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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

도쿄 산책

마쓰오카 아키고 (지은이), 이토 히데토·승현주 (감수), 근상제미 (옮긴이)

한울엠플러스 주식회사·2016-07-12

  • 200쪽
  • 역사
  • KDC 981.3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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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어가는 글 저는 도쿄 한복판에서 자랐습니다. 도쿄 타워가 완성될 무렵 150m 전망대까지 계단으로 뛰어오르거나 황거 근처의 히비야 공원에 뜬금없이 있었던 링에 매달려 철봉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긴자에 있는 백화점이 제 놀이터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해외 관광객 가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도쿄에서의 가슴 설레던 기분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집 근처에는 네덜란드 대사관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외국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역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렵다는 통역 안내사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실수를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우에노 도쿄국립박물관에 특별 휴관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그다음 날인 화요일)에 가버리거나, 어느 수요일에는 아침 5시에 일어나 여행객들과 쓰키지 시장에 갔는데 휴일인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파티 진행이라는 큰 역할을 맡았을 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건배 선창을 사회자인 제가 해버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가 가이드를 담당했던 여행객들에게는 전 세계를 돌면서 사과하고 싶을 만큼 죄송스러운 심정입니다. 아시아 어느 나라의 공주님과 그 일행을 공항에 마중 나갔을 때 앞에서 걸어오는 수행원을 발견하고 정중한 영어로 인사한 후 안내를 시작하고 보니 그 분은 일본의 모 대기업 직원으로 현지 일본인 사장님이었습니다. 햇볕에 검게 탄 모습을 보고 현지 분이라고 완전히 착각한 것입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덜렁대고 실수 연발인 가이드였지만 분위기를 잘 맞출 수 있는 타고난 천성과 여린 마음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여행객들이 인정해주셔서 가이드 2년차, 투어가 끝난 후에 그리스의 여행객으로부터 왕복 항공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꿈만 같은 그리스 여행 선물이었습니다. 이 일로 가이드 생활을 계속해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일본의 역사나 문화 이야기가 나오면 대답이 막히거나 하지 않습니까? 불교와 신도의 차이, 천황과 장군의 관계, 메이지 유신은 뭐지? 가볼 만한 관광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념품은? 일본 사람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여겨 물어왔을 때 곧바로 대답하지 못해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통역 가이드(통역 안내사)는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통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야기의 내용을 구성해서 안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일본 각지의 관광지나 국공립 공원 등의 경승지를 외국인과 함께 여행하면서 자연의 섭리를 설명하거나 각지의 전통 문화와 현대 생활상 등을 소개하며 다방면에 걸친 화제를 알기 쉽고 흥미를 끌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막 통역 가이드가 되었을 때는 가이드 교과서의 문장을 통째로 암기했고 마이크를 꽉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떠들어댔습니다. 여행객들로부터는 단순하고 소박한 질문들이 날아들었고 당황해 하는 사이에 설명해야 할 건물이 지나가버려 무슨 이야기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요령이 생겼고 질문받기 전에 먼저 설명할 수 있게 되자 드디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즐겁게 안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을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멀리 바다를 건너 일부러 일본을 방문해주신 여행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일본을 내 나름대로 여러 방향에서 재평가해보고 아이들이 자주 ‘왜?’라고 질문하는 것처럼 자문자답해가며 드디어 일본을 재발견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감성을 키우고, 만나는 분들의 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적인 흥미를 찾아내 자연스럽게 화제를 끌어내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것에 힘을 쏟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손에 쥐었던 마이크를 펜으로 바꿔 잡고 이 책에서 20여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일본의 수도 ‘도쿄’를 제대로 보는 법, 가볼 만한 곳, 약간의 전문 지식을 전해드리고 여러분에게 도쿄를 안내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이 해외에서 오는 분들과 함께 즐기면서 도쿄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전통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문화를 만끽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여러 풍부한 시사적 정보를 제공해주신 NPO 법인 통역 가이드&커뮤니케이션 스킬 연구회(GICSS) 연수 강사 여러분, 많은 조언을 해준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014년 4월 마쓰오카 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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