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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행 서정 5

무인행 서정 5

소년행

(주)씨앗을 뿌리는 사람·2016-05-20

  • 400쪽
  • 문학
  • KDC 8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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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에게는 과거 화랑이 있었고, 싸울아비가 있었고, 고구려의 선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름도 없이 선도를 닦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있겠지요. 국난이 있을 때, 그들이 산에서 내려와 나라를 지켰던 것에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조선에서 무인은 대개 군인이었습니다. 문인을 상관으로 모시고 최소한의 지휘권도 없이 적과 싸우고, 패배하면 곧 죽음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강하면 반란의 누명을 쓴 채 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슬픈 과거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조선에서의 무 武를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무인행 武人行’에는 어린 날 몰래 숨어 낡은 군협지를 침 발라서 읽던 아이의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 잘난 것 없어 이 모양으로 산다고, 그리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저의 책이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작은 답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의 큰 주제는 충 忠입니다. 무인의 덕목이 충 忠이기에 그것을 선택했지만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충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기지위충盡己之爲忠이라 했습니다. 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할 때 거기에서 나의 능력이 나아지고, 보다 자유로워지며 성취의 단물이 없다 하더라도 불편하게 살아온 인생이 한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요즘 만능이 된 단어인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행복의 열매를 잡는 순간 가치들이 감가減價되어버리고, 또 다른 것을 희망하거나 그것들의 총합체인 돈으로 환원돼버리지요.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들과 이루어져도 바로 가치가 퇴락해버리는 그런 행복을 갈애하는 것이 행복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보다는 자유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고 살아갑니다. 저는 그것을 능력이라 생각하고 무인武人은 그런 자신의 능력을 개선하고 수련해서 보다 나은 존재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스스로를 보다 자유로운 상태로 이끄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주변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불편한 여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온 한 작은 인간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 또한 자유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영혼이기를 희망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졸작에 대해 분에 넘치는 평가를 해주시고 책을 낼 수 있게 해주신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장익순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웹의 애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5년 10월 모란에서 소년행 문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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