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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지은이), 정명수 (옮긴이)

위즈덤하우스·2008-05-30

  • 사회과학
  • KDC 3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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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이 이야기는 월가 경험이 거의 없던 한 무리의 보잘것없는 수련생이 어떻게 백만장자 트레이더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 수련생)」를 생각해 보라. 이 쇼는 쇼가 아니다. 진짜 돈이 오가고 정식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하며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련생도 마찬가지다. 비록 수백만 달러가 걸린 돈벌이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만, 규칙을 어기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들은 가차 없이 해고당하고 만다. 물론 이들은 「어프렌티스」의 주인공과 달리 뉴욕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따위를 파는 일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다. 독특한 검증 과정을 거친 이들은 주식, 채권, 외환, 원유 그리고 10여 개의 다른 투자 시장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기 위해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대중문화가 섬세하게 다듬어낸 전형적인 월스트리트의 성공 이미지를 완전히 깔아뭉갠다. 명성이나 인맥이 없는 사람은 도저히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그런 이미지 말이다(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모든 분석가와 펀드 매니저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자신이 시장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수십 년간 효율적인 시장(efficient market)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이러한 사실은 곧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신이 다수의 편에 서지 않고 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큰돈을 벌고 시장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에서 이길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게임에 사용할 바른 규칙과 태도이다. 문제는 이러한 규칙과 태도가 기본적인 인간 본성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진짜 수련생 이야기는 내가 1994년 7월에 발간된 『파이낸셜월드Financial World』지를 우연히 집어 들지 않았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표지에는 ‘월가 최고의 선수들(Wall Street’s Top Players)’이라는 제목 아래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체스를 두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었다. 소로스는 한 해에 거의 11억 달러를 벌어들인 인물로 그 기사에는 1993년 월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100명의 명단이 실려 있었다. 더불어 그들이 어디에 살고 있고 돈을 얼마나 벌었으며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간략하게 소개돼 있었다. 1위는 소로스이고 2위는 5억 달러를 벌어들인 줄리언 로버트슨(Julian Rovertson)이었다. 2억 달러를 벌어들인 브루스 코브너(Bruce Kov-ner)는 5위, KKR의 헨리 크라비스(Henry Kravis)는 5,600만 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명단에는 유명한 트레이더 루이스 베이컨(Louis Bacon)과 먼로 트라우트(Monroe Trout)의 이름도 있었다. 그 명단은 ‘돈의 세계를 지배하는 주인’이 누구인지 그 지형 분포를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의 선수들은 모두 그곳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들 중 한 명이 우리 집에서 두 시간 떨어진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외곽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25위에 오른 체사피크 캐피털(Chesapeake Capital)의 R. 제리 파커 주니어(R. Jerry Parker, Jr.)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마흔 살이 안 된 파커는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의 짧은 약력에는 리처드 데니스(Richard Denis)의 제자이며 ‘터틀(Turtle)’ 훈련을 받았다고 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거북이 훈련이라니? 그리고 데니스는 어떤 인물이지? 1983년, 스물다섯 살의 회계사였던 파커는 데니스 밑에서 ‘추세 따라하기(trend-tracking)’ 투자법을 배웠다. 기사에 따르면 파커는 마틴 즈웨이그(Martin Zweig)라는 사람을 신봉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즈웨이그는 명단의 33위에 올라 있었다. 물론 나에게 데니스나 즈웨이그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파커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나는 그 명단을 주의 깊게 살펴봤고 100명 중 유일하게 파커만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설사 그 훈련에 실질적인 어떤 비법이 없을지라도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 방법을 찾고 있던 나는 그의 경력을 보고 즉각 ‘이거다’ 싶었다. 그는 자신이 버지니아 촌놈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떠벌렸고 컨트리송을 좋아하며 가능하면 월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이것은 내가 흔히 알고 있는 상투적인 성공 스토리가 아니었다. 더욱이 그는 성공을 향한 길은 뉴욕, 런던, 홍콩 혹은 두바이의 80층짜리 초고층 글라스타워에 있다는 내 상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제리 파커의 사무실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도 30마일이나 떨어진 시골 마을, 마나킨―사보트에 있었던 것이다. 기사를 읽고 난 후,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의 사무실을 향해 차를 몰았다. 이윽고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내 입에서 순간적으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헉, 농담이 아니네. 여기서 그토록 많은 돈을 벌었단 말인가?” 말콤 글래드웰(Malcom Gladwell)은 “수개월에 걸친 이성적인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눈 깜짝할 사이에 깨달을 수도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파커의 사무실은 나에게 전기충격과 같은 것이었다. 당시 나는 기사에서 읽은 것 외에 제리 파커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수련생이 더 있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데니스로부터 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무엇을 배웠을까? 그리고 데니스라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리처드 데니스는 인습타파주의자로 대형 투자은행이나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지 않은 저돌적인 시카고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였다. 지역신문들은 “시카고 거래소의 데니스는 절대 지지 않는 패를 들고 있다”며 애정을 표시하곤 했다. 수백 달러의 밑천으로 시작한 그는 서른일곱 살이던 1983년에 이미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15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어떤 공식적인 훈련이나 가르침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 모든 것을 이룩한 것이다. 그는 계산된 투자 위험을 취사선택했고 적은 돈으로도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 지렛대) 기법으로 엄청난 돈을 끌어 모았다. 삶 자체가 베팅(betting) 사업이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트레이딩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던 것이다. 사실 데니스는 행동주의 금융학(behavioral finance) 이론을 설파한 교수에게 노벨상이 주어지기 수십 년 전부터, 그 이론을 이해함으로써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인식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의 경쟁자들은 ‘시장에서의 비이성적 행동’을 이용하는 그의 능력을 결코 따라오지 못했다. 확률과 결과값에 대한 그의 이해는 매우 기묘했던 것이다. 겉보기에 그는 완전히 다른 장단에 맞춰 행진하는 것 같았다. 수많은 언론이 그의 순수입을 추측하는 기사를 써댔지만 그는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난 그런 일에는 서툴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딩 기술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제대로 가르침을 받는다면 누구나 트레이딩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파트너였던 윌리엄 에크하르트(William Eckhardt)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논쟁을 거듭하던 이들은 결국 1983년과 1984년에 트레이딩 교실을 개설하고 일단의 수련생을 모집해 직접 실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데니스는 그의 수련생들에게 터틀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왜 하필이면 터틀이라는 이름일까? 언젠가 싱가포르에 갔던 데니스는 거북이 농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수많은 거북이가 꿈틀대는 것을 본 데니스는 ‘저 거북이들처럼 트레이더도 양성해 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데니스와 에크하르트가 제리 파커 같은 초보자들에게 백만 달러를 버는 방법을 전수하고 ‘트레이딩 교실’을 폐쇄한 이후, 수년간 그 훈련 방법이 구전을 통해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대표적으로 『내셔널 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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