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이 출간되고 100년이 흘렀습니다. 1911년에 첫 출간되었으니 올해가 100주년이 되는 해인 것이지요. 출간이 되자마자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가의 다른 작품 『소공자』, 『소공녀』에 비해 『비밀의 화원』은 출간 직후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고 작가가 죽을 때까지도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수십 년간 잊히는 듯하다가 독자들과 사서들의 힘으로 세상에 존재를 알렸고 1960년대에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요. 이제 『비밀의 화원』은 작가의 대표작인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여러 차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1919년과 1949년, 1993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차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어요. 일본에서는 만화로 만들어졌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로 각색되어 여러 차례 공연되었으며,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주는 토니 상을 거머쥐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또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는 『비밀의 화원』이 가진 매력은 뭘까요? 먼저 『비밀의 화원』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인도에서 살던 영국인 소녀 메리 레녹스는 영국 정부의 고위 관리로 항상 바빴던 아버지, 사교계의 여왕인 어머니의 무관심 속에 인도인 유모의 손에 자랍니다. 언제나 복종만 하는 인도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자란 메리는 어느새 무뚝뚝하고 버릇없고 고집 센 아이가 되어 있었지요. 사실 메리의 이런 면들은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였을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에 콜레라가 퍼져 메리의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혼자가 된 메리에게 친척이라곤 영국 요크셔의 귀족인 고모부밖에 없었고 결국 고모부의 집에서 살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메리는 낯선 영국에서도 인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느낍니다. 요크셔 사투리를 쓰는 젊은 하녀 마사가 돌봐 주는 것 외에 자신에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메리는 집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점차 건강한 아이가 변해 갑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잠긴 채 신비에 싸여 있던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게 되면서 메리에게 큰 변화가 찾아오지요. 생애 처음으로 울새, 정원사 벤 노인, 그리고 매력적인 요크셔 소년 디콘 같은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비밀의 화원’은 부인이 화원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자 크레이븐 고모부가 폐쇄해 버린 곳이었지요. 메리는 디콘의 도움을 받아 이곳을 아름다운 화원으로 가꿔 갑니다. 황무지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밤, 메리는 울부짖는 소리를 듣게 되고 그 울음소리가 나는 방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사촌인 콜린을 만나게 되지요. 콜린은 메리가 그랬던 것만큼 버릇없고 괴팍한 아이였어요. 자신이 곧 죽을 것이고 산다 해도 곱사등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며 날마다 누워서 하인들에게 신경질을 부렸지요. 메리는 곧 콜린과도 친구가 되고 디콘의 도움을 받아 콜린을 ‘비밀의 화원’으로 데려갑니다. 화원의 아름다움은 곧 콜린도 변화시키기 시작하지요. 사랑하는 부인을 잃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던 크레이븐 고모부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되고 디콘의 어머니인 소어비 부인에게 장원으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한 통 받습니다. 그리고 장원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살아난 비밀의 화원과 그 화원을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다니는 아들과 만나게 되지요. 타고난 이야기꾼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184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그녀의 어머니는 1865년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테네시 주로 이주합니다. 1867년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버넷은 생계를 위해 여성 잡지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886년 여섯 번째 작품인 『소공자』가 나올 무렵에는 유명 작가가 되었지요. 사실 『소공자』와 『소공녀』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버넷이 쓴 수많은 소설들 대부분은 성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 등을 쓴 동화 작가로 버넷을 기억합니다. 버넷의 개인적인 삶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스물네 살에 스완 버넷과, 쉰한 살에 스티븐 타운센드와 각각 결혼을 했지만 모두 이혼했고 아들 라이오넬이 일찍 죽고 말았으니까요. 라이오넬의 죽음은 버넷에게 치유될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겨 주었지요. 버넷은 1924년 일흔다섯 살의 나이로 뉴욕에서 눈을 감았고 아들 옆에 묻혔습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두 가지 큰 사건이 『비밀의 화원』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아들 라이오넬이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폐결핵으로 숨을 거둔 것이었지요. 버넷은 작품 속 아치볼드 크레이븐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을 잃고 유럽 전역을 방황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그녀가 10년 동안 임대 계약을 맺었던 영국 남부 켄트 지역의 저택을 잃게 된 것이었지요. 1908년 임대인이 저택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버넷은 폭력적인 두 번째 남편과 헤어지고, 매년 몇 달씩 지내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곳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버넷은 그 저택에서 정원을 가꾸고 파티를 열고 울새를 길들이고 글을 썼지요. 하지만 버넷은 『비밀의 화원』이라는 작품을 통해 두 가지의 큰 슬픔에서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었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 라이오넬과 달리 작품 속 콜린 크레이븐은 건강을 회복했고, 자신의 저택과는 달리 미셀스웨이트 장원의 정원들은 계속 꽃을 피울 수 있었으니까요. 『비밀의 화원』은 명실공히 가장 사랑받는 고전 작품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가진 힘을 보여 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요크셔 사람들의 순수함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탁월합니다. 작가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상처 입은 두 아이들이 그 자연 속에서 치유되는 모습을 보여 주지요. 그리고 두 주인공 메리와 콜린은 동시대 작품들의 주인공들과는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다른 주인공들처럼 마음씨가 좋다거나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에게 이용만 당하며 동정심을 자아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버릇없고 심술궂고 때때로 난폭하기까지 하죠. 작가는 두 아이들의 성격적 결함이나 신체의 장애가 심리적인 것이며 사랑이 없는 어린 시절에 원인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상처받고 매력적이지 않은 두 아이들을 치유한 것은 친절한 어른들의 도덕적인 가르침 같은 게 아니었어요. 바로 자연과 스스로의 의지였지요. 아이들은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실천하는 법을 배울 때 자신들이 더욱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이들을 치유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의지가 가장 먼저였고 여기에 비밀의 화원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지요. 저는 이 작품을 사춘기 시절에 읽었어요. 청소년기에 읽었던 이 작품에서 제가 느꼈던 매력은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막연히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고 싶다고 느끼는 청소년기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설정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작품에 직접적으로 언급되거나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막 사춘기를 앞둔 메리와 디콘, 메리와 콜린 간의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고요. 세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대와 흥분을 느꼈지요. 어른이 된 지금도 메리가 디콘이 천사 같다거나 들창코인데도 멋지다며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는 모습, 메리와 디콘 둘이서만 시간을 보낸 것을 두고 화를 내는 콜린의 모습에서 살짝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1993년에 제작된 영화에서는 어린 시절에서 끝난 원작과 다르게 어른이 된 주인공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여러분도 메리가 누구와 맺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로 확인해 보세요. 버넷의 작품들은 ‘동화’로 분류되고 있지만 소설에 담긴 숨은 의미나 갈등 구조를 생각할 때 마냥 아동만을 대상으로 한다고는 볼 수 없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면이 있어요.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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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 7 2. 심술쟁이 메리 아가씨 15 3. 황무지를 지나서 27 4. 마사 34 5. 복도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58 6. “누군가 울고 있었어, 정말로!” 67 7. 정원의 열쇠 76 8. 길을 알려 준 울새 85 9.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집 96 10. 디콘 110 11. 개똥지빠귀의 둥지 127 12. “땅을 조금 가질 수 있을까요?” 139 13. “난 콜린이야” 152 14. 어린 라자 171 15. 둥지 짓기 188 16. “다시는 안 올 거야!” 205 17. 성깔 부리기 216 18.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더” 226 19. “봄이 왔어!” 236 20. “영원히 살 거야, 영원히!” 252 21. 벤 웨더스태프 264 22. 해가 질 때 279 23. 마법 287 24. “마음껏 웃게 놔둬요” 305 25. 커튼 322 26. “엄마야!” 332 27. 화원에서 34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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