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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채석용

원앤원북스·2011-04-01

  • 문학
  • KDC 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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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책과의 소통, 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아이들은 파를 잘 안 먹는다. 피망도 잘 안 먹고 당근도 싫어한다. 아이들의 발육을 걱정하는 어른들 입장에선 참 답답한 노릇이다. 억지로 먹이려 해도 말을 통 듣지 않고, 성공한다 해도 아이들이 받게 될 스트레스가 걱정이다. 나도 어린 시절 지독히도 파를 싫어했다. 찌개나 반찬에 파가 들어 있으면 죄다 골라내고 먹었다. 도대체 왜 어른들은 그 맛없는 파전과 당근주스를 먹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몸에 좋은 채소를 먹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두말할 필요 없다. 채소 요리를 맛있게 하는 것이다. 책은 꼭 채소와 같다. 누구나 지적·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면서도 재미있게 읽는 사람은 흔치 않다. 가치와 재미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리는 늘 독서를 ‘꼭 해야 하지만 하기는 싫은 과제’쯤으로 여긴다. 독서의 가치를 다시 논하는 일은 불필요하다. 이미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를 새삼 논하면서 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것은 윤리 교과서만으로 충분하다. 이 책은 독서의 가치에 초점을 두고 그 가치의 높이에 도달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낙오된다며 독자들을 겁주고자 하지 않는다. 엄청난 양의 독서를 과시하는 사람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치와 재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이 책은 이러한 작업을 위해 약간의 반칙도 서슴지 않는다. 책꽂이를 없애라거나 책을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조언하며 때로 책을 찢거나 불태우라고도 충동질한다. 지나친 독서로 인해 재앙을 몰고 온 극단적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읽으려면 차라리 읽지 말라고까지 말한다. 독서의 가치에 약간의 때를 묻혀야 독서에서 재미를 느껴나가는 과정이 쉽게 지치지 않으리라는 계산에서 나온 나름의 배려다. 이 책이 제시하는 재미있는 독서법의 핵심은 ‘소통’이다. 책과 줄기차게 소통하고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면 책 읽기는 더 이상 지루한 의무가 아닌 재미난 놀이가 될 수 있다. 책 안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려 낑낑거리기보다 책에게 질문을 던지고 “어디 한번 제대로 대답하나 보자” 하는 식으로 책을 대해야 책이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책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자 애쓰는 ‘책과의 소통’ 작업이 끝났으면 그다음 반드시 ‘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독후감을 써야 한다거나 논술문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형식적인 작업은 책 읽기와 글쓰기 모두를 놀이가 아닌 의무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야 한다. 정말로 놀이하듯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글을 써보자. 친구에게 ‘이 책 짱이야’라는 간단한 문자를 날려보자. 책이 맘에 안 들면 ‘이 책 이야’라고 하자.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좋고 인터넷 독서클럽이나 온라인 서점도 좋다. 블로그는 더더욱 좋다. 친구는 무언가 답을 할 것이고, 이어서 ‘책을 통한 소통’의 작업이 진행된다. 자신이 그 책을 읽고 무언가 느낀 게 있고 배운 게 있다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어떤 형식으로든지 알리자. 책을 친구처럼 대하는 ‘소통의 독서법’을 실천하면 이런 마음이 저절로 속에서 끓어오른다. 그런 마음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분노하거나, 혹은 화끈하게 싸우자. 독서 신동이었던 존 스튜어트 밀이 취했던 방법이 바로 이런 소통의 독서법이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아버지 제임스 밀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을 즐겼다. 그의 천재적 두뇌는 흉내 낼 수 없지만 그가 느낀 독서의 즐거움은 우리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대학에서 ‘독서세미나’ 강좌를 진행하면서 ‘책과의 소통’ 및 ‘책을 통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학생들에게 일단 책을 읽어오라고 하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과거 독서 습관에 따라 그저 책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기에만 급급하다. 주어진 기한 안에 책을 읽지 못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책의 내용을 대강 파악하고 온 다음 책을 읽은 것처럼 흉내를 내기도 한다. 허나 이런 꼼수는 금세 들통 난다. ‘책을 통한 소통’의 과정은 제대로 책과 소통하지 못한 학생을 걸러내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나는 소통의 독서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생들이 깨닫게 하기 위해 처음엔 동화나 가벼운 수필 등의 매우 쉬운 책을 읽게 한다. 상당수 학생들은 그 쉬운 책을 대강 훑어보고 자신이 책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채 토론 수업에 임한다. 허나 이런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학생들은 토론 과정을 통해 책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얼마나 철저하지 못하고 자신의 상상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깨닫고 절망한다. 그렇게 절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독서세미나’ 수업시간의 내 역할이다. 학생들에게 적절한 질문 몇 가지를 던지면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절망한다. 그리고 그 절망의 과정은 즐겁고 유쾌하다. 가끔씩 내 역할이 아예 필요 없을 때도 있다. 학생들끼리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절망시키고 절망한다. 이윽고 소통의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책을 손에 든다. 나는 별로 할 일이 없다. 그 반대로 학생들이 소화하기 상당히 어려운 책도 읽게 한다. 혼자 읽으면서 학생들은 예외 없이 좌절을 경험한다. 허나 토론 과정을 통해 서로의 견해를 주고받음으로써 비로소 학생들은 혼자 읽을 땐 깨달을 수 없었던 책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환호한다. 이 작업 역시 나의 몫이다. 책의 내용을 강의하는 일은 삼간다. 적절한 질문 몇 가지를 던지면서 학생들 스스로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때로 학생들끼리 질문을 주고받으며 내 역할이 필요하지 않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럴 때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쉬운 책에서 깊은 의미를 파악할 줄 알게 되고 어려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면 책 읽기는 환상의 취미가 된다. 동화책에서 깊은 철학적 의미를 끄집어내고 철학책을 동화책 읽어주듯이 쉽게 풀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소통의 독서법이 추구하는 목표다. 소통의 독서법은 책 이외의 매체도 중시한다. 지나치게 책 읽기만을 중시하고 다른 매체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낡은 생각이다. TV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먹기 싫은 채소를 먹이기 위해 고기야채볶음밥을 만드는 것과 같다. 고기만 먹거나 채소만 먹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두 가지를 골고루 섭취해야 몸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듯이 책이 지닌 가치와 멀티미디어가 지닌 재미를 결합할 때 효과적인 마음의 성장이 가능하다. 독서란 결코 골방에서 진행되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다. 책과 대화하는 능동적인 작업이며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와 월드컵은 여럿이 함께 봐야 제맛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혼자 읽으려고 애쓰지 말고 골방에서 나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자.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건강하고 오래 살 듯이 많은 사람과 책에 대해 생각을 나눠야 마음이 성장한다. 책 읽기의 재미를 발견하고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작은 기회를 여기 드린다. 채석용 CONTENTS 지은이의 말_책과의 소통, 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 6 1 나를 성장시키는 소통의 독서법 1장 �U�U 독서란 무엇인가? 책과 소통하고,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라 …… 23 독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자 …… 29 책꽂이를 없애라 …… 35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 …… 41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글을 써라 …… 47 책 읽기, 글쓰기, 말하기 …… 52 미네르바 사건의 교훈 …… 58 2장 �U�U 소통의 독서법 짧은 글을 읽고 요약한 뒤 비판하는 훈련 …… 71 식스센스 유령과 같은 독서 습관을 버려라 …… 86 책을 지저분하게 읽어라 …… 92 책의 빈 공간은 독자의 몫이다 …… 98 때로 책을 찢고 불태워라 …… 103 서점과 도서관을 활용하자 …… 110 토론 없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다 …… 114 독서클럽에 가입하거나 인터넷을 누벼라 …… 123 논리적 독서를 위해 상상력을 극대화하라 …… 130 결론은 정독이다 …… 135 3장 �U�U 즐거운 독서를 위해 어느 천재 남매의 경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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