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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산 수 지, 희망을 말하다

아웅 산 수 지, 희망을 말하다

아웅 산 수 지 (지은이), 앨런 클레멘츠 (지은이), 구미정 (옮긴이)

북코리아,·2011-10-05

  • 사회과학
  • KDC 309.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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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새 판에 붙이는 머리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비폭력 벨벳 혁명의 지도자 바츨라프 하 벨(Vaclav Havel)은 자신이 처음 경험한 정치적 행동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 이 말한다. “나는 세계가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그 세계 에 간섭할 권리 또는 적어도 그것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권리를 행사하였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이자 인권 옹호가인 하워드 진(Haward Zinn)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킨다. “역사상 중요했던 수 많은 순간에 가장 용감하고 효과적인 정치적 행위는 인간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우리는 지금 버마로부터 위대한 가치들이 표현되는 것을 보고 듣는 다. 그것은 바로 무력한 자들의 힘과 인간의 목소리에 기댄 행동주의, 곧 양심의 소리다. 5천만 인구 전체가 불교도일 정도로 신심이 두드러진 이 불교 국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 택할 권리, 요컨대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군부 통치로부터 벗어날 자유 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있다. 『아웅 산 수 지, 희망을 말하다』는 지구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황폐 하지만, 영적으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사회를 보여준다. 아웅 산 수 지 여 사와 나눈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에 가장 큰 경외감을 불러일으키 는 비폭력 혁명가 중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버마 지 도자인 그녀는 오늘날까지도 폭력적인 군사 정권에 의해 감금되어 있다. 나는 이 놀라운 인물과 1995년에 처음 만났다. 그녀가 6년간의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지 불과 2~3주밖에 되지 않은 때였다. 그 후로도 두 차 례에 걸친 장기간의 추가 감금이 이어졌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게 말 했다. “제가 풀려났어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 국민 전체 가 이 나라 안에 여전히 갇혀 있는 수인(囚人)이라는 걸 온 세상에 알려주 세요.” 이 책이 처음 발간된 때로부터 열두 해가 흘렀다. 그 사이 버마는 달라 졌을까. 1989년 7월 20일에 최초로 감금된 아웅 산 수 지는 2007년 10월 24일 자로 열두 번째 감금에 들어갔다. 버마 감옥에는 여전히 수천 명의 양심 수들이 갇혀 있다. 끈질긴 인종청소, 곧 소수민족에 대한 살인, 고문, 강 간으로 3천 개 이상의 마을이 파괴되었다. 그 나라를 떠난 난민의 수가 거의 백만 명에 달하며, 또 다른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말라리아가 들 끓는 원시 정글로 쫓겨나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수천 수백의 버마 시민 들은 도로, 다리, 댐, 관광 유적지 건설 등에 강제 동원되어 노예처럼 일 한다. 수백만 명 이상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비군에 의해 압제당 하고 있다. 독재자 딴슈웨(Than Shwe) 장군은 40만 명의 개인 사병들을 거 느린다. 그중 7만 명이 아동인데, 심지어 열한 살짜리 어린아이도 있다. 전체주의적인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점에서 버마는 조지 오웰의 『동 물농장』에 나오는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이른바 ‘인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런 건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천만 인구가 자기 나라에서 볼모로 잡혀 있는 나라, 그 기이한 나라가 바로 버마다. 지난 12년 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을까.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희망의 목소리’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웅 산 수 지, 그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면, 버마 국민에게 용기를 갖도록 통찰을 준다. 비록 격리되어 아무 말도 못하지만, 그녀의 목소리 와 그녀의 존재는 버마 국민에게 강인한 힘과 자유의 비전을 불어넣는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버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기로 결심한 사람 들은 억압적인 사회에서 잠자코 노예로 사는 안전한 삶보다는 기본적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더 낫다고 확신하기에 그 런 선택을 한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운동이 비폭력 운동인 까닭은 인 간의 본성이 공정함과 자비심을 애호한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어떤 사 람은 인간이 일차적으로 물질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경제적 동물이라 고 주장할는지 모릅니다. 이것은 인간 종에 대해 너무나도 편협한 시각 입니다. 자신의 깊은 신념과 원칙을 옹호하기 위해 잔혹한 박해를 견뎌 낸 용감한 남녀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녀가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저의 자랑이자 기쁨입니다.” 2007년 8월 19일에서 10월 2일 사이에 일어난 버마 사태는 이 나라의 국민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줄기차게 독재에 항거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의 도덕적 용감성은 이 세상에서 비폭력에 입각한 영적 행동주의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다. 수백만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텔레비전을 통해 법복을 입은 승려들이 세계의 도움을 구하면 서 목숨을 내걸고 위험을 무릅쓰는 장면을 보았다. 수만 명의 비구와 비 구니들이 그 나라의 주요 도시들에서 평화로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자 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도덕적 권위를 두고 그들은 수십 년간 지속되 어온 폭정과 약탈, 노예 상태가 종식되기를 요구했다. 바로 그때 세계는 버마 전국에서 일어난 영적 혁명의 아름다움에 넋 을 잃고 멈추었다. 두 세력이 마주 서 있는 전형적인 대치 국면이었다. 군인들이 승려들을 죽일 태세로 소총을 들고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들과 마주 선 승려들이 자비의 기도를 염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장면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흘려보내면서 전 세계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항거가 최고조에 달한 9월 21일, 5백 명의 승려들이 강경 진압을 선언한 정권의 위협에 맞서 랭군에 있 는 아웅 산 수 지의 집 앞을 행진하였다. 그들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게 자비를 기원하는 성스러운 기도문을 염송하였다. 그 순간 전 세계가 놀란 일이 벌어졌다. 버마 국민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감금당하고 있는 그녀가 어쩐 일로 용케 잠시나마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높은 담이 둘러쳐진 집의 대문에 서서 승려들을 향해 기도하며 공손히 머리를 숙일 때, 그녀 는 울고 있었다. 2003년에 다시 가택연금을 당한 이후, 그녀가 처음 세 상에 얼굴을 비친 순간이었다. 며칠 뒤 신문의 국제면 주요 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암울한 소식들이 실렸다. 군인들이 평화롭게 시위하던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다. 승려들까지 죽이고 체포하다. 정권이 전국의 사찰을 공격함에 따라 승려들에 대한 살상이 계속되다. 랭군이 폐쇄되다. 거리는 조용하고 사찰들은 비어 있다. 대규모 체포와 광범위한 고문이 밤새도록 계속되다. 두렵다, 슬프다, 혐오스럽다, 화가 난다……. 이런 단어들만으로는 언 론에 담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세계 지도자들은 경악을 표시 했다. 정권이 승려들과 시위자들에게 잔인한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담 긴 몇 장의 사진과 화면, 실황 방송에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완전히 고정 되었다. 자동소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최루가스가 발사되자 도시의 거 리는 순식간에 텅 비었다. 거의 모든 길모퉁이마다 군인들이 배치되었고, 승려들은 사라졌다. 버마 주재 미국 대사인 샤리 빌라로사(Shari Villarosa) 는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모든 사찰이 파괴된 사진을 확 보했다. 랭군만 하더라도 최소한 열다섯 군데의 사찰이 완전히 텅 비었 다.” 반체제 집단에서 나온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승려들이 버마 북쪽에 감금되어 있다고 한다. 사찰들은 텅 빈 채로 깨진 유리와 핏 자국들만 남았다. 국제적으로 격렬한 항의가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수많은 사찰이 봉쇄되거나 무장한 군인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밤마다 체포 가 지속되었다. 고문과 투옥에 대한 보고가 잇따랐다. 시골에 숨거나 실 종되는 승려들도 많았다. 전국에 걸쳐서 국영 신문들은 선전물을 찍어냈 다. 인터넷 접근이 제한되고, 기자들이 투옥되고, 사진사들이 공격당하 고, 작가들이 검열당하고, 출판이 금지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승려 들과 시위자들이 죽거나 고문당하거나 구금당했는지 알 방도가 없었다. 버마 정부의 공식기구에서는 사망자가 모두 열다섯 명이라고 발표했지 만 아무도 이 발표를 믿지 않았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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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일러두기 새 판에 붙이는 머리글 서문 01 조국에서 우리는 여전히 죄수입니다 02 도망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03 진실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04 우리는 함께 민주주의의 길을 갑니다 05 나는 절대로 주요인사가 아닙니다 06 모든 나라는 인간애로 엮여 있습니다 07 성자가 곧 죄인입니다 08 나는 나를 가둔 자들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09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10 나를 굴복시킬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11 우리는 스스로를 의지해야 합니다 12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13 약자에게도 힘이 있습니다 부록 1 우감비라와의 대담 부록 2 우지멍과의 대담 부록 3 우띤우와의 대담 버마의 주요 사건 연혁 옮긴이의 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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