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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체성과 제도화

지역정체성과 제도화

임병조 (지은이)

한울·2010-01-14

  • 역사
  • KDC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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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 내 고향은 내포(內浦)이다. 하지만 내포에 살고 있는 동안 내포라는 지명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나의 무관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내포지역의 전화번호부를 뒤져본 적이 있다. 내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무렵으로 10여 년 전이었던 그때 당시 ‘내포’를 이름으로 사용한 가게나 단체는 단 세 개뿐이었다. 세 개라도 있다는 것이 의아했을 만큼 그때까지 내포는 지역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 이름이었다. 지금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전화번호부를 검색해보았다. 숫자가 열일곱 개로 늘어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점, 이벤트 회사, 부동산 중개소, 중장비 회사, 신문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내포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10여 년 사이에 내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고 잊혔던 내포가 새롭게 하나의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내포를 지역으로 부활시킨 주체는 누구이며 어떻게 부활의 과정이 진행되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내포에 다가갈수록 문제가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내포와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름의 기준이 필요했다. 내포의 범위, 상징 등이 주체들의 주요 관심사항이며 이견을 보이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내포가 지역으로 성립되고 소멸된 역사적 과정을 알아야 했다. 결국 지금의 내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포의 역사적·문화적 특징과 함께 이것이 형상화되고 부각된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지역을 정확하고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전통적인 지역지리학 연구방법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라는 빠른 변화와 규격화 시대의 지역을 설명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지역의 특성이 만들어지는 데는 관련 주체들의 의도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저절로 ‘형성’되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구성’되는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양한 주관적 가치관과 권력관계가 작용하며, 포함이나 배제와 관련된 경계 설정의 문제가 대두되기 마련이다. 또한 오늘날의 지역은 규격화·획일화의 홍수 속에서 차별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차이’를 적절히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고민의 과정에서 주관성, 차이, 권력관계, 그리고 경계의 개념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 ‘정체성(identity)’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체성’은 고대 이래로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철학적 개념이다. 개념 자체가 매우 막연하고 모호하여 단순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학적 논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어왔다. 그럼에도 그간의 논쟁을 통해 ‘개별성’, ‘내적 동질성’, ‘다양한 내적 동질성의 형식적 통합’이라는 일반적 정의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정체성개념이 오늘날의 지역을 설명하는 데 적합한 개념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유일성과 내부적 동질성은 전통적 지역개념이며, 다양한 질적 특성들이 지역 관련 주체들에 의해 형식적으로 통합됨으로써 구성되는 것이 오늘날 지역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질적 특성들의 형식적 통합과정, 즉 지역정체성의 구성과정은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역정체성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이 생산한 질적 특성들이 영역(territorial shape)을 획득하고 상징(symbolic shape)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역과 상징은 제도(institution)가 출현함으로써 표준화되고 강화되며 확산된다. 지역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성되며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전체적 과정이 바로 제도화이다. 이와 같은 지역정체성과 제도화 개념을 바탕으로 내포에 접근했다. 내포는 지역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어떤 지역보다 영역과 상징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제도들이 이 과정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정체성과 제도화 개념으로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난 후 조금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돌이켜 보면서 지역을 설명하는 방법론을 중심으로 글을 재구성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물론 학위 논문을 진행하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지만 방법론과 사례연구를 더 적절하게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몇 편의 논문을 진행하면서 내용을 첨삭하여 이 책을 구성하게 되었다. 한국의 모든 지역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절한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흡하나마 지역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경험적 연구사례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고향인 내포에 대한 애착과 추억에 비해 그에 상응하는 지역에 대한 정보와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라는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격려해주신 한국교원대학교 류제헌 교수님이 아니었으면 이 책은 세상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류제헌 교수님의 지도와 격려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주경식 교수님, 오경섭 교수님, 이민부 교수님, 권정화 교수님, 김영훈 교수님의 진심 어린 격려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학위 논문에서 문제점을 일일이 바로잡아주시고 논문의 전체적인 방향과 구체적인 용어까지 세심하고 치밀하게 살펴주신 공주대학교 최원회 교수님과 고려대학교 홍금수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언제나 나의 어리석은 질문을 해결해주는 경인교육대학교 전종한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부족함이 많은 글을 출판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도서출판 한울의 김종수 사장님과 거친 글을 꼼꼼하게 다듬어준 편집진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글임에도 훌륭한 무대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무엇보다 항상 믿음으로 격려해주는 아내가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물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아내 이정숙과 사랑하는 아들 희건, 희현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09년 11월 임 병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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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onal Identity and Institutionalization차례 머리말_5 프롤로그_9 1. 왜 지역지리학인가?_9 2. 이 책의 구성_14 3. 지역지리학 연구대상으로서 내포(內浦)의 특징과 적합성_18 제1장 지역정체성의 구성과 제도화 과정 27 1. 지역개념의 변천_29 1) 근현대시기의 지역개념_31 2) 신지역지리학의 지역개념_35 2. 지역개념의 다양성과 정체성개념의 도출_39 3. 포스트모던 개념으로서의 지역정체성_47 1) 정체성의 개념정의와 지역에 대한 적용_47 (1) 정체성의 개념정의_47 (2) 정체성개념의 지역에 대한 적용_51 2) 포스트모던 개념으로서의 지역정체성_54 (1) 차이의 개념과 지역정체성_54 (2) 주관성과 지역정체성_60 (3) 지역정체성과 권력관계_62 (4) 경계의 의미와 지역정체성_64 4. 지역정체성의 구성과 제도화 과정_66 1) 지역정체성의 구성과 제도화_66 2) 제도화 과정_71 (1) 영역적 형상의 발달_71 (2) 상징적 형상의 성립_72 Regional Identity and Institutionalization (3) 제도의 출현_73 (4) 지역의 성립_74 3) 제도화 개념의 한국지역에 대한 적용_74 제2장 영역적 형상 발달의 역사적 과정 79 1. 내포의 범위에 관한 인식의 변화_84 1) 장소인식의 주요 주체_84 2) 내포의 범위에 관한 인식의 변화_88 (1) 17세기 이전_88 (2) 18~19세기 초_92 (3) 19세기 후반_94 2. 행정구역의 변화_95 1) 조선시대 이전_98 (1) 통일신라시대 이전_98 (2) 통일신라시대_100 (3) 고려시대_102 2) 조선시대_103 3. 내포지역권의 성립: 장시의 발달_105 1) 장시의 발생_105 2) 장시의 발전_109 (1) 생산성의 증대와 상업 발달_109 (2) 5일장의 성립_113 (3) 장시 발달의 원인_115 3) 계층구조의 형성: 영역으로서의 장시권_116 (1) 장시 수 및 개시일의 변동_118 (2) 시장권의 형성_119 (3) 19세기 내포의 공간구조_126 4. 내포: 가야산 주변의 안개[內浦]_127 제3장 상징적 형상의 성립 133 1. 자연지리적 상징_137 1) 차령산지와 가야산_137 2) 안개[內浦]의 발달_140 2. 방언_142 1) 방언 연구의 의의_142 2) 충청남도 방언의 위치_144 3) 내포방언과 방언권_147 (1) 충청남도 내의 방언권_147 (2) 내포 방언의 특징_149 (3) 내포 방언권의 설정_151 (4) 상징으로서의 방언_158 3. 민요와 시조_160Regional Identity and Institutionalization 1) 민요_160 (1) 민요 연구의 의의_160 (2) 충청남도 민요_162 (3) 내포 민요_164 2) 내포제(內浦制)시조_167 (1) 시조의 발달과 특성_167 (2) 내포제시조의 특징 및 분포_168 3) 내포문화의 계급적 이중성_170 4. 유교문화_172 1) 내포 사대부의 성격_172 (1) 유력 토성과 거족_172 (2) 공신 및 왕가의 분포_173 (3) 정치적 경향성_176 2) 내포의 핵심과 주변: 사대부의 분포_181 (1) ??사마방목??에 나타난 분포 특징_181 (2) 사대부의 분포_184 3) 근기권(近畿圈)으로서의 내포_187 5. 종교: 천주교_189 1) 천주교의 내포 전래와 확산_189 (1) 천주교의 전래_189 (2) 천주교의 확산_191 2) 천주교 전파의 배경_194 (1) 한양, 경기와의 지리적 근접성과 수로교통의 발달_194 (2) 서학에 대한 개방성_196 3) 안개[內浦]와 천주교 전파_198 6. 문화권으로서의 내포_199 Regional Identity and Institutionalization 제4장 내포의 소멸_205 1. 행정구역의 변화_211 1) 구한말_211 2) 일제 강점기와 그 이후_213 2. 교통수단의 변화_217 1) 근대 이전의 교통 발달_217 2) 수로교통의 변화_221 3) 신작로의 발달_224 4) 철도교통의 발달과 변화_229 3. 지역구조의 변화_230 1) 식민지 수탈체제로의 변화_230 (1) 식민지형 거래구조의 형성_230 (2) 개항장과의 연결_233 (3) 공간구조의 변동_235 2) 경제적 중심의 변동과 시장권의 해체_238 (1) 지역 내 경제적 중심의 변동_238 (2) 전통적 시장권의 해체_243 3) 해방 이후의 변화: 서울 상권으로의 편입_248 4. 내포의 소멸: 근대화시기의 사회적·경제적 변화_252 제5장 지역정체성의 형성과 지역의 부활 257 1. 내포 논의의 등장_259 2. 내포 논의의 주요 주체_267 1) 주민_267 2) 지역신문_270 (1) ≪당진시대≫_274 (2) ≪보령신문≫_275 (3) ≪무한정보신문≫_276 (4) ≪태안신문≫_281Regional Identity and Institutionalization (5) ≪홍성신문≫_283 (6) ≪서천신문≫_291 (7) ≪청양신문≫_293 (8) 지역 이미지 형성자로서의 지역신문_295 3) 연구단체_299 (1) 향토연구단체_299 (2) 충남발전연구원_304 (3) 내포지역연구단_309 4) 지방자치단체_315 (1) 기초자치단체: 홍성군_315 (2) 광역자치단체: 충청남도_318 5) 정부_330 3. 지역의 부활:지역정체성의 재구성_333 1) 영역적 형상의 발달_333 2) 상징적 형상의 성립_336 3) 제도의 출현_342 4. 내포의 부활: 진행 중인 제도화 과정_344 제6장 결론: 지역정체성과 제도화 349 1. 영역적 형상의 발달_354 2. 상징적 형상의 성립_356 3. 제도의 출현과 지역정체성의 구성_358 4. 지역지리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_361 참고문헌_363 찾아보기_37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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