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언어규범의 최고 산물을 꼽는다면 바로 맞춤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서법이라고도 하는 맞춤법은 인문학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분야이다. 늘 일상 속에 있는 주제가 그렇듯 우리가 맞춤법을 사용할 때는 별로 관심도 없고, 그저 불평만 늘어놓다가, 한번 보다 나은 개선을 위해 메스를 들 낯이면 구름같이 군중들이 몰려들어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천문학적인 의견을 쏟아낸다. 독일에서 20세기말을 뜨겁게 달군 테마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동서독의 통일이며 또 하나는 우리의 이번 주제인 맞춤법 논쟁이다. 1901년 제정된 독일어 맞춤법은 근 100년간 지속되다가 언어발전의 영향으로 그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어 지난 1996년 새로운 맞춤법이 공포되었다. 이 때 부터 독일 사회는 격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21세기를 밝히는 언어규범이 탄생하였다. 2007년부터 독일어를 사용하는 모든 나라에서 공동으로 발효되는 독일어 맞춤법이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결과였다. 참으로도 어렵고 기나 긴 과정이었다. 이 책은 ??Lob der Rechtschreibung - Warum wir schreiben, wie wir schreiben??이라는 제목으로 독일 뮌헨에서 출간된 문스케 교수의 역작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가 늘 대하는 맞춤법의 다양한 문제를 일상적인 용어와 간단명료한 필체로 알기 쉽게 해결해 주려 노력하는데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독일어 표기법의 생성과 변화과정, 그로인해 나타나는 문제들, 글을 쓰는 이와 읽는 이의 입장 차이 등과 같은 맞춤법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길잡이를 얻게 된다. 이는 물론 저자의 해박한 언어학적 지식과 다양한 연구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저자가 수십 년 동안 공식회원으로 맞춤법 개정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맞춤법 논쟁의 핵심에 있었던 경험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된다. 표음문자에 속하는 우리 한글의 맞춤법도 규정화 과정에서는 항상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제 우리의 맞춤법 문제도 국제적인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부적인 문제는 개별 언어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해도 표기 규범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 그 체계화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공통의 해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번역서가 우리에게 독일어에서의 맞춤법 규정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이해하고 그 극복과정을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문에 사용된 용어도 가능한 한 한글에서 익숙한 표현과 일치시키려 노력하였으며, 언어학적 전문용어의 경우도 독어학계뿐만 아니라 영어학이나 국어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참고하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번역이라는 어차피 완성될 수 없는 작업에 매달려 보낸 지난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느끼게 해 준 것은 매일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대할 수 있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 스스로도 이번 번역을 통해 많은 것을 새삼 배우게 되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역자의 언어지식 한계로 저자의 심오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흠이 아직도 남아있다. 독자들의 양해와 차후 이어질 고견으로 저자의 부족함을 메우고자 한다. 훌륭한 저서를 보내주고 이번 번역 제의를 기쁜 마음으로 수락해 주신 나의 스승 호르스트 하이더 문스케 교수님 Prof. Dr. Horst Haider Munske께 감사드린다. 특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 따로 서문을 마련하고 최근 발표된 새로운 참고문헌을 보충해 주신 배려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한다. 오늘날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있는 출판업계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인문학 발전에 대한 열정으로 본 번역서를 출간해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실무로 고생해주신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나의 언어적 한계를 보완해준 옛 동료이며, 친구인 라르스 하르트비히 Dipl. Hdl. Lars Hartwig가 없었다면 이 책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시간적 희생과 우정 어린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늘 따듯한 마음으로 기대에 찬 격려와 도움을 보내준 동료 교수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리한 번역 작업 내내 인내와 신뢰로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목차펼치기접기
차 례 저자 서문__v 한국어판 독자들을 위한 서문__ 역자 서문__ 01서론__1 02알파벳과 알파벳문자__9 03상징으로서의 문자__23 04읽는 이를 위한 맞춤법__31 05음과 자모의 대응관계__37 5.1 일반적 설명 37 5.2 복합성과 다가치성 42 5.3 다가치적인 음과 자모의 대응관계 49 5.4 단모음과 장모음 50 5.5 복모음을 어떻게 표기하는가 59 5.6 우리의 61 5.7 Schtich와 Schpitze 62 5.8 Vaters Frevel 64 5.9 요약 66 06어간표기__69 6.1 문자에서 말음격음화의 배제 69 6.2 변모음 표기 와 72 6.3 자음 중복표기 75 6.4 표기된 굴절변화 76 6.5 똑같이 발음하며 다르게 쓴다 77 07ß__79 08문제의 단어 daß__87 09대문자 또는 소문자?__93 9.1 개괄적 특징 93 9.2 대문자와 소문자 표기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95 9.3 명사의 대문자표기 기본 규칙들 97 9.4 소문자 표기의 기본 규칙들 103 9.5 잘못 이해된 관사시험법 116 9.6 Erste Hilfe 122 10띄어쓰기와 붙여쓰기__127 10.1 서론 127 10.2 동사 부가어를 가진 동사 132 10.3 단어를 삼키는 분사와 형용사 138 10.4 띄어쓰기와 붙여쓰기-요약 141 11외래어-외국어 단어?__143 11.1 개관 143 11.2 동화(同化) 145 12어떻게 단어를 이해하기 쉽게 분리할 수 있을까?__151 13반점__155 14독일어 맞춤법의 특성__163 14.1 보수적인 표기문화 164 14.2 라틴어 알파벳문자와 독일어 167 14.3 언어의 피부 170 14.4 찬사 172 특수기호와 약어__173 참고문헌__174 주(註)__18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