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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피아니스트, 피아니즘

피아노, 피아니스트, 피아니즘

이태은

효형출판·2010-03-20

  • 예술
  • KDC 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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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렐류드 연주는 음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은 마치 긴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레퍼토리를 정하고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은 여행의 막바지가 아니라 가장 먼 곳에서 가장 외로움을 타게 되는 때다. 청중을 위해 연주하는 연주자가 청중 앞에 설 때 가장 큰 외로움을 느끼는 까닭은 그만큼 청중의 사랑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30여 년 교직에 몸 담으면서도 틈틈이 크고 작은 연주회를 열었다. 그 동안 사랑으로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수많은 청중과 함께 공유했던 연주 경험을 졸필로 엮어보았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도 대중음악과 마찬가지로 그저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광고나 영화에 삽입된 수많은 클래식 음악이 그 선율만으로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서 알 수 있듯. 그러나 마음에 즉응卽應하여 느껴지는 감각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름다움의 전부일 수는 없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아는 만큼 보이므로 클래식 음악에서 더 많은 감동을 얻기 위해서는 음악에 관련된 지식과 감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클래식 음악을 더 풍성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바로크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흐름, 즉 음악에 대한 사고의 변천을 통관하는 음악사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독주곡 등 음악의 형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악사를 이해하면 음악 감상에 큰 도움이 된다. 색채감이 풍부한 형식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기악 음악의 발전을 이루었던 바로크 음악, 절대음악의 형식과 격조를 추구했던 고전파 음악, 음악 속에 자유와 정열과 민족적 자각의 불을 지폈던 낭만파 음악, 형식의 벽을 뛰어넘어 소리를 해방시켰던 현대 음악의 흐름을 알면 클래식 음악에 접근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바로크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내가 연주했던 피아노곡 중에서 열일곱 작곡가의 곡을 추려 음악사의 흐름 속에서 그들이 시대에 어떻게 반응하며 음악을 변화시켰는지를 연주 기행紀行에 풀어보았다. 작곡가는 곡을 만들지만, 정작 그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연주자의 몫이다. 오선 간에 묻어둔 작곡가의 의도는 연주자의 생각과 감성에 의해 밖으로 드러나지만, 작곡가의 의도와 연주자의 해석이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작곡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연주자가 어떤 생각을 하며 연주의 여행을 떠나는지 아는 것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할 수 있다. 바흐가 음의 수직과 수평의 질서를 확립하여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해 마련된 고전파 음악의 터전 위에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의 기념비를 세웠으며, 한편 멘델스존, 쇼팽, 리스트, 슈만 등이 주도해 낭만파 음악의 길을 열었다. 낭만파 시대의 작곡가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기존의 조성과 화성과 형식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정신을 현대 음악의 작곡가들에게 넘겨주었다. 어느 시대의 작곡가든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한편, 그 전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순응과 저항의 갈등을 오선 속에 담았기에, 오선 속에는 음音과 함께 그들의 영혼이 배어있다. 클래식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역사 속에서 인문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클래식 음악 감상의 폭과 깊이가 구별된다. 이 책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보다 넓고 깊은 감상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또한 피아노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연주 레퍼토리에 대한 소중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 책에 소개된 곡 모두를 CD에 담아 독자들과 느낌을 공유하고자 했지만, 연주 시간과 제작 여건상 일부만 수록하게 되었다. 대신 동료 음악가와 함께 숙고를 거쳐 엄선한 추천 레코딩 목록을 부록으로 실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특히 2000년에 출범하여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 연주회를 열어왔던 ‘건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주회는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곡을 연주했던 소중한 무대였으며, 이 무대에서 함께 섰던 여러 동료 연주자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10년 동안 한결같이 연주회에 참석하여 연주회가 끝나면 예리한 귀를 가지고 평해준 몇몇 지인과 연주회 장소를 제공해주었던 연주홀 ‘드맹’의 문광자 대표 또한 ‘건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차게 견인해준 주역이다. 제 은사이시자 현 피아노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장혜원 선생님께서 ‘건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기 연주회를 ‘이원 아트홀’에 초청하여 서울에서도 연주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장혜원 선생님께는 언제나 마음의 큰 빚을 지고 있으나 갚을 길이 없어 그저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다.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큰 힘이 되어주셨던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사랑하는 두 딸 유민과 유진, 그리고 남편 원용복의 위로와 격려가 없었다면, 아마 한 줄도 더 쓰지 못 했을 것이다. 한때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유민은 무대에 서는 엄마의 외로움을 잘 이해해주었으며, 유진은 글의 제목을 붙이는데 재치 있고 즉흥적인 감수성으로 일조했다. 나를 지지해준 남편과 두 딸의 따뜻한 사랑처럼,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글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전해지기 바란다. 끝으로 출판을 흔쾌하게 수락해준 효형출판 송영만 대표와 원고를 꼼꼼히 읽고 조탁의 조언을 해준 편집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10년 봄의 길목에서 이태은

목차펼치기

프렐류드 연주는 음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5 바흐 수평과 수직, 그 완벽한 구조의 미학 15 Goldberg Variations, BWV 988 하이든 고전의 봄을 여는 소나타 29 Piano Sonata Hob. XVI : 34 모차르트 피아노와 포르테 대비 속의 정묘한 뉘앙스 43 Piano Sonata K.457 & Fantasie K.475 베토벤 마음에 울리는 사라진 소리의 메아리 59 Piano Sonata No.32 슈베르트 불우를 외면한 칸타빌레의 매혹 69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760 & Piano Quintet-Die Forelle 멘델스존 염화의 미소를 짓게 하는 무언가 77 Lied ohne Worte, Book 5, Op.62 리스트 콘서트 비르투오소의 초절 기교 87 2 Legends, S175/R17 & Liebestraume, S541/R211 쇼팽 상상 속에 맡겨진 템포 루바토 101 Grande Polonaise Brillante Eb Major Op.22 슈만 암호와 은유로 숨겨놓은 사랑의 음형 111 Variations on the Name Abegg, Op.1 브람스 우울한 서정이 좇는 환상 127 Fantasies, Op.116 - No.4 Intermezzo 차이코프스키 양면성의 서정, 그 사색과 격정 141 Piano Concerto No.1 in Bb minor Op.23 발라키레프 피아니즘 한계를 시험하는 오리엔탈 판타지 155 Islamey: An Oriental Fantasy 프로코피예프 리얼리즘에 무너진 덧없는 환영 165 Visions Fugitives, Op.22 드뷔시 투명한 감각 위의 수채화 183 Images, Book 2 - No.1 그라나도스 고야의 화필로 그린 음화 195 Goyescas, Book 1 - No.3. El fandango del Candil 거슈윈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재즈 213 Rhapsody in Blue 피아졸라 에트랑제의 클래식, 누에보 탱고 225 Libertango 부록 추천 레코딩 목록 238 부록 CD 소개 25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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