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2, 3…. ‘숫자 헤아리기’는 우리들 삶의 일부이다. 우리는 수를 앞에서 셀 수도 있고 거꾸로 셀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생후 5개월 된 어린아이들도 1+1과 2-1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명절 연휴가 며칠이나 되는지를 헤아릴 때는 숫자를 더해 나가고, 많은 대상들 중 하나를 강조할 때는 숫자를 빼 나간다. 우리의 선조들은 일상적인 자연수에 0과 음수를 추가하여 수의 영역을 확장해 왔는데, 이런 수들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한동안 ‘상상 속의 수’로 간주되어 왔다. 이들을 통칭하는 정수(whole numbers)는 다음과 같은 배열로 표현할 수 있다. …, -2, -1, 0, +1, +2, … 정수를 가리킬 때 whole numbers보다는 integers가 더 자주 쓰이는데, 이 말은 ‘완전한, 손대지 않은’을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에서 유래했다. 이것은 역으로 정수에 손댈 수 있고, 또 정수를 작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정수는 정수로 나눌 수 있으며, 그렇게 하면 분수(fractions)라는 새로운 숫자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분수는 표기법에서 알 수 있듯이 비율을 뜻하기도 하고(1/2 = 2/4는 ‘2에 대한 1의 비율은 4에 대한 2의 비율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어떤 행위를 나타내기도 한다(1/2에는 무언가를 ‘반으로 자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분수는 십진표기법으로 풀어 쓸 수도 있다(1/2 = 0.5000000…, 이런 수를 소수(小數)라 한다). 소수점의 오른쪽에 나열된 숫자가 많을수록 수의 정확도는 증가한다. 수학에서는 소수점 아래의 숫자가 무한히 많은 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한다. 정수이건 분수이건 간에, 모든 수는 무한히 긴 소수로 나타낼 수 있으며, 그런 수를 실수(real numbers)라 부른다. 실수의 실(實, real)은 두 가지를 알려준다. 첫째, 실수는 우리에게 실제적인 수이다. 둘째, 어딘가에는 비현실적인 수도 있다. 이런 비현실적인 수를 허수(虛數, imaginary numbers)라 한다. Imaginary numbers는 매우 적절한 용어인데, 허수를 우리가 선반의 길이를 측정할 때 이용하는 실수만큼 실제적인 수로 만들려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친구인 미첼 차오울리(Michel Chaouli)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상상력의 작용을 정말로 ‘느낄’ 수 있는지를 줄곧 생각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미첼은 “허수를 상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에 나는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의 분위기에 젖어 허수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 편지는 음수의 제곱근을 상상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내게 물어 온 많은 친구들에게 미처 다하지 못한 대답을 대신하는 글이었다. 그들의 질문, 논평, 비판, 그리고 통찰력 덕분에 나의 편지는 점점 나아지고 확장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수학과 관련된 훈련을 받은 적 없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수학에 관해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살아 왔지만, 수학적 상상력을 경험해 보고 싶고, 그러한 경험을 시구(詩句)를 읽고 이해하는 데 쓰이는 상상력과 비교해 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데 특별한 수학지식은 필요하지 않지만, 읽는 도중 몇 가지 계산을 위해 종이와 필기구 정도는 준비해 둘 것을 권한다(대부분 간단한 곱셈 정도의 계산이다). 우리는 앞으로 곱셈연산을 살펴볼 것이다. 곱셈을 표기하는 표준적인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곱하기 기호(×)를 사용하거나 가운뎃점(*)을 찍어도 되고, 혼돈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는 곱하는 대상들을 그냥 일렬로 나열하기도 한다(a×b×c = abc). 앞으로 우리가 사용할 표기법은 강조하고자 하는 대상을 반영한다. 2 × 3 = 6 은 2에 3을 곱하는 행위를 강조하는 의미이고 2*3 = 6 은 연산 결과를 강조하는 표기법이다. 이렇게 기호에 따라 뉘앙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2×3 = 6과 2*3 = 6은 수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연산이다. 미지수 X를 다룰 때 ‘X의 5배’를 표현하는 방법도 다음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5×X = 5*X = 5X 이 경우에도 5×X는 곱하는 행위를 강조하는 표기이고 5*X와 5X는 연산 결과를 강조하는 표기법이다. 간결하게 표기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5X와 같이 그냥 나열하는 표기법을 사용한다. 본문에는 각주와 후주가 달려 있는데, 후주는 본문의 내용을 더욱 자세하게 풀어 쓴 부가설명으로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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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8 옮긴이의 글 12 1부 제1장 상상력과 제곱근 19 제2장 제곱근과 상상력 38 제3장 숫자 들여다보기 55 제4장 허락과 법칙 77 제5장 간결한 표현 88 제6장 법칙 정당화하기 100 2부 제7장 봄벨리의 수수께끼 115 제8장 이미지 잡아 늘이기 137 제9장 수로 표현되는 기하학 160 제10장 수의 기하학적 속성 181 3부 제11장 수에 내재되어 있는 기하학적 의미 197 제12장 기하학을 통한 대수학의 이해 211 부록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223 후주 225 더 읽을 책 256 감사의 글 259 찾아보기 26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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