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머리말 평소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꾸며 보았다.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한 해 가고 또 한 해가 지나기를 몇 번 망설이던 끝에 만들어졌다. 특별히 아는 것도 없는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세상에 펴놓기란 정말 쑥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차를 사랑하고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시도한 것이다. 차 문화는 역사 문화이자 의례 문화요, 종교 문화이자 공예 문화이고, 화학과 식품 분야의 분석과 맛의 문화요, 정신과학 분야의 문화이자 인간관계의 문화이기도 하다. 혹자는 차 문화를,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거나 손님맞이 행다行茶를 하는 것쯤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종합문화 중의 아주 미세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잠시 잊은 데서 비롯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차 문화의 영역은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차인이 갖추어야 할 영역 또한 무한하다. 동시에 차의 문화적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 및 정보의 흐름과 교류 속도가 더해 감에 따라 오늘의 생활 패턴이 내일이면 퇴장하는 급변 속에서 전통의 의미와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이러한 문화적 환경의 변화는 차 문화에도 커다란 충격일 수밖에 없다. 문화 환경의 가속적인 변화에 따라 차 생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인 차 문화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편의성의 문화이다. 우리 생활에서 가루차는 보기 힘들어졌으며, 잎차는 티백tea bag으로 변신하고, 그것도 모자라 휴대용 티필tea pill로 변형되어 가면서 즉석 음료RTD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음다飮茶 공간도 변화하고 있다. 차를 차실에서 마시는 것을 정도正道로 알고 있던 차 문화는 공간의 위치나 규모, 음다 환경에 구애되지 않고 수용해야 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차를 앉아서 마시는 좌식 음다 풍속은 입식이 되고, 주인烹主의 다복은 우리 고유의 한복에서 편의복으로 바뀌고 있다. 몇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이와 같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것과 남의 것을 올바로 이해하는 소양이 선행되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면 우리 전통차의 영역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를 알맞게 수용하면서도 민족 문화의 격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격을 높이는 주체는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우리는 자칫 우리 문화에만 얽매여 자기를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키플링Rudyard Kipling은 “영국만을 아는 사람을 어찌 영국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그 후 이 말은 비교문화 연구의 금언金言이 되었다. 이 말을 새기면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새로 차 문화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면 하는 부분을 가려서 에세이 형식으로 편하게 엮어 보았다. 이 책을 출판하는 데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푸른길 출판사, 그동안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아내 장문자 혜명전통다례교육원장, 서울시립대학교 남기범 교수와 정은희 박사, 그 밖에도 많은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화정동 서재에서 정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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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머리말 ?4 제1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찰 우리 옛 차, 청태전 이야기 ?12 학대받은 자의 승리 ?22 찻자리꽃 산고 ?29 난세의 생존 철학과 차의 정신 ?35 우리 차 문화의 단면 ?43 화전놀이와 식용화 ?49 대나무와 차나무의 만남 ?55 운흥사, 차나무 그늘에서 ?57 차 품평의 선행 조건 ?67 색을 바꾸면 차 문화도 바뀐다 ?69 제2부.. 중국과 일본 차 문화의 재발견 노동의 「칠완다가」에 취하다 ?74 막고굴의 『다주론』 ?86 차마고도는 문명의 길 ?96 검객이 일군 마키노하라 대다원 ?104 우레시노 대다수의 교훈 ?112 란슈쿠의 「주다론」 소고 ?120 차인, 육유의 슬픈 연가 ?136 제3부.. 서양 차 문화 이야기 식물 사냥꾼의 미끼가 된 차나무 ?142 마녀 커티삭의 시련 ?157 승리의 심벌, 보스턴 티 파티 전후 ?164 악의 꽃, 아편전쟁과 차 ?172 차 문화의 대이변, 티백 쓰나미 ?181 『차의 사회사』를 읽고 ?185 밀크티 논쟁 ?195 제4부.. 동서양 차 문화의 만남과 교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202 『다경』과 『차의 모든 것』 ?206 먹거리 환경과 좋은 차 ?215 차 문화는 종합 문화이다 ?223 차, 절대선이 아니다 ?227 차와 22,000이라는 숫자 ?231 카페인의 세계를 엿보다 ?235 좋은 물, 생명의 찻물 ?24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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