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 2012년은 동북아 질서 지각변동의 해다. 진앙은 동북아 국가들의 리더십 교체다. 예상치 못하게 2011년 말 북한에서 권력교체가 발생하면서 지각변동의 서막을 열었다. 대만에서는 2012년 1월 총통선거가 있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 권력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어떤’ 리더십이 등장하는가 그리고 리더십의 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따라, 특히 글로벌 정치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쇠퇴하는 패권국가인 미국과 부상하는 국가인 중국의 선택은, 동북아 국가들의 국내질서는 물론 동북아 국제질서를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견국가 한국의 선택도 주목의 대상이다. 국내적으로는 복지와 평화가 쟁점이고, 어떤 복지와 평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시대를 전환기이자 위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2012년 한국이 위기임은 분명하다.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선거를 통해 묻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바로 이 ‘어떻게’가 응축되는 지점이 리더와 리더십이다. 2012년 한국은 어떤 리더와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가. 4월 총선은 지나갔고 아직 그 여파가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시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비전을 열어줄 리더가 등장할지, 아니면 이미 선택지는 모두 노출이 된 상황인지 자못 흥미진진한 순간이다. 우리는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 어떤 리더십에 지지를 보낼 것인가? 우리가 진정한 리더십을 원한다면, 그리고 2012년 그 원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갖춘 리더를 찾아야 할 것이다. 첫째, 철학이자 비전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소책자를 쓴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블라디미를 일리치 레닌처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방법이 있고, 방법과 목표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공부와 실력이다. 자신이 맡은 집단이 그 크기와 성격이 어떤 것이든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좋은 리더가 되기 어렵다. 하루 종일 자신의 집단의 특성과 나아갈 길을 찾는데 골몰하지 않고서는 좋은 리더십을 구축하기는 어렵다. 셋째. 철학과 실력을 바탕으로 팔로우워(follower)를 공감하게 해야 한다. 소통 없이 훈련이 있을 수 없고 훈련 없이 한 집단이 그들 앞에 닥친 문제를 풀 수도 없다. 리더십은 긍정적 팔로우워십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넷째, 리더가 스티브 잡스와 같은 편집증적 창조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이다. 애플 i시리즈의 신도들이 느끼는 감흥과 같은 것들을 팔로우워들이 느낄 수 있다면 리더십은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리더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어떤 일이든 당파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잡스도 당파적이기에, 더 매력적이다. 다섯째,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십의 본질 가운데 본질은 모든 권력에 저항하는 권력을 만드는 일이다.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들에서 우리가 발견하곤 하는 공통점은 리더십을 공학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그것이 기업의 기술이든 시민사회의 기술이든 정치의 기술이든, 리더와 리더십을 만들지 못한다. “공유하고 소통하고 개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리더와 리더십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리더와 리더십의 선택은 이 필요조건 이상을 요구한다. 리더십의 종류로, 보수적, 개혁적, 혁명적 리더십이 있다든지 또는 리더십의 원천으로 카리스마 또는 전통 또는 합리성이 있다든지 하는 논의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지금-여기서 우리가 왜 리더와 리더십을 원하는가 그리고 어떤 리더와 리더십을 원하는지를 먼저 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팔로우워의 생각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리더와 팔로우워가 권력을 매개로 거래(transaction)하는 리더십-팔로우워십 관계가 아니라, 리더와 팔로우워가 쌍방향의 관계를 통해 이념과 행동의 공유하며 권력에 접근하는 변혁(transformation)의 리더십-팔로우워십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때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거짓말을 하는 리더와 리더십을 통제할 수 있다. 정치의 영역에서 리더십은 스포츠나 기업과 다른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스포츠와 기업이 승리와 이윤이란 목표를 가진다면, 정치는 야구와 기업처럼 권력투쟁의 현장이지만, 공공성의 증진이란 다른 목표를 지향한다. 정치란, 공과 사의 경계를 다시 긋는 작업이다. 정치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공성은 당파성에 기초할 수밖에 없지만, 그 당파성을 공공성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리더십과 팔로우워십이 어우러진 정치권력이 탄생할 수 있다. 당파성만을 추구하는 리더십은 팔로우워십이 없는 외곬의 권력일 뿐이다. 정치권력이 봉사고 정치권력이 아름답다는 하는 것도 이 경우에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더와 리더십이란 배가 난파할 때, 산에서 내려올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주장도, 정치의 영역에서, 정말로 현저하다. 위기야말로 리더십의 현전을 보여주는 계기다. 우리는 지금 바로 그 시점에 와 있다. 우리는 지금-여기서,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 남북관계의 위기와 평화의 부재, 민주주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총체적 위기다. ‘안철수 현상’은 리더와 리더십의 위기는 있지만, 그 대안이 현실정치의 세계에는 부재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민국가·복지국가·평화국가를 향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주화 이후 리더와 리더십에 관해 논하면, “문제는 당선 이후의 통치력”이라고 일갈하는 한 저작의 다음과 같은 평가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민주화 이후 우리는 전업 정치인, 전문가 출신 정치인을 두루 최고 지도자로 선택한 바 있다. 문제는 전업 정치인의 경우 정치적 기술은 뛰어나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의 조직적·행정적 관리의 속성 나아가 복잡한 국가의 본질과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데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반면에 전문가 출신 정치인은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은 갖고 있었지만 국가의 총체성 특히 공공성에 대한 이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보여준 바 있다. 다시금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민의 의식전환과 참여 없이 정의와 실력을 함께 가진 국가와 국제체제를 만들 수 없다. 즉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어우러진 선택이 다시금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수라면, 통합의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복지와 평화가 성장의 동력임을 깨달아야 한다. 진보라면, 연대의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복지와 평화가 자유의 원천임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미래의 경험을 위해 과거의 기억에서 배울 수밖에 없다면, 성공이든 실패이든 위기를 돌파했던 리더와 리더십을 반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무료로 진행했던 이라는 대중 강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애초에 이 강좌를 기획했던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리더십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에서 찾기 어려워서 과거에서 배움을 얻고자 했다. 여러 가지 역사적 국면에서 위기를 넘어서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리더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강연자들이 강연 내용을 한 주 전 에 썼다. 그것을 보고 관심을 가진 청중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고 토론을 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의 대부분은 그 강연과 토론의 산물이다. 강연을 진행했을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지만 여전히 유력한 리더십은 오리무중 속에 갇혀서 보이지 않고 위기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국가체제의 역할 못지않게 리더와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 리더들의 고뇌와 위기상황을 헤쳐나간 구체적 방법을 살펴보는 것이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사회에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는, 이념적 성향에 관계없이 위기의 시기에 정치권력을 장악한 8명의 리더와 그들의 리더십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프랑스의 미테랑, 이탈리아의 프로디, 독일의 브란트, 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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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서문_ 역사 속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모색하다 4 Chapter 1 존 F. 케네디 12 혁신적인 의사결정방식으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돌파하다 안병진(경희사이버대학교 미국학과 교수) Chapter 2 벤저민 디즈레일리 50 보수적 이념에 개혁의 요구를 조화시키다 강원택(서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Chapter 3 빌리 브란트 76 전후 통일독일의 발판을 만들다 안숙영(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SSK 전임연구원) Chapter 4 프랑수아 미테랑 118 프랑스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유럽연합을 주도하다 배병인(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Chapter 5 페르 알빈 한손 156 전후 스웨덴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만들다 신정완(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Chapter 6 로마노 프로디 190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전 유럽의 통합을 이끌다 김종법(서울대학교 EU 연구센터 연구교수) Chapter 7 덩샤오핑 228 문화대혁명의 폐허 위에서 새로운 중국의 기틀을 닦다 이남주(성공회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Chapter 8 나카소네 야스히로 260 패전의 상처를 딛고 ‘21세기형 일본’ 건설을 주도하다 신정화(동서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부록 295 찾아보기 319 일러두기 * 이 책에 쓰이는 외래어의 대부분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으나, 일부의 경우에는 현지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예. 세스 회그룬드 → 쎄스 회그룬드) * 이 책의 내용 중 6장 페르 알빈 한손의 본문 내용은 12호(2011년 8월)에 ‘페르 알빈 한손(Per Albin Hanssson)의 정치노선과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논문을 단행본 형식에 맞춰 수정한 글임을 밝힙니다. * 그 외의 내용들은 저자의 강연을 옮긴 것이므로 본문 중 인용되는 부분에 대한 주를 생략하고, 각 장의 뒷부분에 참고문헌으로 정리해 수록하였습니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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