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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내 작은 반려견에게 보내는 편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내 작은 반려견에게 보내는 편지

심양섭

한울엠플러스 주식회사·2016-12-30

  • 120쪽
  • 신국판변형(153*200)
  • 문학
  • KDC 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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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롤로그: 또또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재작년에 또또가 하늘나라로 갔다. 열두 해 한 침대에서 잠을 자며 친구처럼 지내던 말 그대로 반려견이었다. 내가 컴퓨터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곁에 있던 방석에 엎드려 빤히 쳐다보던 또또의 검은 두 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서울 양재천에서, 수원 영통 독침산에서, 분당 탄천과 율동공원과 영장산에서 또또와 함께 걷고 오르고 달리던 때가 참 즐거웠다. 또또는 원래 우리 집 외동아들 재현이를 위해 입양했지만 재현이는 늘 공부하기에 바빴고, 재현이 엄마도 날마다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또또를 돌보는 것은 오롯이 내 책임이었다. 그것은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책임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는 특권이었다. 또또와 영영 이별하기 다섯 해 전부터는 미용도 내가 직접 했다. 매주 치아 스케일링까지 해줬더니 또또의 치아는 아주 건강했다. 그런 또또도 열다섯 살이 되면서 밥을 잘 안 먹기 시작했다. 산책하러 나가도 앞장서서 씩씩하게 걷지 않고 걷는 것을 힘들어 했다. 가끔씩 머리를 떠는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열어놓은 옷장 속에 들어가 지내곤 했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이미 콩팥의 기능이 다했다고 의사가 말했다. 핏속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니까 너무너무 아파서 장롱 속으로 숨었던 것이다. 또또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이 커서 재현이 엄마는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헤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것은 재현이었다. 집에서 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한테는 반려견이 꼭 필요하다는 게 재현이 생각이었다. 말하자면 별이는 재현이가 아빠인 내 선물이었다. 마침 별이를 키우고 있던 집에서 더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서 별이는 우리 집으로 왔다. 한 살짜리 청년 중의 청년이었다. 수컷 몰티즈였던 또또가 비교적 얌전했던 것과 달리 요크셔테리어에 몰티즈가 섞인 암컷 별이는 짓궂기가 짝이 없다. 양말과 신발을 비롯해서 안 물어뜯는 것이 없다. 택배 아저씨가 초인종을 누르면 미친 듯이 짖어댄다. 아파트 위층에 새로 이사 온 아저씨를 포함해서 사람도 두 번이나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외출할 때 꼭 입마개를 하고 나간다. 기운이 넘쳐나는 세 살짜리 열혈청년 별이를 돌보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다. 또또가 먼 길을 떠날 때부터 쓰기 시작한 애견 동시들을 모아 동시집으로 내게 되었다. 세 해가 지나가는 동안 써모은 시가 두 권 분량이나 되기에 우선 한 권부터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놓는다. 또또와 별이가 나를 시인다운 시인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또또야, 고맙다. 별이야, 사랑해! 동시집을 내기까지 두 손 모아 기도해준 재현이와 재현이 엄마한테도 마음 깊이 감사한다. 애견 동시집 발간의 취지에 공감해 문화예술발전기금을 지원해준 성남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다른 무엇보다도, 출판 제안을 받아주고 책을 예쁘게 만들어준 한울엠플러스(주)의 윤순현 차장님과 성기병 편집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나의 위대한 영웅 또또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16년 가을 분당 아파트에서 심양섭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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