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9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의 미학적 경향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수상작을 중심으로 연극은 현실의 거울이다.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은 자신을 성찰하는 동시에 문화와 사회 전반을 이해한다. 즉석에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연극은 동시대 사회의 여러 가지 ‘신화적’ 상황과 문제를 여과 없이 투영한다. 1990년대는 밀레니엄의 종결과 시작이라는 특별한 의의를 지닌 시기로서 까닭없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치적 민주화를 토한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지만 상승일로의 경제가 IMF라는 직격탄을 맞음으로써 국가적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때이기도 하다. 문화·사회적으로 고령화, 저출산 문제가 겹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도시화의 가속화 집단적 사고와 개인주의의 혼종, 전통과 새로움의 갈등 등 과도기의 양상이 뚜렷하기도 했다. 이러한 1990년대의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한국연극은 어떠한 모습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주요 연내행사 중 하나는 ‘베스트 3’ 선정이다. 한 해 동안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된 세 공연을 엄선하여 시상하고 널리 알리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연극평론전문가 집단에 의해 ‘베스트 3’로 선정된 작품은 예술적·미학적으로 객관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니만큼 당사자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영상예술과는 달리 연극은 공연되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다. 남는 것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 그리고 몇 장의 사진과 활자화된 비평문이다. 그런데 평론가협회에서는 그동안 ‘베스트 3’를 선정만 했지 그 후 선정된 작품들이 한국연극 전반에 대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에 대한 사후 평가가 부족했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서 평론가 일각에서는 ‘베스트 3’와 관련된 글을 한데 모아 한국연극의 어떤 일관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또한 밀레니엄말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연극의 특징들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 역시 대두되었다. 우리는 1990년대 이래의 ‘베스트 3’를 중심으로 동시대 한국연극의 미학적 경향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하였다. 공연에 대한 당시의 언론과 평자들의 반응 및 기록을 조사하고, 연출가·작가·역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발표자가 최종적으로 자신의 관점에 입각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정리하기로 하였다. 이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우수 공연으로 선정한 작품이니만큼 사후 평가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베스트 3’를 중심으로 하되 관련 작가와 연출가의 작품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둘째, 가능한한 많은 작품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공통적인 연극적 현상을 파악한다. 셋째, 동시대 한국연극에서 나타난 특징들과 새로운 경향들을 논구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본서는 동시대 한국연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한국사회와 연극의 관계를 조망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연극의 미래를 전망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 하에 각 참여자들은 직접 주제를 정하고 정기세미나에서 발표와 토론 및 윤독을 거쳐 원고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다양하고 변화하는 연극의 흐름과 경향을 정해진 제한적인 틀 속에 가둔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원작의 예술적 가치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얼마나 다양한 연극들이 자신의 색깔을 지닌 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대두되고 있는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도 열세 편의 글은 제 각각 자신만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편차를 무시할 수 없는 다름 속에서도 한국연극의 뚜렷한 모습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를 감추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까. 본서는 판이한 주제를 세분화하고 몇 개의 범주로 묶어 서로 다른 얼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첫 번째 꼭지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연극의 새 경향”에서는 동시대의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새롭게 떠오른 한국연극의 주목할 만한 경향을 다루었다. 김성희의 「한국 일상극의 글쓰기와 공연방식」은 동시대 한국연극에 나타난 주요 경향들 중 하나인 일상극의 부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의 일상극으로 지칭되는 공연들은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 하나의 미학적 양식 개념으로 구축된 ‘일상극’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흔히 일상극으로 지칭하는 연극들은 소재주의적 개념에 가깝다. 그런데 이 입장을 취해 연극양식을 규정한다면 예술의 스타일이나 미학을 경시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이 글은 소재주의적 입장을 지양하고, 일상극이 새로운 세계인식과 연극미학 및 아방가르드적 글쓰기를 가진 연극 양식이라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1970년대 서구에서 등장하여 특유의 연극양식으로 정립된 일상극의 미학을 개념틀로 참조하면서 한국일상극의 특성과 주요 경향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일상극의 대표작으로 박근형의 , 김명화의 , 윤영선의 을 선정하고, 이들 세 작품의 글쓰기와 공연미학을 분석하고 있다. 일상극은 일상에 대한 수평적 관점과 가까이서 조망하는 접근 태도를 견지하기 때문에 독특한 내용과 형식을 갖는다. 일상극이 갖는 사회문화적 함의는 그동안 연극무대에서 폄하되어 왔던 주변부 인물과 일상의 다면적 의미를 새롭게 제기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일상극은 이념이나 역사 같은 거대담론 대신 평범하고 진부한 일상을 관객 앞에 제시하면서 파편화된 장면이나 분열된 인물들, 복수의 목소리와 관점이 혼재하는 시공간, 열린 결말 등을 통해 관객이 그 의미의 틈새를 메우고 자신의 세계인식에 따라 스스로 텍스트의 의미를 구성하게 만드는, 다시 말해 관객의 능동적인 의미해석을 유도하는 ‘관객의 연극’이다. 이미원의 「한국 해체주의 연극:, , 을 중심으로」에서는 한국의 해체주의 연극을 조망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지난 20여 년간 우리 문화계의 쟁점이었으며, 그 중앙에 해체주의(deconstruction)가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극에서의 해체주의도 근본적으로 데리다(Derrida)의 세계관과 방법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해체주의는 총체적인 의미망인 중심을 거부하며, 다의성을 통해서 결국 기성의 이분법을 부정한다. 텍스트의 의미는 조직된 상하구조가 아니라, 드러났다 숨고 숨었다 드러나는 의미들의 상호작용이라고 진단한다. 차연(deferring & differing)은 해체주의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하겠으니, 작품의 궁극적 의미는 끝없이 지연되며 관객은 현재의 어떤 특수성만을 경험한다. 즉 개별화와 주변화에 눈을 돌리지만 그 역사관도 중심을 떠나 지극히 개인적이다. 해체주의는 세상을 보는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하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의미들을 열어보였다. 한국연극계가 흔히 해체라고 행했던 플롯의 재구성은 ‘해체주의’의 부수적인 효과일 수도 있으나, 본격적인 해체주의가 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기성의 이분법을 해체해야 한다. 이런 희곡은 선구적으로 80년대 이현화의 같은 작품을 꼽을 수 있으나, 본격적으로 이러한 공연들이 한국연극계에 나타난 것은 새 밀레니엄을 전후하여 일어나기 시작했다. 99년 을 시작으로, 2003년 와 2004년 은 이러한 해체주의의 징후를 확연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뽑았던 ‘베스트3’에 올랐다. 그만큼 평론가들이 주목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좋은 연극이었다는 말도 된다. 이렇듯 ‘해체주의’ 연극은 한국연극계에서도 새로운 의미망을 열면서 중요한 연극으로 떠올랐다고 하겠다. 이 글에서는 이들 작품을 해체주의로 분석하면서, 그 새로운 의미와 다의성을 논의하고자 했다. 해체주의 분석을 위하여 몇몇 중요한 개념들이 있으니, 이 글에서는 다음을 그 개념들로 삼았다. 즉 중심(Center) 및 주변(Margin), 차연(Diffrance), 그리고 역사관(Historiality)이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개념들이 한 작품에서 모두 다 잘 드러날 수는 없으나, 궁극적으로 이분법을 깨뜨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러한 해체주의 개념들이 , , 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서, 작품의 해체주의적 분석을 시도하고 그 다의적 의미망을 열어 보이고자 했다. 김형기의 「우리 시대의 비극론-, 를 중심으로」는 비극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에 비극은 가능한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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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제1장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연극의 새 경향 김성희 한국 일상극의 글쓰기와 공연방식 �U23 이미원 한국 해체주의 연극 ― , , 을 중심으로 �U61 김형기 우리 시대의 비극론 �U89 ― , 를 중심으로 허순자 1990년대 이후 한국연극의 주요 변화와 흐름을 중심으로 �U125 제2장 사회적 이념과 연극적 흐름 심재민 역사적 소재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연극미학의 개발 :과 �U155 이선형 박근형 연극에 나타난 한국 사회와 가족 문제 �U183 제3장 창의적인 연극적 글쓰기 김명화 윤영선의 작품 세계 연구 :해체된 다성적 목소리들의 협주곡 �U211 김길수 를 통해 본 박근형의 연극미학 �U241 ― 창의적인 극작 방식을 중심으로 권경희 극작가, 연출가의 콤비 플레이 :우회적으로 접근해 본 고연옥과 김광보 �U267 제4장 새로운 연출 미학 최영주 한일 공동 창작 공연의 생산적인 문화 소통을 위하여 ─ 와 을 중심으로 �U297 김 효 박정희의 :연극성의 새로운 지평과 욕망담론 �U323 제5장 한국적 연출의 독창성 송민숙 이강백 작, 이윤택 연출의 공연분석 �U353 김 향 오태석의 공연 미학 ― 물신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의 인간구원의 문제 �U377 ■부록 1 연도별 수상작 �U413 ■부록 2 ‘올해의 연극베스트 3’ 수상작 심사평(1994-2002) �U417 ■찾아보기 �U43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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