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인의 교회: 향린교회를 말하다
강은성·김진호·김창희·양회석·이규성·이영미·이정훈·임보라·정수미·조헌정·최형묵·한동철·한문덕
(도서출판)한울·2013-05-24
- 종교
- KDC 23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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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머리에 이 책의 독자들이 먼저 읽어주기를 바라는 몇 마디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퍽이나 조심스럽고 쑥스러운 일입니다. ??자유인의 교회??는 향린교회가 2013년 현재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늘의 향린교회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 60년 역사의 주요 대목도 스스로 기억하는 범위 안에서 거의 모두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객관화하는 일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일이 제대로 됐는지 조심스럽고, 그 일의 결과물이 남들 앞에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쑥스럽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마음의 짐을 안고 ??자유인의 교회??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이 책을 기획하고 진행한 ‘향린교회60년사 편집위원회’의 입장에서 독자들께 먼저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기본적으로 이 책을 향린교회 구성원들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자기성찰’로 읽어주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은 스스로를 절대화하기 십상이고, 자기성찰은 그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면서 절대적인 기준을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존이 어려운 두 가지 일입니다. 만약 이 책에서 서로 모순되는 대목들이 발견된다면 필자들이 그런 어려운 지경에서 분투한 결과라고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을 꿰뚫는 두 가지 축 모두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 두 가지가 다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필수적인 가치로 끌어안고 있는 것이나, 한반도에 사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충분히 양립 가능한 과제로 보는 것과도 비슷한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렇습니다. ‘자유인의 교회’라니 너무 과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향린교회 교인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개념입니다. 예배 말미의 파송사에서 “자유인으로 사십시오”라는 말을 자주 듣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향린의 사람들을 평안하게도 하지만 대단히 부담스럽게도 합니다. 그 평안과 부담, 편안함과 불편함의 사이에 자유인의 비밀이 있고, 자유인의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둘째는, 이 책을 지난 60년간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고자 노력해온 한반도 남쪽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한 가지 기록으로 읽어주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향린교회의 60년 역사를 지탱해온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앙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되 ‘우리의 삶 전체’가 그 정체성을 실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창립자들의 정신이기도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성전을 허물고서’라도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실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눈에 보이는 교회 자체를 키우지 않겠다는 정신만은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향린교회의 어제와 오늘이, 비슷한 길을 가고자 하는 이 땅의 교회들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모델’이라는 말이 지나치다면 그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은 ‘동지’라고 해도 좋고, 이도 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반면교사’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 어느 쪽이 됐건, 이 책이 향린 60년의 도전과 성취, 실패와 자성, 그리고 새로운 도전의 기록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약한 자들을 섬기고, 힘이 닿는 한 구조악과 드잡이하고자 하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거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진보적 기독교 신앙을 공유한 가운데 어깨 겯고 한국 사회의 험난한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사람과 교회가 있다면 그런 분과 그런 교회 앞에 드리는 ‘함께 가자’는 제안으로 이 책을 읽어주길 바랍니다. 이미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조롱거리가 된 세상에서 아직도 그 이름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청년예수’의 깃발 아래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면 함께 가도 좋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향린교회는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회선교센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향린교회의 울타리 ‘밖’에 세우는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향린교회가 지금까지 제 몸집 키우기를 거부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분가해온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과 이 사회선교센터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작은 연대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자유인의 교회??를 발간하는 일에 향린교회 내부의 필자들 외에도 정말 여러 분이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우선 역대 담임목사 또는 설교자의 설교 내용을 분석하는 일은 내부에서 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김진호, 최형묵 목사님과 이영미 교수님이 바쁜 시간 중에도 흔쾌히 맡아주셨습니다. 설교 텍스트가 현재 향린교회 안에 남아 있는 범위 안에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김호식 초대 담임목사의 설교를 다룰 수 없어 유감스럽지만, 이 정도라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들 필자들의 동참 덕분이었습니다. 또 이정훈 목사님은 향린의 우리가락 예배를 정말 꼼꼼히 살펴서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향린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신의 예배에 우리가락을 도입하려고 시도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향린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참여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앙고백과 자기성찰을 겸하는 글쓰기가 평소 익숙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쉽지 않은 일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또 평소 향린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남겨준 강인권, 권남근, 김명진, 박김형준, 박상범, 한송이 님 등의 노작 덕분에 이 책이 한결 편안하고 입체적인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원고가 마련되었다고 책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출판계의 상황 속에서도 향린교회 교인이라는 ‘죄’로 이 책의 출판을 수락해준 도서출판 한울의 김종수 사장님, 촉박한 시간 속에서 치밀한 장인정신으로 책의 모양새를 갖춰준 이교혜 편집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 교회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하느님-하나님 호칭을 ‘하느님’으로 통일했습니다. 향린교회는 현재 공동번역 성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호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원고에서 다른 호칭을 사용한 일부 외부 필자들께는 양해를 구해 통일한 것입니다. ??자유인의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존재양상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한국 교회의 갱신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을까 말까 지금 막 고심하고 있는 분들께 작은 불씨 하나라도 던지는 작업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그렇게 누군가의 기억에 남게 된다면 그것은 거룩한 영의 도우심에 힘입은 일일 겁니다. 향린교회의 또 다른 60년을 바라보며 이 책의 필자와 엮은이들을 대신하여 김창희 향린교회60년사편집위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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