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공장지대

공장지대

임명희

(도서출판)선우미디어·2016-04-15

  • 290쪽
  • 산국판
  • 문학
  • KDC 814.7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공장지대 후기 태어나고 자란 빗돌머리,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살던 거기를 처음 떠나 면목동에서 구로동으로 공장을 옮겨가며 몇 년, 키가 6cm 넘기 자란 구간이었다. 거기는 또래 여자애들이 와글와글 했고 나이든 여자들도 그렇게 많아 말이 끊길 새가 없는 곳, 그들이 걸어온 길은 모두 말이 되어 파다하게 날아다녔다. 그 말들은 어쩌면 그렇게 기구한 표현들인지 사정을 듣다보면 눈물 아닌 얘기가 없었으니 우리가 한국전쟁 전후前後에 태어난걸 감안한다 해도 그 숱한 결손들이 우리의 생에 패악을 부린다는 일은 말이 안 되는 노릇 같았다. 암담한 현실을 딛고서도 티 없이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많았으나 우리가 살아온 날도 가야할 길도 독한 세월이어서 언제 주저앉아도 이상할 노릇이 아니었다. 그러니 내 처지는 엄살을 떨 축에도 못 끼게 절박한 말들이 자오록한 그 곳, 내 몸 추스르기도 버거운 주제에 뭐가 그렇게 희떠운 생각을 하게 했을까. 나는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마음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나는 무엇을 도모해도 열악했다. 그 세월 공장지대 일반을 대변할 ‘험난’을 외면하고 내 기억에 돋는 것들만 따라간 까닭으로 전체를 살피지 못해 왜곡되고 일그러진 얘기가 아쉽다. 그 시대 거기 있었으면서 역사성이니 거대담론은 능력 밖이라서 손도 못 대고 얘기마다 개인사로 떨어졌다는 게 멋쩍은 노릇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훗날을 기약할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그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같던, 소리 없이 떨어지는 눈물만 같던 그녀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목차펼치기

|차 례| 면목동 오성공업사 … 8 기웃기웃 … 25 펜팔과 대필편지 … 42 학력증명서 … 56 삼정양행 시대 … 80 복을 물어오는 바둑이 … 100 구름이 메고 온 이불보따리 … 125 현장감독 김은진 … 141 수호천사 연옥이 … 158 족자병 … 179 나팔바지와 트위스트가 휩쓸고 간 바람 … 197 그애 엄마의 부적, 교복 … 216 흉터로 남은 이름 … 240 오해와 기질 … 259 빌어먹을 놈의 첫눈 … 280 후기 … 29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