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재작년 가을. 비가 바짝 마른 나뭇잎을 적시던 어느 휴일. 성북동의 길상사에 법문을 들으러 갔었다. 복잡한 머리도 비울겸 바람도 쐴겸 해서 겸사겸사 찾아간 자리였다. 당시 주지스님이셨던 덕현스님께선 대중들께 사람의 근원적 존재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지셨다. ‘나는 누구일까요? 우린 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곳에 있을까요? 그리고 왜 고민이라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평생을 살다가 떠날까요?’ 1시간여의 말씀이 끝난 후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서울이 내려다 보이는 툇마루에 앉아서 한참 동안 그 물음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왜 나는 남과 다르지? 부모님께 받은 유전자? 개성? 인격? 나를 나로 있게 하는 것은 뭐지? 그리고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은 뭘까? 그러면 동물과의 차이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뭘까?등등. 한동안을 괴롭혔고 지금도 그 답을 찾고 있는 화두. 매일 단조로울 수 있는 삶의 패턴을 윤택하게 하고 내일을 기약하게 하는 것. 너와 내가 갖고 있으나 서로 다른 것.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공유하고 있는 것. 이것이 없으면 생존을 위한 기본적 욕구만 남게 되는 것. 그것 중에 하나가 이 아닐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 몇 몇 가지 상념으로부터 인간탐구 3부작은 시작됐다. 없어지기 전까진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하는 공기처럼 늘상 우리와 함께 하는 것. 그래서 그 존재감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전부일 수 있는 것. . 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보이지 않기에 그 실체를 쉽사리 알 수 없는 기억은 현재 전 세계 수많은 뇌과학자들의 가장 큰 주제다. 기억에 대한 자료수집과 여러 과학자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 많은 연구기관과 학자들, 그리고 미국,영국의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뇌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매커니즘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은 기억이 하나의 큰 시장이 되어 가고 있었다. 병원과 개인Clinic에서는 기억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TV에서는 잭 랜롬(Jack Lannom) 같은 슈퍼기억력자가 출연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서점과 인터넷에서는 기억력 CD나 책이 스테디 셀러가 되어 팔리고 있고 또 약국과 슈퍼마켓에서는 기억력에 좋다는 약들이 그 종류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물론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으로도 많은 수가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암암리에 기억에 좋다고 알려진 약들이 유통되고 있기도 했다. 실제로 각성제인 ‘모다피닐(Modafinil)’은 원래 개발된 취지와는 달리 기억을 좋게 해준다고 해서 학생들은 그 약이 가져다 줄 부작용을 전혀 생각지 않고 시험 직전에 애용하는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어찌 보면 기억이라는 거대 수요공급의 마켓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과 연구기관들이 기억에 집착하고 있을까? 그 이유를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았던 것이다. 잊고 싶지 않은 욕망,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고 싶은 욕망. 그래야 내가 남과 다를 수 있고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욕망. 죽음으로 끝이 나는 인간본성중의 하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필(기억력 향상 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어느 날 아침, 우리의 과거 기억이 고스란히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 못하고 누군가와의 추억을 기억 못하고 내가 과거의 그 어느 시간과 공간에서 누군가와 어떤 인연의 실을 짰는지를 기억 못한다면... 실제로 부산과 경남에서 만난 한 60대 선생님과 20대 청년은 본능적으로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40대와 20대에 찾아온 헤르페스 뇌염으로 인한 갑작스런 기억상실. 발병이후 어린아이처럼 본능적 삶에 충실해져서 주어진 시간에 정확히 식사하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누군가와의 대화는 몇일 전, 몇 달 전, 몇 년 전 것과 동일하게 반복하고. 집안의 큰 일은 모두 아내에게 맡긴 채 자신의 욕구에만 집착하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디 새로운 곳은 가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도 없는 삶. 그래서 본인은 모르나 지켜보는 사람이 너무나 괴로운 삶. 아내는 과거의 총명함이 사라진 후 남은 것은 허울 좋은 껍데기뿐이라고 했다. 행복한 삶이란 뭘까? 그것은 본인이 정한 기준에 따라 다소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본질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라는 대장정을 살면서 따뜻하고 사랑했던 의미있는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싶은 본능말이다. 그 본능적 욕구의 한 복판에 기억이 있다. 뇌를 통해 기억을 연구하는 세계석학들과 작가들은 최근 인간의 기억을 대체적으로 이렇게 정의를 했다. -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베르베르는 ‘기억은 우리로 하여금 원점으로 돌아오게 하지 않고 위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라고 하였고, -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다니엘섹터교수는 ‘인간에겐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일이 중요한 일상인데 기억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과거의 일들을 기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라고 하였다. 기억이 없다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가 있어야 미래가 있고 상상과 창조는 과거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기억은 소중하다.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기억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3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기억이라는 방대한 바다를 60분 3편이라는 시간에 다를 수 없다는 것. 1년여의 시간 속에 조사한 엄청난 양의 흥미로운 자료와 연구 데이터들. 그리고 석학들의 못다한 이야기들. 이것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 ‘기억’호가 출발할 수 있게 힘껏 이끌어준 이강주 선배, 안방마님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잘 살려준 윤정화작가, 한정작가, 결코 쉽지 않았던 500여명의 기억력회복프로젝트를 잘 맡아준 박은희PD, 600여개의 국내외 테입분량이 말해주듯 좋은 영상을 얻기 위해 힘든 촬영을 함께 해준 김승민촬영감독, 최기하촬영감독, 1년여의 시간동안 국내외 수많은 자료를 족집게처럼 찾아준 한정윤리서처, 윤인아리서처, 이고은리서처, 김민경리서처, 처음에 좌충우돌했지만 각종 실험준비와 촬영준비를 묵묵히 해준 진샛별AD, 원영수AD, 과학다큐멘터리의 딱딱한 영상에 아름다운 감성과 빛을 불어 넣어 준 김준석 음악감독, 김지환음향감독. 정병택조명감독, 김남준동시녹음감독, 프로그램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과 제작에 협조해 주신 다수의 시민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기억의 세계를 고급스런 영상으로 구체화시켜 많은 시청자들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특수영상팀 이선형,이상률,김상호,정순홍,김현성,박은혜,양광조씨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의 빈자리를 군말 없이 감당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빠없이도 잘 자라준 이쁜 두딸 예지와 혜림이 그리고 언제나 (커다란 나무처럼) 든든한 지원군이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자리를 통해 아이들이 아빠에 대한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동안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전한다. 2011.9. KBS다큐멘터리국 김윤환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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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표지넣어주세요. 이영돈 지음 / 448쪽 / 19,800원 나를 지배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 마음 최초로 ‘마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실용적 코드로 접근해 화제가 된 KBS 다큐멘터리 「마음」을 책으로 만난다. 이 책에는 다큐멘터리 「마음」에 소개된 주옥같은 내용뿐만 아니라 시간 제약상 미처 방송에 소개되지 못한 다량의 소중한 자료들을 모아 놓았다. 국내외 저명한 유명 학자들 및 종교철학가 등의 인터뷰와 마인드 컨트롤의 구체적인 과학적 실천 방법까지 소개되어 있어 인문 교양서이자 실용서로서 현대들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PART 1 오래된 미래, 기억 Chapter 1 기억이란 무엇인가 멕시코 ‘죽은 자의 날’ / 매일 첫 인사를 하는 남자 / 사라진 기억의 조각 Chapter 2 기억을 해부하다 기억의 첫 단추, 해마 /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나 / 변연계의 가장 중요한 중추, 해마 / 기억을 잃은 사람들 / 당신의 기억이 어느 날 사라진다면 ... 초기의 혼란 Chapter 3. 기억은 불완전하다 기억의 재구성 / 신경세포가 대화하는 법 / 시냅스의 능력이 학습능력을 좌우한다 / 연결보다 중요한 시냅스의 가지치기 / 허위 기억 Chapter 4 기억은 생존이다 생존 기억 / 공포에 우리 몸은 무의식으로 반응한다 / 무서운 장면보다 소리가 더 무섭다 / 인간의 기억력을 뛰어 넘는 동물의 기억력 / 침팬지 엄마, 제인 구달 Chapter 5 기억력, 높일 수 있을까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 / 기억의 거인 / 기억왕 도어맨 / 기억력과 지능의 관계 / 기억력의 비밀, 수용체 NMDA / 스마트 쥐 / 기억을 높여주는 약 Chapter 6 기억을 이해하라 기억을 지우는 소뇌 / 기억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는다 / Chapter 7 기억은 오래된 미래다 바다를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 / 과거회상과 미래상상 / 기억은 창조와 상상을 위해 존재한다 / 미래기억 PART 2 봄날은 온다 Chapter 1 2011, 대한민국 기억 상실의 시대 머릿속의 지우개 / 치매 중 가장 많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 할아버지가 훨씬 더 자주 '깜박' 잊는다 / 휴대폰 알람이 하루 수십개, 워킹맘의 건망증 / 40대, 명퇴 후 찾아온 건망증 / 과도한 스트레스가 건망증을 키운다 / 주부 건망증 / ‘깜빡 깜빡’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Chapter 2 멀티태스킹의 함정 멀티태스킹 /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해낼 수 있다? / 디지털 치매 / Chapter 3 기억도 습관이다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하는 택시기사 / 일반인 뇌 vs 택시기사들 뇌 / 런던의 택시기사들 / Chapter 4 기억력 회복 프로젝트 인간의 노화 / 158인의 도전 / 술에 취한 20대 의대생 / 기억을 술술 지우는 알콜 / 주부 알콜중독증 / 뇌손상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 /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 Chapter 5 잘 기억하고 잘 사는 법 기억, 되살릴 수 있다 / 꾸준한 학습으로 뇌를 되살려라 / 뇌는 늙지 않는다 / 꾸준히 운동하고 기억하라 / 손상된 기억으로도 잘 살 수 있다 / 내 인생에 봄날은 온다 PART 3 두 번째 선물, 망각 Chapter 1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100년의 기억 / 1초의 파노라마 / Chapter 2 기억의 그림자 기막힌 망각의 순간들 / 히말라야가 준 훈장, 건망증 / 망각의 과학 / 지워진 기억들 Chapter 3 잘 지워야 잘 기억할 수 있다 수면과 망각 / 초파리, 인간 유전자 싱크로율 74% / 잠의 반란, 인생을 바꾸는 수면 / 잘 자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 꿈이 없는 사람은 추억이 없는 사람 / 세타파가 기억력을 촉진시킨다 / Chapter 4 기억 비우기 연습 고통의 탈출구 망각 Chapter 5 살아남는 기억, 감정기억 후각이 자극되면 기억이 되살아난다 / 뇌 과학으로 풀어본 ‘인셉션’의 수수께끼 / 공포의 뇌, 편도체 / 감정의 뇌, 편도체 / 새겨진 기억, 공포 / 아픈 기억 지우기 / 고통을 잊는 최면수술 / 악몽의 포로가 되지 않은 사람들 / 내안의 작은 거인, 외상 후 성장 Chapter 6 나쁜 기억, 좋게 바꿀 수 있다 인생, 남길 것과 지울 것을 선택하라 / 나쁜 기억, 반복 훈련만으로도 지울 수 있다 / 희망을 선택하라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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