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Prologue 호모 아카데미쿠스, 그 시작 5년 전, 나는‘유대인의 공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유대인들을 만났다. 치열한 공부의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나 공부를 숙명처럼 여기며 살았지만, 정작 공부에 대한 특별한 열정이나 관심도 없던 내가 그런 일을 했다니! 내 자신조차 의아스럽다. 하지만 마치 신의 계시라도 받은 듯 공부가 큰 화두로 다가왔으니,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유대인들이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30%를 차지하고 역대 노벨상 중 23%를 휩쓸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는데, 처음엔 이 사실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전 세계 인구의 0.2%도 안 되는 유대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적적인 성취를 이루며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내게 공부에 관해 독보적인 업적을 보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많은 민족 가운데 왜 하필이면 유대인들이 공부의 최강자가 되었을까?’ 이 궁금증을 발단으로 기획, 제작된 프로그램이 바로 2009년 겨울 방송 전파를 탄 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수많은 유대인들을 만나면서 나는 그들의 공부철학과 전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그 속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공부가 그 사회의 사상과 문화가 반영된 ‘역사적 산물’이자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이다. 나는 유대인 고유의 공부철학과 공부방식이 그들 사회의 사상과 문화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깨달았고, 또한 그들의 공부가 유대 문화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문화와 공부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관계였다. 이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사회의 공부와 그곳의 문화, 삶의 방식은 서로 긴밀한 영향을 미치면서 학문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고유의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의 공부는 중국의 공부와 달랐고, 중국의 공부는 미국의 공부와 달랐다. 또한 미국의 공부는 인도의 공부와 달랐으며, 인도의 공부는 일본, 한국의 공부와 달랐다. 각 문화권의 공부는 피부색보다 더 달랐다. 나는 이런 사실을 좀 더 심도 있게 파고들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이런 의도로 남진현 PD와 함께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작성했고, 우여곡절 끝에 그 기획안이 채택되어 제작팀을 꾸리게 되었다. 어렵게 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우리 제작진은 본격적인 취재에 앞서 하나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바로 의 진행자를 뽑는 것이었다. 진행자는 다큐멘터리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 사실 처음 기획할 당시에는 진행자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었다. 5년 전 을 제작할 때 하버드대학교 유대인 학생회에서 만난 릴리 마골린. 그녀는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이었다. 검은 생머리에 노란 피부, 검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동양인의 외모 때문에 수많은 유대인 학생들 틈에서 제작진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릴리. 우리는 그녀의 특별한 사연을 듣고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릴리는 충청북도 제천에서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생후 9개월 만에 유대인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계 유대인이다. 릴리는 유대인적 신념과 가치를 중시하는 풍요로운 가정에서 다른 유대인 자녀들보다 더 엄격하게 유대인의 종교와 전통적 가치를 배우며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유대인보다 더 유대인다웠고, 그런 그녀의 이야기는 제작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는 릴리의 특별한 유대인 교육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교육을 주도적으로 이끈 부모님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릴리의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교육철학에 대해 들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유대인 공부의 실체에 대해 좀 더 또렷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부가 그 사회의 문화, 역사, 생활방식, 사고습관 등이 깃든 문화적#역사적 산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릴리의 부모, 마골린 부부의 이야기가 ) 기획의 시작점이 된 셈이다. 우리는 이런 특별한 인연의 릴리에게 다큐 진행자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구글(Google)에 근무하고 있던 그녀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일단 릴리를 포섭(?)하는 데 성공한 우리는 ‘인종의 용광로’라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 그것도 공부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재들이 모인 하버드대에서 오디션을 통해 3명의 진행자 스캇, 브라이언, 제니를 추가로 선발했다. 다른 문화 환경에서 성장했고 서로 다른 공부 노하우를 가진 진행자들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스캇은 한국인 이민 2세로,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미국식 공부를 한 특별한 케이스였다. 통계학을 전공하는 브라이언은 여러 문화가 혼재된 가정에서 자랐고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리더십이 강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정보공학을 전공하는 유럽계 미국인 여학생 제니는 누구보다도 공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학구파였다. 이렇듯 서로 다른 개성과 프로필을 가진 4명의 진행자를 선발한 뒤 제작진은 이들에게 가 어떤 궁금증을 갖고 출발한 다큐인지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다큐가 품은 질문은 다큐의 핵심, 곧 주제를 파악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4명의 진행자들은 가 던지는 질문을 중심으로 제작진의 여정에 동참해서 다큐에 뼈와 살을 붙일 것이다. 질문은 대략 이러했다. ― 각 문화권마다 공부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 각 문화권마다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가? ― 각 문화권마다 공부를 어떻게 하는가? ― 왜 동양인, 유대인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는가? ― 각 문화권의 공부는 그 사회의 문화, 역사, 생활방식 등이 반영된 문화적#역사적 산물인가? 그렇다면 한 사회의 공부는 그 사회의 문화, 역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 동양의 공부가 옳은가, 서양의 공부가 옳은가? ―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4명의 진행자들은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흥미로워했고,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그렇게 미지의 세계를 앞둔 탐험가처럼 기분 좋은 설렘과 도전정신, 열정, 패기로 똘똘 뭉친 4명의 진행자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어느 따뜻한 봄날이었다. 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그들의 표정은 날씨만큼이나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고 릴리, 스캇, 브라이언, 제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그렇게 이들과의 짧고도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Prologue 호모 아카데미쿠스, 그 시작 Part 01 _ 세계의 공부전쟁 공부의, 공부에 의한, 공부를 위한 대한민국 하버드생도 풀지 못한 대치동 학원 수학 문제 한국 엄마들과의 특별한 만남 1.5평 안의 공부전쟁 공부전쟁은 계속된다 가장 거대하고 치열한 중국의 공부전쟁 혼과 열정을 다해 공부하는 장원 마을 아이들 한문신의 까오카오 재도전기 중국 수재들의 형설지공 공부전쟁 공부전쟁의 어두운 그늘 일본 열도, 공부 열기에 뜨겁게 달아오르다 반자이, 반자이, 반자이! 도쿄대 대입시험만큼 치열한 유치원, 초등학교 입시전쟁 일본의 거센 사교육 열풍 에마가 점령한 다자이후텐만구 공부에 사활을 건 ‘달리는’ 코끼리, 인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JEE(공통입학시험) 불타오르는 인도 학원의 메카, 코타 IIT 지망생 아미트 칸의 공부전쟁 달리트 소녀 모니카의 공부전쟁 국경 없는 공부전쟁은 계속된다 세계는 365일 공부전쟁 중 수메르 시대에도 공부전쟁은 치열했다 Part 02 _ 동양인은 왜, 죽도록 공부하는가? 가족을 위한 공부, 사회를 위한 공부, 나라를 위한 공부 가족, 사회, 나라를 위해 공부하는 동양 사람들 개인보다 집단, 독립성보다 관계성 ‘IQ’보다 학업성취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동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1등 하려면요? 두 배로 노력해야죠! 벼농사 문화, 노력에 대한 신념을 낳다 동양인 VS 서양인, 노력의 정도 못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자녀에게 당근을 주는 서양인, 채찍을 쓰는 동양인 당근 VS 채찍, 동#서양의 상반된 동기부여 방식 동양인이 공부를 ‘열심히, 잘하게’ 만드는 원동력, 부정적인 피드백 평균에 대한 강한 열망 튀는 것을 좋아하는 서양인,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동양인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의 선물, 동양인의 학습욕구 가난과 계급의 탈출구, 공부 성공하기 위해 공부하는 동양인 1,300년의 시험지옥, 과거제도 과거제도, 공부를 신분상승의 도구로 전락시키다 Part 03 _ 공부의 세계 최강자, 유대인 기적적인 지적성취를 이룬 민족, 유대인 노벨상 거리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0.1% 민족, 유대인 유대인의 놀라운 성취의 비결, 교육에 대한 열정 공부하는 종교, 유대교 공부하듯 기도하는 유대인들 학습을 통해 신에게 다가가는 종교, 유대교 유대인들의 유일한 생존전략, 공부 2,000년 유대인 박해의 시작점, 마사다 공부는 유대인들의 유일무이한 생존전략이었다 박해의 선물, 유대인의 교육열 유대인 공부의 힘, 가족주의 문화 유대인 공부의 원동력, 가족주의 유대인 교육열의 지표, 가정교육 가족주의 문화를 심화시키는 유대인 문화, 안식일 병역의무가 만든 이스라엘의 창의적 교육 남녀 모두 병역의무가 있는 나라, 이스라엘 병역의무, 창의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다 Part 04 _ 인류 문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문화 코드, 공부 아프리카의 검은 유대인들 치열한 공부전쟁은 아프리카에도 있었다 공부가 문화적 자산이라는 증거, 아프리카의 검은 유대인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게 공부하는 민족, 유대인 질문을 통한 토론과 논쟁으로 이어지는 수업 떠들며 기도하는 종교, 유대교 토론과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책, 유대인의 토론과 논쟁의 교육장, 예시바 암송과 암기의 힘으로 IT시대를 이끄는 두뇌 강국! 인도 학문을 중시하는 인도인의 종교, 힌두교 인도식 공부의 뿌리, 베다 경전 12억 인도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암송과 암기의 공부 암송과 암기의 공부를 심화시키는 주관식 시험과 IIT 입시 경쟁 '표준(standard)을 향한 공부'로 경제대국을 이루다, 일본 표준에 집착하는 일본, '표준을 향한 공부'를 낳다 일본인의 가장 효과적인 학습도구, 노트 필기 문화를 심화시키는 '집착 문화' ‘교류의 공부’로 번성한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 대입시험에서 유일하게 철학 시험을 보는 나라, 프랑스 프랑스, 철학에 빠지다 프랑스의 저력, 교류의 공부 ‘교류의 공부’의 화수분, 살롱 문화 Part 05 _ 암기하는 동양, 질문하는 서양 왜, 동양은 듣고 서양은 묻고 표현하는가? 동양의 조용한 교실, 서양의 시끄러운 교실 동양은 듣고 서양은 묻고 표현하는 이유, 문화적 차이 동#서양이 서로 다르게 공부하는 이유, 지식에 대한 관점 지식에 대한 관점, 동#서양의 공부 패턴을 낳다 동#서양의 문화적 산물, 지식에 대한 관점 동#서양이 서로 다르게 공부하는 이유, '진리'에 대한 관점 인간의 마음 안에서 진리를 찾는 동양, 토론 속에서 진리를 찾는 서양 '보는 것'을 지향하는 서양, '되는 것'을 지향하는 동양 동양과 서양이 다르게 공부하는 이유, 문제해결 방식의 차이 '타협'하는 동양, '논쟁'하는 서양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서양 타협하는 동양이 낳은 암기의 공부, 논쟁하는 서양이 낳은 질문의 공부 '암기의 공부'의 경쟁력, '질문의 공부'의 경쟁력 Part 06 _ 교류와 협력의 공부가 미래의 공부다 미국 최고의 기숙사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하크니스 테이블' 하버드가 뽑은 최고의 기숙사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특별한 공부 비법, 하크니스 테이블 공부는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교의 1:1 튜터 시스템과 옥스퍼드유니언 ‘시험성적’보다 ‘면접’을 중시하는 옥스퍼드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의 특별한 공부법, 1:1 튜터링 수업 거대한 지적 교류의 장, 옥스퍼드유니언 사고를 확장시키는 교류와 협력의 공부 꿈의 연구소, MIT 미디어랩의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부 학문 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표현하는 것만이 나의 지식이다 소통, 협력의 공부 속에서 미래를 찾다 epilogue 공부에 ‘끝’은 없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