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내재하는 아시아

내재하는 아시아

다케우치 요시미 (지은이), 마루카와 데쓰시 (엮은이), 스즈키 마사히사 (엮은이), 윤여일 (옮긴이)

휴머니스트,·2011-11-07

  • 문학
  • KDC 830.906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서문 아시아를 향한 관심, 특히 중국을 향한 관심은 다케우치 요시미 사상의 기점이었다. 그는 늘 아시아의 동향에 주목했고 아시아와 일본의 관계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았다. 그런 태도는 그의 사상적 기반이었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 의미의 행동규범이기도 했다. 부단히 아시아와 마주하는 일, 그것이 다케우치의 일생을 관통하는 축이자 사상을 낳는 근원이었다. 지금 다케우치가 다시 이목을 끄는 까닭도 여기 있겠다. 포스트 냉전 시대를 맞아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와의 관계가 일본의 여러 영역에서 긴밀해지고 있다. 그 결과 한편에서는 커다란 마찰이 일고 있지만, 아시아는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일본에 다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좋든 싫든 아시아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하자 그러한 사상적 실천을 일군, 얼마 되지 않는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서 다케우치 요시미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를 향한 다케우치의 관심이 특정한 시대에 생겨나 특정한 시대에 전개되었다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되겠다. 그의 사상은 일중전쟁 시기, 일본이 중국 및 다른 아시아 나라를 침략했던 시대에 싹을 틔워, 패전을 계기로 일본이 탈바꿈하려던 때에 성장해, 냉전체제 아래서 일본이 아시아와 점점 멀어져가던 시기에 개화했다. 지금은 아시아라는 존재가 일본에 결정적 의미를 갖지만 당시에는 사상적 의미에서 몇 겹으로 가려져 그 존재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안에서 다케우치의 사상은 시대 요청에 부응하듯 미묘하게 바뀌어갔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변화 과정 자체가 일본과 아시아의 관계라는 문제성을 부각시킨다. 따라서 다케우치 요시미를 읽는다 함은 아시아를 둘러싼 과제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지 확인하고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잘 다듬어 사상으로 우려냈던 그의 족적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책에서는 시대별로 다케우치의 그러한 사상적 노정을 좇아보고자 한다. 처음에는 다케우치의 사상에 진입한다는 의미에서 서문격의 글을 배치했고, 본문은 1부 ??루쉰??, 2부 ??중국의 근대와 일본의 근대??, 3부 ??일본의 아시아주의??, 4부 ??강화의 원점?? 등 4부로 구성했다. 4부는 전쟁 시기,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두, 1960년대, 1970년대의 글을 모아 시대순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간축을 따른 편집이 그대로 테마별 구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다케우치는 항시 시대의 가장 첨예한 사상과제와 씨름하며 시대 속으로 진입하고자 했다. 일중전쟁에서 패한 이후 점령 아래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던 시기, 안보투쟁을 거치며 미국 휘하에서 냉전을 맞은 1960년대, 고도경제성장으로 전쟁의 기억이 엷어지면서 아시아로 거세게 진출하던 1970년대, 그렇게 일본과 아시아의 관계는 크게 변해갔다. 각각의 시대에서 다케우치는 어떤 문제에 직면해 어떤 사상을 전개했던가. 이 책을 통해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관심의 축 그리고 시대와 마주했던 그의 사상적 행보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서문 자리에는 1961년의 강연록 〈방법으로서의 아시아〉를 두었다. 애초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록이어서 비교적 쉽게 그의 사상의 본질을 접할 수 있다. 몹시 중요하지만 난해하다고 알려진 〈근대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우선 이 글로 개략을 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 글은 그의 사상 편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전전의 베이징 체험에서 얻은 충격이나 패전의 고통이 어떻게 사상으로 숙성되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 시대의 과제를 받아들여 그것을 사상으로 연마하는 다케우치의 자세가 여기서 잘 드러난다. 1부 ??루쉰??은 다케우치 요시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루쉰》을 제목으로 삼아 전쟁 시기의 글들을 모았다. 그에게 이 시기는 사상의 원점이자 기본 윤곽이 형성되던 때였다. 1부에서는 전쟁의 충격으로 다케우치 사상이 기본 형태를 이루기까지의 족적을 좇아가본다. 1934년 다케우치는 도쿄제국대학 지나문학과를 졸업하자 고전중국 연구가 주류이던 학계를 등지고 동시대의 문학을 연구하고자 동료들과 중국문학연구회中國文學硏究會를 결성했다. 그런데 곧 일중전쟁이 개시된다. 중국 현대문학을 연구하고 동시대 중국인의 마음에 닿고 싶다던 다케우치에게 일본의 중국 침략이 얼마나 충격적 사건이었을지는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2년간〉은 개전 직후 베이징에서 체재하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 글을 보면 중국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가 느꼈던 허무함과 스스로 타락 속으로 빠져드는 생활만이 이어질 따름이다. 그러나 일중전쟁이 개시된 직후, 더구나 전쟁의 단서가 된 현장이나 마찬가지인 베이징을 그 배경으로 떠올린다면 허무와 타락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케우치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벽에 정면으로 부딪혀 방황했던 듯하다. 그리고 여기에 기록된 감각, 중국으로 파고들 수 없다는 초조감과 양국의 벽을 응시하겠다는 각오야말로 아시아를 향한 그의 시선에 기반이 되었다. 이후 일중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어떤 의미에서 다케우치는 〈2년간〉에 적힌 방황을 줄곧 추구했다고 하겠다. 여기서 그 방황을 추적하지는 않겠지만, 그 체험이 중국과의 벽을 오히려 사상적 원천으로 바꾸고 일본인으로서 중국을 대하는 자세를 고쳐 묻고 중국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입장을 손에 넣어가는 궤적이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괴뢰 정권과 관련 인사들이 겉으로 ??우호??를 축복하고 매체가 이를 대서특필하고 있을 때 다케우치는 당시 일본인이 지닌 중국관을 정면으로 추궁했다. 그는 공허한 ??우호??를 거절하고 중국근대의 향방을, 특히 그 고난의 역사를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곱씹어야 할지 숙고했다. 그 와중에 루쉰과 만나, 1944년에는 전쟁 시기 사색의 도달점이라고도 할 작품 《루쉰》을 발표했다. 《루쉰》은 다케우치가 징병되어 출정하기 직전에 탈고한 작품으로, 그는 유서와도 같다고 술회한다. 한편 《루쉰》은 오늘날에도 출중한 루쉰 연구서로 읽히고 있다. 이 책에는 1944년이라는 특정한 시대에 이뤄진 다케우치와 루쉰의 한 번뿐인 만남이 담겨 있다. 《루쉰》에는 일중전쟁을 체험하던 다케우치의 사상이 표출된 동시에, 학술적 방법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루쉰 문학의 특질이 표현되었다. 이는 개성 강한 두 사람이 시대의 긴박감 속에서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루쉰》의 다층성을 이룬다. 덧붙여 말하면 전후 일본의 중국문학 연구는 중국인 문학가와의 만남을 구하는 과정이라고도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루쉰》은 다케우치 요시미의 원점일 뿐만 아니라, 전후 일본의 중국문학 연구에서도 원점이 된 작품이라 하겠다. 패전 이후 다케우치는 중국문학 연구자로, 그리고 보다 폭넓게 일본의 사상계에 메시지를 보내는 지식인으로 활약했다. 그는 미국의 점령 아래서 일본이 전후 행방을 모색하던 시기, 즉 이른바 전후민주주의가 서서히 형성되던 시기에 분명한 자세를 취했다. 다케우치는 중국이라는 문제를 일본사상계 안으로 끌어들여 일본의, 이른바 전후민주주의가 형성되도록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 2부 ??중국의 근대와 일본의 근대??에서는 주로 저작집 《현대중국론》에 수록된 글들을 골랐다. 제목은 《현대중국론》의 핵심을 이루는 논문 〈근대란 무엇인가〉의 원제에서 취했다. 이 글에는 중국의 근대와 일본의 근대를 아시아에서의 두 가지 근대 유형으로 파악하는 다케우치 사유의 정수가 담겼다. 이 시기 다케우치는 중국 문제를 다룸으로써 일본사상에 개입하고자 했다. 2부에서는 다케우치 사유의 정수와 아울러 그의 사상에서 중국 문제와 일본사상이 어떻게 맺어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다케우치가 전후 일본사상에 개입할 때 전쟁 시기의 루쉰에 관한 사색을 기반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다케우치는 말한다. ??이 전쟁체험으로부터 자신을 다시 형성하고자 귀환 이후 나는 루쉰을 다시 읽는 작업을 나 자신에게 부과했으며, 그 결과를 몇 편의 에세이로 묶어 또 다른 《루쉰》이란 책과 《루쉰잡기》라는 책에 담았다. 그 무렵부터 루쉰을 통해 생각하던 것을 조금씩 다른 대상 내지 분야에 적용해 평론을 쓰기 시작했다. 전후 수년간 써낸 평론 성격의…

목차펼치기

차례 ● 추천의글?지금다케우치요시미를읽는다는것/ 마쓰나가마사요시005 ● 책을펴내며/ 스즈키마사히사017 서 방법으로서의아시아033 1부루쉰 2년간-침묵하고있지못하겠다면067 현대지나문학정신에대하여090 《루쉰》(초록 102 2부중국의근대와일본의근대 일본인의중국관171 중국의레지스탕스-중국인의항전의식과일본인의도덕의식187 근대란무엇인가-일본과중국의경우218 《마오쩌뚱평전》(초록 269 3부일본의아시아주의 일본의아시아주의293 메이지유신과중국혁명378 오카와슈메이의아시아연구394 4부강화의원점 강화의원점425 “前事不忘, 後事之師” 434 옛모습이가시지않는사람454 조선어를권함458 ● 역자후기462 ● 출전471 ● 저서일람475 ● 저작목록477 ● 다케우치요시미연보545 ● 찾아보기55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