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그리스 신화는 언어의 보고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운다. 영어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영국이 그러하고 미국에서도 그러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심지어 남태평양의 작은 왕국인 통가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영어가 로마어, 즉 라틴어에서 파생되었고 라틴어의 많은 부분이 로마인들이 받아들여 자기네 것으로 만든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어가 가진 숨은 뜻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꼭 필요하다. 게다가 각종 문학작품은 물론 영화나 연극, 과학 심지어는 연예산업에서도 그리스 신화에서 파생된 언어가 넘쳐난다. 그 언어의 메타포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그리스 신화의 습득은 꼭 필요하다. 어떤 이는 이렇게 반론할지도 모른다. 그런 논리라면 영어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굳이 남의 신화까지 이해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좋든 싫든 영어는 이미 국제공용어가 되어 있고 문학이나 예술, 과학과 첨단산업 심지어는 게임 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가 영어로 유통되고 있다. 갈라파고스 섬에서처럼 외부와 단절하고 자기 식대로만 살아간다면 또 모를까, 세계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영어를 무시하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인가? 예를 들어보자. 인공두뇌학을 뜻하는 cyber는 헤파이스토스가 발명한 로봇 퀴베르네테스Cybernetes에서 나온 말이다. 희토류 원소로 인공방사선 핵종의 하나인 프로메튬promethium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에서 비롯된 말이다. 사이렌siren, 해파리medusa, 바늘두더지echidna 등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에서 나왔다. 이처럼 새로 발견된 동물이나 행성의 이름 대부분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또 있다. 신문 이름인 헤럴드Herald. 이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가 늘 지니는 전령의 지팡이herald’s staff에서 따온 말이다. 각종 취업시험이나 수많은 퀴즈대회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파생된 단어 또는 관용어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말이나 글의 표현이 풍부해지는 효과도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인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다.” 여기에서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란 뭔가 혁신적인 발명이란 뜻이다. 아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그 어떤 책에서도 어원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토머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 등이다.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고전들인데 같은 신, 같은 사건을 두고도 배경이나 사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래되는 과정에서 또는 저자의 견해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 까닭이다. 역사가 아닌 신화이니만큼 어느 설이 옳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어떤 단어나 관용어가 파생된 설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므로, 독자들은 자신이 읽어 알고 있는 신화와 좀 다르다고 하여 고개를 갸웃거릴 필요는 없다. 이 책을 숙독한 독자들은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간략하게나마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강이 머릿속에 정리된다. 둘째, 신화에서 파생된 단어와 관용어, 즉 고사성어가 완벽하게 이해된다. 그 외에도 아는 즐거움과 함께 말과 글이 풍성해지게 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 관문이다. 서양사 편, 성경 편, 중국사 편, 불교 편이 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필자는 그저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꿩도 먹고 알고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열락을 맛보기를 바랄 뿐이다. 2013년 4월, 권표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