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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임태희 (지은이)

사계절출판사·2007-07-28

  • 문학
  • KDC 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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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내 몸의 주인은 나 비 오는 여름밤, 내 아바타에게 장화를 신겨주다 떠오른 물음 하나,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그 물음이 그대로 소설의 제목이 되었다.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제목 아래 내가 펼쳐놓은 이야기는 몸의 주인권을 빼앗긴 여자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나는 주인공과 함께 발칙한 도발을 감행했다. 여성의 몸을 죄는 질긴 굴레 위에 날이 선 가위를 들이댄 것이다. 글을 쓴 내가 보기에도 이 소설은 결코 잘 쓴 소설이 아니며 다분히 괴이쩍다. 이거 정말 내가 쓴 거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다. 여러분보다 먼저 이 소설을 읽은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 무지 힘들었어. 아무래도 당신 안에 암울한 기억과 분노를 먹고 사는 괴물이 있는 것 같아.” 그 말에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손에 쥔 여러분 각자의 판단에 맡기련다. 이런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글을 쓰는 내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돌이켜보면 글을 쓰는 과정은 장애물달리기와 흡사했다. 자꾸만 ‘이렇게 거칠게 써도 되나?’ 하는 자기 검열이 불쑥불쑥 앞을 가로막았다. 글을 쓰다 말고 마냥 넘어져 있기도 하고 잠으로 여행으로 회피하기도 수차례였다. 하지만 결국 이 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소설을 완성하기 전에는 결코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 때문이었다. 며칠 뒤면 이 소설을 세상에 내보내야 하는 지금 솔직히 두렵다. 무덤까지 안고 갔어야 할 원고가 아니었나 다시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저지르자!’는 쪽으로 결론짓는다. 서른 살, 내 인생이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때론 사유의 방향이 궤변처럼 흐르기도 해서 대다수 읽는 이들을 불편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어하는 소수를 위한 책일 뿐이니까. 이렇게까지 엄포를 놓았는데도 책을 내려놓지 않은 여러분, 나와 공범이 되어 보기로 마음먹은 용감한 여러분께 장한 결심을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책장을 몇 장 넘기면 세상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세상을 향해 실컷 울분을 표출하는 주인공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과 함께 방황하고 아파하고 또 열이 날 만큼 생각하다 보면 결국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의 것이라는 귀결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때로 지난하고 고달프게 여겨지더라도 조금만 마음을 열고 너그럽게 보아 주길 바란다. 몸을 빼앗긴 자들의 고통과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분과 나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신 김태희 씨와 사계절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괴상한 소설에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평가가 내려진다면 그것은 분명 이들의 노고 덕분일 것이다. 2007년 6월 여기저기 부딪치고 깨질 것을 각오하고 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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