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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山 趙泰洙 書展

重山 趙泰洙 書展

조태수

오늘의 문학사·2014-04-12

  • 예술
  • KDC 6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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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두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그동안 서실을 다섯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버리지 않고 꼭 챙기는 나의 소중한 貴重品이 있습니다. 겉표지가 누렇게 손때로 쩐 어릴 때 祖父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배웠던 千字文 책입니다. 내가 1945년 乙酉생인데 책 표지에 내 이름과 己丑年 十月 始讀이라고 쓰여 진 걸 보면 다섯 살 때 천자문 읽기를 시작했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글 잘못 외고 졸기만 한다고 서당대로 이마를 맞고 눈물 흘리며 콧물 훌쩍였던 幼年期 시절, 祖父님 몰래 千字文 뒷장 뜯어내어 제기를 만들어 차다가 호되게 종아리를 맞고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이 이미 고인이 되신 지 50년이 지난 조부님과 함께 그리워지는 해입니다. 나의 祖父님은 바로 나의 스승이셨습니다. 祖父님의 가르침으로 손자가 손자를 봐 할아버지가 되고 七旬이 되기까지 평생을 紙筆墨과 함께 살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붓을 들고 살아온 나의 삶은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祖父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退筆如山未足珍”쓰다버린 몽당붓이 산더미와 같아도 만족한 글씨가 써지기는 어렵다는 蘇東坡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祖父님으로부터 漢文을 익혔고 法帖을 스승삼아 40년이 넘는 세월을 墨香 속에서 살아 왔건만 제대로 된 글씨 한 점 써지질 않습니다. 워낙 無才하여 俗氣를 못 벗고 헤맬 뿐 書道의 길은 멀고 아득해 보이기만 합니다. “墨歌筆舞”이라던가 장대같은 붓을 들고 마당만한 화선지 펴놓고 한바탕 흐드러지게 춤추듯 써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뜻 같지 않은 게 書藝입니다. 불다 마는 게 바람이요, 살다 마는 게 人生이요, 쓰다 마는 게 書藝라 하시던 老大家 竹峰 선생님의 말씀처럼 젊어 못다 쓴 아쉬움만 클 뿐입니다. 나이를 핑계 삼아 남은 세월 급한 마음으로 甲午年 正初부터 시작하여 拙作 몇 점 준비하여 선을 보이고자 하니 부끄러움만 앞섭니다. 그동안 이끌어주신 竹峰 黃晟現 선생님과 茂林 金榮基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평소 존경해왔던 서예가 선생님들께 격려와 가르침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4년 4월 重 山 趙 泰 洙 頓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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