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펴내면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연구서를 기획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역사 속에서나 존재했던 민주항쟁이, 원고를 집필하는 와중에 바로 우리들이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항쟁으로 발현되었다. 비민주적이고 부도덕한 정권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연일 광장을 가득 메웠고, 굳이 언론 보도가 아니더라도 국민들은 다시 1987년 6월항쟁을 떠올렸다. 6월항쟁은 30주년을 맞아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실천 속으로 생환’ 된 것이다. 시민들이 만들어낸 촛불 민주주의 물결은 한국에서 민주화가 비단 30년 전의 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중요한 과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수년간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퇴행은 명확했다. 세계의 민주주의 관련 지수들은 한국이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화려한 경제발전의 구호 이면에는 삶의 위기와 불평등, 정경유착, 부패, 환경 파괴 등이 가려져 있었다. 다시 광장에 선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는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가 비단 정치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삶과 직결된 것임을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6월 민주항쟁: 전개와 의의?는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학술서로 기획되었다. 30년을 맞는 6월항쟁이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학술서는 여전히 많지 않다. 민주주의의 발전에 따라 민주주의가 공유재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고, 6월항쟁의 성과와 의미보다는 소위 ‘87체제 논쟁’과 같이 6월항쟁이 만들어낸 체제에 대한 문제점이나 한계가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동안 6월항쟁이 시민들이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항쟁이란 것에 대한 큰 이견도 존재하지도 않았다. 6·10민주항쟁 30주년을 앞두고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관련 문건이 공개되고 있고, 그 동안 관련 사건, 단체 등에 대한 연구도 진척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주화 관련 사건과 단체 등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서는 그러한 새로운 자료와 평가, 연구 성과들을 담고자 하였다. 특히 그 과정에서 한국 민주화와 민주주의 발전에서 6월항쟁의 위상과 역할, 주체와 동학을 밝히는 데 방점을 두었다. 연구소가 6월항쟁의 연구와 교육, 기념의 준거가 될 수 있는 연구서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서야 관련자에 대한 체계적인 구술작업과 자료공개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촛불 시민혁명은 6월항쟁의 의미와 과제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연구 결과물에 나타나는 한계는 전적으로 연구소의 책임이다. 이 책이 간행되기 까지 여러분의 진심어린 노력과 협조가 있었다.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정근식 서울대 교수, 신형식 연구소장, 이영제 연구원이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체 연구를 진행하였다. 집필에 참여한 필자들은 여러 번에 걸친 토론과 수정작업에 성심성의껏 참여해 주었다.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울엠플러스에서 기꺼이 출판을 맡아주었다. 지면을 빌어 김종수 대표님과 진행을 맡으신 윤순현 님, 그리고 이 책의 편집 작업을 도맡아 해주신 000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7. 6.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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