오는 문제는 나열된 종교들의 순서이다. 유불선 공식에서 당장 드는 의문은 왜 유교가 가장 먼저 나오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적어도 고려 말까지는 불교가 국교였으니 불교가 먼저 나와야지 유교가 먼저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간단하게 결론부터 말하면, 유교가 먼저 나오는 것은 정확하게 중국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다. 유교는 중국에서 한나라 때 관학으로 채택된 뒤 청 대까지 오는 동안 한 번도 정통의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래서 중국 종교를 말할 때는 당연히 유교가 먼저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유교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야 중심 이념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우리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중국의 입장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종교 전통에 대해 이런 왜곡된 시각을 1,000년 이상을 지녀왔다. 유불선이라는 공식이 한국 종교의 복잡한 전개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은 아마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 부분은 지금 말한 유불선 공식이 지닌 문제점에 관한 것으로 이 책의 제1부를 이룬다. 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은 한국 종교사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이른바 사관의 문제이다. 이 두 부분은 이 책의 제2부에서 함께 다룬다. 제2부에서 우선 나는 한국 종교사를 세 번의 전환점의 입장에서 조망해보았다. 한국 종교사에는 큰 전환점 두 번과 작은 전환점 한 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교와 기독교의 유입이 전자에 해당하고 유교의 국교화가 후자에 해당한다. 한국인의 정신세계는 이 세 번의 전환점에 따라 형성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한국인이 받아들인 외래 종교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두 번의 시기를 중점적으로 본다.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수입된 종교에 대해 수동적으로만 반응했던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하여 스스로 훌륭한 전통을 만들어낸다. 그 대표적인 두 시기로 나는 신라 통일 전후기와 한말 동학을 위시한 신종교가 태동한 시기를 꼽는다. 신라 통일 전후기에는 원효를 비롯해 의상이나 대현, 원측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왔다. 우리 역사에서 큰 사상가가 이렇게 대거 나온 적은 없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한말에는 동학을 비롯해서 증산교, 원불교 등 한국인의 종교적인 창의력이 절정에 오른 듯한 자생 종교가 나타났다. 한국인은 이 종교들의 우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 역시 종교적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이 보면 한국 종교사는 대강 훑은 셈이 되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이 책에 수록된 관점이 주관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사관이라는 것은 주관성을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내가 바라고 싶은 것은 위에서 제시한 시각을 통해 우리의 전통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이해했으면 하는 것이다. 머리글을 마감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안 팔릴 책을 출판해준 도서출판 한울의 김종수 사장께 감사드린다. 자고로 책 제목에 ‘종교’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그 책이 안 팔린다는 것은 상식화되어 있는데 그것을 감수하고 출판을 해주니 그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공정을 담당해준 도서출판 한울의 직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지나칠 수 없겠다. 이제 이 책이 나옴으로 해서 우리 한국인들이 우리 종교를 제대로 볼 뿐만 아니라 공연히 낮추어보는 경향이 없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머리글을 마치고자 한다. 4340(2007)년 성하(盛夏)에 지은이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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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글 제1부 유불선은 우리 종교가 아니다: 한국 종교 제대로 보기 1. 들어가며 2. 중국와 한국의 도교 전개사 1) 중국 도교 약사 2) 한국 도교 약사 3.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 종교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1) 한국의 종교는 유불선이 아니다 2) 왜 무교는 우리 전통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3) 새로운 종교 전통: 무유불 혹은 무불유 4. 한국의 시대별 종교 상황 1)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2) 조선부터 지금까지 3) 한국 종교사의 전개 상황을 정리하며 5. 한국 종교 전통을 유불선으로 잘못 파악한 예: 한국 미술사학의 경우 6. 나가며 제2부 한국 종교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한국 종교사에 나타난 전환점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외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1) 첫 번째 큰 사건: 불교의 유입 2) 두 번째 큰 사건: 기독교의 유입 3) 작은 사건: 유교의 국교화 3. 내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창의력을 중심으로 1) 첫 번째 큰 사건: 통일신라 전후의 불교 사상과 문화 2) 두 번째 큰 사건: 한말의 종교개혁 운동-한국형 종교의 출현 (1) 동학: 개혁 유교의 출현 (2) 증산교: 토착 신앙의 개혁 (3) 원불교: 한국형 불교의 탄생 4. 끝을 맺으며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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