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의 말 본서는 한국의 장승과 돌하르방에 대해 어떠한 특정 지역의 석상과 역사 적인 영향 관계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비교연구라는 것은 비교 대상의 양자를 잘 모르면 할 수 없다. 역사학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사료史料를 근거로 해서 지 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남겨진 사료증거evidence: 문헌, 발 굴 자료, 문화재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큰 문제이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옷을 잘 입 을 수 있듯이 사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같은 사료를 가지고도 보 는 각도와 입장이 다르면 결론이 달라지고 여러 가설이 제기된다. 한국의 장승 과 돌하르방의 원류에 대해서도 여러 가설이 있는데 이러한 가설의 근거가 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어디까지 실증할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한국의 장승과 돌하르방은 조형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석상으로 한국문화의 일면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이다. 그러나 이들 석상을 기록한 문헌자료가 부족하고 고고학적인 발굴 조사를 통해서 규명할 수 있는 여지도 많지 않아 역사적으로 실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해방 이후 민속·역사학자들의 다각적인 연구 실적에 의해서 일단 장승과 돌하르방에 관한 총체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고 그 명칭, 분포, 성격과 기능, 의례 등은 거의 밝혀진 상태이다. 1990년대 이후 문화인류학적인 연구방 법을 도입하여 장승과 돌하르방이 여러 나라 유사 석상과의 관련설이 제기된다. 그러나 종래의 대부분의 연구는 면밀한 현지조사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단기간 의 답사여행에서 수집한 단편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구체성이 결여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는 속담처럼 문화인류학에 있어서 현지조 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인류학적인 연구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자료를 수 집해서 이론을 형성하고 가설 등을 검증하는 수단으로서 현지조사Field Work를 행하는 것이다. 현장은 문화인류학의 실험실이라 할 수 있으며 가능한 한 실증 적이고 구체적으로 조사해서 작성되는 것이 민족지Ethnography이다. 역사학에 있어서도 기원전 5세기 이후의 헤로도토스 이래 조사와 연구가 기본이다. 조사 와 연구는 두 개의 차륜과 같은 것으로 양자가 형평을 유지하여 기능하지 않으 면 안 된다. 우수한 연구자가 미국이나 영국의 일류 대학에 유학하고 한국의 대학에 되 돌아와서 대학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달리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사의 기본이 증거 확보와 현장검증이듯이 역사학·문화인류 학의 기본은 연구자에 의한 장기간의 현지조사이다. 편자인 기무라 시게노부木村重信선생님은 1956년부터 유럽의 구석기시대 동 굴벽화 유적을 오토바이로 답사한 이래 지금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 아, 미국에서 민족미술에 관한 수많은 현지조사를 행해 왔다. 특히 1976∼78년 의 사하라 사막, 1985년의 오세아니아와 남아메리카의 현지조사는 국립 오사카 대학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미술 이외 분야의 연구자도 포함하는 대 규모 학술조사였다. 사하라 사막에 대한 조사는 지중해의 알제리에서 남하하여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까지 약 2만 5,000km의 사막을 자동차로 주파하고 남태 평양의 많은 섬을 배와 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현지조사를 면밀히 해 왔다. 기무라 선생님은 오래전부터 일본의 대학교육에 있어서 和일본, 漢중국, 洋서 양의 교육 편중으로부터의 탈피를 역설해 왔다. 특히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 역 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 사정도 일본과 그다지 다 르지 않다. 어느 대학에나 영어영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가 설치되 어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는 차지하더라도 우리나라와 인접하여 있는 동남아시아의 문화나 역사를 가르치는 대학이 얼마나 될까? 또 이들 지역에서 장기간 체류해서 현지조사를 행한 연구자는 얼마나 될까? 필자는 극단적인 문화전파론자가 아니다. 더욱이 한국문화의 남방전래설동 남아시아 전래설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생각도 없다. 단지 중화사상이나 서울 중심의 사관으로부터의 탈피를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문화 전체가 중국 혹은 북방아시 아에서 기원한다는 사고방식에는 찬성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제주도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절해의 고도가 아니다. 우리는 한국의 모든 문화를 서울에 중심을 두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컴퍼스 축을 서울에 두고 제주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 그 축을 두어 세계를 볼 필요가 있다. 바다의 실 크로드가 있듯이 해류를 통한 환태평양 사람들 간의 교류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본서는 환태평양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석상에 대해서 아전인수와 같이 자신의 학설만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 또 한국 석상의 동남아시아 기원설을 대 변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설의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편저자들이 환태평양의 넓은 지역을 장기간에 걸쳐 돌아다니면서 현지에서 수 집한 석상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장승과 돌하르방의 원류를 규명하는 것은 주변 여러 나라의 유사 석상과 비교하여, 그 역사적인 관련성과 지역적인 친연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서는 필자와 기무라 시게노부가 각각 두 권의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었지만 출판사의 요청에 의해서 한 권으로 정리한 것이다. 세계적인 미술 사가 기무라 선생님민족예술학회 회장과 필자의 졸문이 하나가 된 것을 무한한 영광 으로 생각한다. 환태평양의 넓은 지역을 연구하는 학문의 길로 인도해주신 은사 오가와 고요小川光暘, 전 도시샤대학 교수, 전 환태평양학회 회장 선생님께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1년 6월 가 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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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5 제Ⅰ부 장승과 돌하르방의 원류를 찾아서 -서북 태평양 기행- 01 일본의 석상 아스카의 사루이시 다카토리의 사루이시 다치바나사의 이면석 다치바나의 가메이시 이소노가미의 석인상과 수미산석 아스카 석상의 기원 02 한국의 석상, 장승 미륵사지의 석상 장승의 형태 장승의 기능과 신앙 장승의 기원 03 제주도의 석상 돌하르방 그 밖의 석상 제주도의 지석묘 제주도 석상의 기원 04 몽골의 석상 몽골의 선사 유적 에르든차강솜의 석상 다리강가솜의 석상 온공솜의 석상 몽골 석상의 기원 05술라웨시 섬의 석상 란테 파오의 입석 바다의 석상 브소아의 석상 나푸의 석상 석조 유물의 성격과 기원 06 수마트라 섬의 석상 파세마 고원의 석조 유물 푸라우 피낭 군의 석상 파갈아람 군의 석상 자라이 군의 석상 석조 유물의 성격과 연대 07 니아스 섬의 석상 신비의 섬 니아스 니아스의 석상 니아스 석상의 기원 08 환태평양의 석상 인도네시아의 석상 환태평양의 석상 제Ⅱ부 이스터 섬 모아이의 계보 -남태평양·남미의 석상 기행- 01미크로네시아 거대한 낭 마토르 유적‘카사레리아’ 낭 타와스 건설자는 누구인가? 건설 목적 키티 유적 쿠사이에 섬의 레레 유적 마리아나의 랏테 카바 02 멜라네시아 포트 비라 점묘 톤고아 섬의 거석 기념물 레레파 섬의 동굴 벽화 라피타식 토기와 카누 다크니바의 암각화 바투 레레 섬의 암채화 트로브리안드의 동굴 벽화와 거석 기념물 뉴기니의 미술 03 폴리네시아 서사모아와 통가의 석조 구축물 타히티 섬의 석상과 마라에 소시에테 제도의 석조 유적 새롭게 발견된 암채화 티키의 보고 마르키즈의 역사 하와이의 조형예술 04 이스터 섬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호투 마투아의 전설 여러 가지 아후 상 모아이의 눈 오래된 석상이 내포하는 문제 모아이를 만드는 방법과 옮기는 방법 모아이의 제작 연대 조인 의례와 부조 05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수수께끼의 문자 롱고롱고 라파스와 티티카카 호수 티아후나코의 신전과 신상 페루의 토기 인도네시아의 거석문화 06 항해에 의한 거석문화의 전파 참고문헌 저자소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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