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내가 이십 년 넘게 일해 온 학계에서는 자신이 언급한 내용의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관례다. 나도 이 관례에 따라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참고했던 서지목록을 말미에 넣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인물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줄거리 전개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문헌 외에도 그 시대를 몸소 체험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에 상당 부분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실도 밝힐 겸, 이 지면을 빌어 그 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모로코 의 회보에 실린 여러 명의 증언이 식민지 시대 테투안의 구석구석을 상세하게 재구성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여전히 테투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연합회의 회원들, 그리고 연합회 간사인 프란시스코 트루히요와 아돌포 데 파블로스의 따뜻한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소설은 아마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의 어머니와 에스트레야 비누에사, 파키타 모레노 이모가 당시 모로코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들려준 이야기도 줄거리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루이스 알바레스가 제공해준 다양한 문헌들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이 소설에 대해 나만큼이나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번역가 미겔 사엔스가 테투안에 보관되어있는 어떤 작품에 관한 참고문헌 서지를 보내왔는데, 이는 여기에 등장하는 두 명의 인물―부차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소설을 쓰면서 후안 루이스 베이그베데르의 삶을 재구성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미스터리에 싸인 인물답게 그의 행적 자체도 종잡을 수 없는 면이 많아, 일관되게 풀어나가는 것이 난망할 따름이었다. 단 한 줄도 더 쓰지 못한 채 끙끙대고 있던 내게 뜻밖의 구원자가 등장했다. 그가 남긴 유산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던 모로코의 역사학자 이븐 아주즈가 나를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선 것이다. 그가 알려준 정보는 이루 말 할 수없이 소중한 것들이었다. 특히 그를 직접 만나게 해준 것도 모자라, 나를 위해 ―과거 아름답던 이 있던 자리에 있었다―본부에서 환영 리셉션까지 열어준 아메드 므가라, 압데슬람 차아초오, 그리고 리카르도 바르셀로에게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밖에도, 베이그베데르에 관한 상세한 서지를 제공해준 호세 카를로스 카날다, 그리고 베이그베데르가 인물로 등장하는 소설 『엔다야에 늦으리』을 읽고 궁금했던 점에 관해 친절하게 답변해준 호세 마리아 마르티네스-발, 또 논문을 통해 로잘린다 파월 폭스의 회고록―이 책은 이 소설의 줄거리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을 알게 해준 도밍고 델 피노와 지브롤터에서 그녀의 모호한 행적을 캐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준 마이클 브루팔 데 멜가레호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Jose Maria Martinez-Val Penalosa(1951~2012). 산업공학자로 마드리드 공과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호세 마리아 델 발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81년 의 본선에 오른 『엔다야에 늦으리(Llegara tarde a Hendaya)』가 있다. 엔다야(Hendaya)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앨런 힐가스와 스페인 내에서의 영국 비밀정보국의 활동 내역, 그리고 엠버시 바에서 비밀 접선 등에 대해서는 파트리시아 마르티네스 데 비센테―그녀는 『엠버시, 혹은 맘부르 첩보전』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시 활약했던 어느 비밀 정보요원의 딸의 생생한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당시 스페인 내 영국 비밀정보국의 활약에 대해 귀한 논문을 쓴 미국 와이오밍 대학교의 데이빗 A. 메신저 교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이 소설을 함께 읽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을 뿐 아니라,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일상에 파묻혀 살아가던 나에게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매일 깨우쳐준 남편 마놀로 카스테야노스와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 마르마라와 하이메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내 형제들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먼 친척들, 포도주로 우정을 다진 친구들과 친영파 크림을 함께 즐긴 내 소중한 동료들에게도 깊은 사랑을 전한다. 내 작품을 제일 먼저 택해준 안토니아 케리간 출판 에이전시의 롤라 굴리아스에게도. 내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해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출판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식견을 갖춘 편집장 라켈 히스베르트에겐 정말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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