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13년 4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어나니머스’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익명(anonymous)’이라는 뜻을 지닌 이 영단어가 어느 날 갑자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라는 북한 사이트를 해킹한 뒤 사이트 가입자 1만 5천여 명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장본인임을 자처하며 나선 어나니머스 국제해커집단의 실체를 알아보려 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6월에 일어난 청와대 등 정부 주요 부처와 언론사 해킹 사건도 어나니머스 소행이 아닐까 하는 설도 난무했다. 도대체 이 해커 집단은 왜 우리나라를, 게다가 최근에는 북한 웹 사이트까지 공격하는 것일까? 이유도 이유지만, 어떤 방법으로 보안망을 뚫고 들어와 그 많은 사용자 정보를 훔쳐낼 수 있었단 말인가? 수많은 궁금증을 품기 시작한 우리에게 『우리가 어나니머스다』는 그 답을 매우 친절하고도 재미있게 알려준다. ‘어나니머스’의 고향과도 다름 없는 미국 출신의 이미지 게시판인 포챈(4chan)의 탄생부터, ‘어나니머스’라는 단어 자체가 이 게시판에 등장하게 된 계기까지 상세히 풀어내기 시작해 토피어리와 사부, 케일라, 티플로우 등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며 어나니머스의 핵심 인물로 활동한 이들을 중심으로 어나니머스의 흥망성쇠를 한 편의 영화와 같이 구성해냈다. 또한 핵심 해커들이 어나니머스로부터 갈라져 나와 새롭게 조직한 ‘룰즈섹(Lulzsec)’의 활약과 믿었던 멤버의 배신으로 결국 FBI와 경찰들에게 꼬리를 잡혀 줄줄이 쇠고랑을 차 재판장에 서는 모습까지, 이 책에서는 본격적인 사이버 전쟁이 시작된 2006년부터 일부 멤버들이 체포된 2012년 상반기까지의 주요 사건을 빠짐없이 짚어 내려간다. 게다가 책의 저자인 파미 올슨은 수많은 해커를 직접 만나거나 이메일, 전화 통화 인터뷰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고 이들로부터 생생한 경험담과 목격담을 직접 전해들은 뒤 정리한 내용만을 책에 담았으니, 사소한 내용마저도 마치 눈 앞에서 직접 벌어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공격을 받은 비자와 페이팔, 마스터카드 등의 웹 사이트 디도스 공격을 비롯해, 유명 영화배우 톰 크루즈 동영상을 시작으로 발발된 사이언톨로지 교회 해킹, 소니 엔터테인먼트, 미군 방위업체인 HB개리 페더럴 공격, 폭스 미디어 그룹과 CIA 웹 사이트 해킹 등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전대미문의 해킹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사이버 보안 업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해커들의 세계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지금껏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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