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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일 미학: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

현대 독일 미학: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

김남시, 김소영, 임성훈, 전예완

(주식회사)이학사·2017-05-31

  • 320쪽
  • 153×225mm
  • 철학
  • KDC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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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 독일 미학: 감각, 기억, 사유의 변증법 서문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철학적 미학은 근본적인 전환을 겪었다. 독일의 현대 미학자 게르노트 뵈메에 따르면 그러한 전환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문화적·사상적 변화가 놓여 있다. 우선 후설로부터 이어진 현상학적 흐름을 통해 이전까지의 이성주의 철학에서는 간과되었던 인간의 ‘몸’이 재발견되었고, 이와 더불어 다층적 차원을 지닌 ‘감성’이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으며, 아방가르드를 통해 예술적 가능성이 폭발적으로 증대하였다. 뵈메는 20세기 초의 이러한 문화적·사상적 변화에 따른 미학의 근본적 전환의 핵심이 “미학이라는 학문이 그 출발점에서 제기했던 ‘아이스테시스Aisthesis’로서의 이름에 걸맞은 본래적인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1)1) Gernot B?hme, Aisthetik. Vorlesungen ?ber die ?sthetik als allgemeine Wahrnehmungslehre, M?nchen : Wilhelm Fink Verlag, 2001, s. 7. 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제껏 예술에 대한 이론으로만 한정되어왔던 미학의 외연이 종합적 감각 지각론, 즉 ‘아이스테시스’로 확장되었던 것이다. 이 근본적 전환은 다양한 이론적 함축을 지닌다. 그것은 이제 미학이 다루어야 할 대상이 좁은 의미의 ‘예술 작품’을 넘어 ‘감각적 지각’과 관계된 일상적 현상들로까지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어떤 종류의 사물이나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미적인 것의 모드Modus des ?sthetischen’, 곧 감성적 방식으로 지각되고 수용되는 한 미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감성적 지각 방식을 규정하고 변화시키는 다양한 매체들 또한 미학의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확장된 미학의 연구 방법이 특히 독일에서 20세기 초반부터 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에른스트 카시러, 에르빈 파노프스키를 배출한 독일 함부르크학파의 수장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1866-1929)는 미술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던 전통적인 미술사 연구의 경계를 넘어, 점성술의 도구들이나 정치적 집회, 심지어 광고 등에 등장하는 신체의 이미지에서 심층적 기억의 담지체를 찾았다. 국내 미학계에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은 거의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을 통해서만 논의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작 그가 펼친 미학 이론의 핵심은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기 이전의 선객체적이고 선주체적인 심미적·감성적 상태’로서의 미메시스적 감각론이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독일 현대 미학은 더욱 폭넓은 연구 영역을 개척하기에 이른다. 한스 블루멘베르크Hans Blumenberg(1920-1996)는 광범위한 철학적·서지학적 근거에 입각해 언어적 은유가 지니는 인식 구성적 역할을 탐구하는데, 이는 수사학에 대한 논리적 인식의 전통적 우위를 뒤집고 이른바 ‘감성적 인식’의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서두에서 인용한 바 있는 게르노트 뵈메Gernot B?hme(1937-)는 1750년 바움가르텐이 학문으로서의 미학을 정초시켰을 때의 문제의식, 곧 ‘감성적 인식의 학學’으로 현대 미학이 재정립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고, ‘감각’과 ‘몸’을 미학적 탐구의 본령으로서 복권시키고자 한다. 20세기 초부터 등장해 우리의 지각 방식 자체를 뒤흔들어온 기술 매체들에 대한 반성 역시 감성적 지각 이론으로 확장된 미학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후설과 하이데거의 제자였던 귄터 안더스G?nther Anders(1902-1992)는 현대의 기계 문화 및 텔레비전과 라디오 같은 기술 매체가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인식에, 나아가 인간의 자기이해에 미치는 영향력을 밝힘으로써 매체 미학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철학적 매체 이론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이가 프리드리히 키틀러Friedrich Kittler(1943-2011)이다. 그는 구조주의 언어학과 라캉의 방법론에 의거하여 20세기 초에 등장한 축음기, 영화, 타자기, 컴퓨터 등의 기술 매체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전개한다. 이 책 『현대 독일 미학』은 서로 다른 연구 영역과 연구 대상을 갖는 이 여섯 명의 독일 사상가를 한데 묶음으로써 미학이 감각과 감성에 대한 이론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한다. 발터 벤야민을 제외하고는 아직 활발히 소개되지 않은 독일의 현대 이론가들의 문제의식을 알리고자 하는 것도 이 책을 낳게 한 또 하나의 동기였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의 연구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김남시, 김소영, 임성훈, 전예완이 분담하여 번역하고 집필하였다. 지은이에 따라 각 장章의 세부 구성에 차이는 있으나, 해당 이론가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고 그의 저술 중 중요한 부분을 발췌, 번역하여 독자들이 각 이론가의 사상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모쪼록 이 책이 감각과 감성의 이론으로서 현대 독일 미학의 흐름을 개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7년 봄 지은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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