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롤??로??그 1938년 무인년 3월 1일. 대구의 중구 수동에서 한 젊은이가 ‘삼성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창업을 감행했다. 28세의 이병철이었다. 1932년에 일본에서 신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그가 6년여의 암중모색 끝에 낯선 대구 땅에서 상업에 도전한 것이었다. 어수선한 시절이었다. 일제치하에 들어선 지 20년이 되어가던 그즈음, 일본제국은 아시아 침공을 위하여 국가총동원법을 준비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독일이 오스트리아에 침공하여 합병을 굳히고 있었다. 요즘 말로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때였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청년 이병철이 창업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미 1936년에 처음으로 시작한 ‘협동정미소’(나중의 삼성상회)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학습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 이병철의 성공의 학습과 기억은 오늘날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삼성그룹의 ‘성공의 DNA’가 되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자그마한 삼성상회가 개업에서 75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세계 도처에 사업기반을 가진 초일류기업집단으로 진화한 것은 기업사로는 하나의 기적이고 나아가 문명사로는 커다란 지적 도전이다. 그래서 이 기적을 설명하고 분석해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작업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을 놓고 찬미와 비난이 뒤섞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삼성이 왜,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삼성 성공에서 영감과 직관과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자료가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과 필요성에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삼성의 성공에 관한 논의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시각과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경영일선에 있는 최고경영자나 임원이 삼성의 경험에서 구체적인 교훈과 직관을 얻을 수 있는 책은 보기 드문 실정이다. 추상적인 학문적 논의나 삼성에 대한 예찬은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 재계의 독자들에게 지적인 갈증만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애로와 갈증을 풀어보겠다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기획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실질 가치와 통합, 그리고 방법론의 제시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부’가 없어졌으므로 수정 필요 첫째, 이 책은 독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고자 한다. 여기서 ‘실질’이라는 의미는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사람들이 삼성, 특히 삼성전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며, 따라서 삼성의 경험과 성공원리를 ‘복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과 연결된다. 이 책에서 ‘소프트파워’로 분류하는 부문에서, 이명우와 천주욱은 삼성그룹의 마케팅 및 관리 부문에서 고위 임원을 역임한 사람이며, 성상현은 삼성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조직과 인사를 연구하고 지도한 경험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삼성전자 성공엔진의 피스톤과 구동축에 해당하는 ‘하드파워’ 부문에서, 김종만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삼성의 여러 관계사를 대상으로 고창범 소개 삭제, 김동준 추가 6시그마 분야의 혁신경영에 관여했던 사람이며, 고창범은 삼성전자에서 공급망관리SCM와 물류를 다루었고, 홍석우는 삼성전자 상품 전략과 북미 마케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현장경험의 분석에 독일 기업에 정통한 유필화가 가세하여 삼성의 경험과 비교하며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시사점을 추출했다. 둘째,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안점은 통합이다. 관리, 인사, SCM, 마케팅, 브랜드 등 다양한 기능 분야의 분석과 논의를 경영컨설팅에 종사해온 전문가들이 통합하여 보편화할 수 있는 개념과 지식으로 재해석했다. 이 역할을 맡은 것은 세븐앤파트너즈를 경영하는 정택진, 김성동, 권재진 세 사람이다. 삼성의 성공에 관하여 신뢰할 만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기로 한 이 책의 집필진은 세븐앤파트너즈가 플랫폼이 되고 한국경제신문사 및 인간개발연구원과 협력해 2013년 4월 11일 ‘Learn Samsung Forum’이라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책은 그 포럼에서 행해진 강연과 논의를 재정리한 것이다. 셋째, 이 책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삼성그룹의 성공 노하우를 보편적인 지식으로 축적하고, 그 성공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론을 개발하여 필요한 기업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시되는 내용들은 앞으로 계속 분해되고 재해석되어 한국과 해외의 경영자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소개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시장과 업종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국경의 의미가 희박해지며, 예상치도 못하던 경쟁요소가 수시로 분출하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자들은 위기의식과 도전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하여 자신의 현상을 점검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경영인들이 참고하고 체화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는 찾기가 힘들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 기업의 성공사례는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고,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의 성공사례의 분석은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명제로 가득 차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가진 한국의 경영인들에게 영감과 직관, 의사결정의 재료들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을 성공으로 이끈 DNA가 많은 한국 기업에게 복제되기를 바란다. 2013년 5월 집필진 대표 정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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