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옮긴이 서문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 이 책의 제목을 접하는 독자들의 첫 반응은 아마도 “에이, 설마”일 것이다. 심지어 이 과장된(?) 제목에 거부감마저 느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좀 하자면, 출판사에서도 처음에 이 책을 출판하는 것을 망설였고 막판까지도 제목을 순화시키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의 출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저자인 미셸 초스도프스키가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의 중심에 두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직접적인 단초는 미국이 지난 연말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이 미국 금융시스템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2012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미국은 곧바로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등을 상대로 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고 유럽연합도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서구의 압박에 맞서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3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새로 지어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으며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란계 미국인의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즉각 군사적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쓸어버리기’ 위해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의 핵과학자가 차량폭발 테러로 백주대낮에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언제 전쟁으로 비화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란과의 전쟁이 그 규모와 성격에서 지금까지의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나 리비아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맹을 맺고 있는 시리아,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과 미군기지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또한 미국-나토-이스라엘 동맹이 전쟁의 구실로 삼고 있는 이란의 핵시설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고 그 중상당수가 강화 방화시설을 갖춘 지하 깊은 곳에 있다. 이란을 정복하려면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안 되며 결국 핵무기를 동원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 책에서 상세히 추적하고 있듯이 미국은 지난 수년간 실제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란과의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또 다른 근거는 이란이 가지는 지정학적 및 지경학적 중요성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일방적 패권에 맞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매장량의 10%를 상회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즉 이란과의 전쟁에서 방관자로만 있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이란 점령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군사력은 마지막 남은 표적인 중국을 향하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선언하고 군사력을 이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란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지만 이 전쟁이 결국 현재 세계의 유일 패권국인 미국과 이에 맞서는 잠재적인 도전자인 중국 사이의 대결을 불가피한 현실로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되어 이라크와 리비아를 거쳐 시리아, 이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쟁들은 각기 다른 계기와 명분을 가지고 일어났다. 그러다 보니 그것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개별적 사건들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어떤 이유와 명분을 동원했든 간에 이 전쟁들이 모두 미국을 위시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한 침략전쟁이라는 동일한 맥락에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들 전쟁은 모두 직접적으로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핵심적인 전략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확립하고, 나아가서는 미국-나토의 지배에 대한 현재적·잠재적 도전을 제거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패권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 벌이는 제국주의 정복 전쟁이다. 문제는 2003년 부시 정부의 이라크 침공 당시보다도 세계적으로 반전운동이 약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라크 전쟁이 명분 없는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비판과 저항에 부딪쳤던 반면 리비아와 시리아에서의 전쟁은 이른바 ‘아랍의 봄’이라는 환상 속에서 인민과 민주주의를 위한 ‘인도주의적 전쟁’으로 조작되었고, 이란과의 전쟁은 ‘불량국가’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합리화되고 있다. 반전운동에 나섰던 많은 시민운동단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서구 좌파 세력들도 상당수 이들 전쟁을 정당화하는 쪽에 서 있거나 그것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허위 정보와 거짓 선전들에 놀아나지 말고 인류절멸의 위협을 초래할 전쟁을 막아 내기 위한 강력한 반전운동을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인 초스도프스키는 지난 1998년 ??빈곤의 세계화??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IMF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그 이후 그는 지구화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지난 수년 동안 세계적인 정치·경제 이슈들을 추적해왔다. 이란과의 전쟁의 위험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에 기초한 그의 생생한 폭로와 호소에 다시금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옮긴이 서문 감사의 말 서문 북아프리카의 새 전구 / 오디세이 여명 작전: 리비아에 핵무기를? 위협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 미국의 장기 전쟁: 전 지구적인 군사의제 /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 / 어떻게 전쟁의 흐름을 뒤집을까 제1장 도입 살인과 파괴의 숭배자들 / 미국의 소형 핵폭탄 / 전쟁과 경제위기 / 진짜 대 가짜 위기들 제2장 핵전쟁의 위험들 2003년 히로시마 데이: 미 전략사령부에서의 비밀회동 / 핵무기의 사유화: 미국 군납업자들이 초석을 마련하다 / 9·11 군사 독트린: 핵무기와 전 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 / 알카에다: ‘다가오는 핵파워’ / 오바마의 핵독트린: ?2010 핵태세검토보고서? / 9·11 이후 핵독트린 / ‘방어적’ 및 ‘공격적’ 행동들 /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계획들의 ‘통합’ / 전구 핵작전 / 이란에 대한 계획된 공습 / ‘전 지구적인 전쟁’: 미 전략사령부의 역할 / 핵무기 배치 권한부여 / 이스라엘의 재래식 무기 및 핵무기 비축 / 서유럽의 역할 / 독일: 사실상의 핵무장국 / 선제적 핵전쟁: 나토의 2010 전략 개념 / 세계는 중대한 십자로에 서 있다 제3장 미국의 신성한 십자군과 석유를 위한 전쟁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의 미국의 십자군 전쟁 / ‘본토에서 자란 테러리스트들’ / 미국식 종교재판 / 워싱턴의 초사법적 암살 계획 / 석유를 위한 전쟁 / 석유는 무슬림 국토들에 있다 / 전 지구화와 세계 에너지 자원 정복 제4장 제3차 세계대전을 준비한다 미디어 허위정보 유포 / 이란에 대한 선제적 공습은 확전으로 이어질 것 / 전 지구적인 전쟁 / 미국의 ‘군사원조’ / 군사력 비축과 배치의 시간표 /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 미국식 종교재판: 전쟁을 위한 정치적 컨센서스 구축하기 제5장 핵무기로 이란을 겨누다 선제적 핵공격을 위한 명분 쌓기 / ‘임박한 전구 이란’ / 군사적 로드맵: ‘첫째 이라크, 그 다음은 이란’ / 모의실험을 거친 전 지구적인 전쟁의 시나리오들: 비질런트 쉴드(유비무환의 방패) 07 기동훈련 / 이스라엘의 역할 / 체니: ‘이스라엘은 요청 없이도 그것을 할지도 모른다’ / 미국-이스라엘의 군사적 조율 / 이란을 향하고 있는 전술 핵무기 / 방사성 낙진 / 이란에 사용될 계획인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 이란 사회기반시설의 광범위한 파괴 / 최첨단 무기: ‘전쟁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가능해진다’ / 전자기 무기들 / 이란의 군사적 능력: 중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들 / 이란의 지상군 / 이란을 둘러싸고 있는 미군과 동맹군 시설 제6장 전쟁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거짓을 폭로하기 / 기존의 반전운동 / 반대세력 조작하기 / 전쟁할 권리: 9·11과 유고슬라비아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 / 가짜 반전활동: 이란이 핵위협 국가라고 선전하기 / 앞에 놓인 길 / 국가 구조와 군대 내에서의 반전운동 / 전장을 포기하라: 싸우기를 거부하라 / 더 폭넓은 평화 프로세스 / 성취되어야 할 것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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