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국가의 지식장과 문화정치학
오카다 아키코 (岡田章子 (지은이), Okada Akiko) (지은이), 鄭毅·廉松心·全成坤 (옮긴이)
(도서출판)학고방·2015-08-15
- 446쪽
- 사회과학
- KDC 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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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학잡지(女學雜誌)』는 일본 최초의 부인잡지 『여학신지(女學新誌)』(1884년 간행)를 모태로 1885년부터 1904년까지 발행된 잡지이다. 특히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계몽적인 ‘부인잡지’였다. 편집인 이와모토 요시하루(?本善治)가 교장을 역임한 메이지(明治)여학교를 중심으로 기독교 여성교육을 널리 창도한 역할을 한 미디어였다. 『여학잡지』는 적극적으로 서구문학을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기타무라 도코쿠(北村透谷)와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 등을 배출한 『문학계(文學界)』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요시오카 야요이(吉岡彌生)는 『여학잡지』를 통해서 갖게 된 서구에 대한 동경(憧憬)을 로쿠메이칸(鹿鳴館)과의 연상 속에서 논했다. 로쿠메이칸을 무대로 서구화 정책이 한창이었을 때 『여학잡지』는 창간되었고, 실제로 창간 초기에는 로쿠메이칸에 모이는 유명인사 부인들의 서구 동경 내용으로 잡지를 채색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와모토 요시하루가 편집을 담당하게 되고 메이지여학교를 통한 기독교 여성교육에 빠져들어 감에 따라 무도회로 상징되는 현란한 로쿠메이칸은 엄격한 청교도주의 입장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요시오카의 회상에는 ‘계몽적인’ 것을 내세운 형식성에 대해 배려하면서도, 그것은 단순하게 ‘도시의 천박한 문화’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고 변론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당시의 젊은 한 여성독자로서 서구적 현란함에 대한 동경이라는 점에서 ‘따질 것도 없이’ 『여학잡지』를 로쿠메이칸에 연결시켜버리는 것에 대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이러한 심정으로 ‘커다란 이상과 새로운 지식’이 매우 간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신시대의 분위기’로서 서구적 풍속, 즉 패션(실제 요시오카의 회상에 의하면 그 후 잡지가 제창한 머리모양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과 연결시켜버리는 상황은 현대 일본여성에게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광경이 아닐까 싶다. 즉 영어와 프랑스어, 혹은 영문학과 프랑스 역사를 배우는 것이 무언가 세련되거나 혹은 진보적인 것과 연결된다는 착각, 그것은 오늘날에도 일부의 여성잡지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미지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오늘날 소비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패션을 기축으로 하는 현대 여성잡지의 ‘서구’와 『여학잡지』에서 다루는 그것과는 물론 잡지가 놓여 있는 사회적인 맥락과 독자층 등 여러가지 의미에서 크게 다르다. 그러나 요시오카가 이야기하는 ‘서구에 대한 동경’을 심정적으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현재에도 서구는 여성문화 속에서 특유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이다. 이를 상정하면서 본서에서는 메이지기 『여학잡지』에서 ‘서구화’란 어떠한 의미에서 오늘날 이러한 여성잡지 또는 더 큰 문맥에서 여성문화의 ‘기원’이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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