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불교와 페미니즘은 인간의 변화 발전 가능성과 자력에 의한 해방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페미니즘적인 해방 이데올로기를 불교 교리를 통해 발전시키면서 1980년대 서구에서 시작되었다. 즉 서구 문명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페미니즘적 의식이 불교 교리를 새로운 여성해방 이론으로 받아들이면서 불교 페미니즘이 형성된 것이다. 90년대는 교단 내에서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도 익숙지 않았을 것인데, 그녀는 참으로 앞서간 페미니스트 종교학자이자 수행자였다. 불교 페미니즘이란 불교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이론으로, 해방과 평등의 불교 교리는 페미니즘에서 지향하는 바와 매우 일치한다. 불교의 공성, 무아, 연기 사상 등은 남녀 이분법과 남성의 지배와 억압에 대항하는 여성의 투쟁이라는 이념적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이는 리타 그로스가 “불교는 페미니즘이다”라고 주장한 이유이다. 그녀는 불교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공동 인간성에 대한 기본적인 수행”으로 정의한다. 이는 본 역자가 불교 페미니즘을 “여성이 억압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과 함께 이러한 억압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변화 가능함을 인식하고,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여성해방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온 생명의 존귀함과 평등을 성취하기 위한 실천이론”이라고 정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리타 그로스는 티베트 불교에 깊이 심취했었는데, 불교의 가부장성을 극복하고 성평등하게 재구축하는 일에 티베트 불교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첫째, 티베트 불교는 초기 인도 불교가 전파되어서 교리가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인데, 작년 10월 INEB 국제참여불교회의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방문했을 때 존자님께서도 이 때문에 티벳어를 잘 보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둘째, 티베트 불교는 금강승불교라고 부를 정도로 대승불교에서 매우 수준 높은 교리와 다양한 형식의 탕가(탱화)나 불상 등의 상징물과 시각화 수행법 등으로 불교의 핵심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셋째, 서구 사회에 티베트 불교가 널리 전파되어 오늘날 서구 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최근에는 간결하고 실용적인 서구 불교가 동남아나 한국 등 불교 국가에 역수입되고 있다. 넷째, 티베트 불교는 특히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불교 분파보다도 여성성을 중시하며, 뛰어난 여성 스승들이 많이 존재하며, 수행에 필수적인 여성 상징들이 발달해 있는데, 이는 불교를 페미니즘적으로 재구축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티베트 불교에서 수행의 완성은 여성성과 남성성이 결합되어야 하므로 여성성 또한 남성성과 동등하게 존중되며, 여성을 비하하지 말라는 구체적인 계율까지 정해질 정도로 여성성을 존중하고 있다. 또한 예세 초겔이나 다키니 등 위대한 여성 스승들이 역사적 인물로 존재했으며, 불교에서는 드물게 오늘날까지도 여성 종교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현재까지 어떤 다른 기성 종교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티베트 불교는 비구니 승단이 복원되지 못하고, 여전히 가부장성이 견고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실과 교리, 현실과 역사, 현실과 제도의 엄청난 이 격차는 불교 여성들이 연대해서 해결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불교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 불교 역시 성차별이 고착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종단인 조계종단은 비구 중심의 종단으로 제도화하면서 젠더 위계와 출가자 중심의 신분 위계를 종법으로 고착화시켰다. 인간 평등과 해방을 주창한 붓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경전 속에는 부정적이고 열등한 여성관이 여전히 전승되고 있으며, 독신 비구의 금욕을 위해 여성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는 등 여성혐오 담론도 전해지고 있다. 그 결과 교단 내에서 성차별, 성희롱 그리고 성폭력 등 성범죄도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성평등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문화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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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4감사의 글 / 9옮긴이의 글 / 12제I부 ╻ 목표와 방향 설정하기 211장_ 불교 페미니스트의 재평가 전략 232장_ 불교에 대한 이해: 접근 방식, 기본 교리 그리고 개괄적인 설명 29제II부 ╻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를 위하여 : 불교 역사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스케치 453장_ 왜 과거를 알아야 하는가, 정확하고 유용한 과거는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 474장_ 샤카디타, 붓다의 딸들: 초기 인도 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665장_ 타고난 여성의 특성과 성향이 있는가?: 인도 대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1166장_ 여성적 원리: 인도와 티베트 금강승불교의 여성 역할과 이미지 1597장_ 결론: 여성 영웅들과 토큰 같은 여성들 227제III부 ╻ 담마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 교리의 주요 개념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분석 2398장_ 불교 페미니즘을 위한 교리의 다양한 자원들9장_ 무대 만들기: 불교적 세계관의 전제들 24110장_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불교의 핵심개념 분석하기 25911장_ 젠더와 무아: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본 불교의 기본 가르침 28512장_ 젠더와 공성: 대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이해 29013장_ 젠더와 불성: 세 번째 전환기 금강승불교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입장 317제IV부 ╻ “담마는 여자이고 또 남자이다” : 성평등한 불교의 재구축을 위하여 37314장_ 판결과 심판: 뒤를 돌아보기 그리고 앞을 바라보기 37515장_ 성평등한 기관들: 재가자, 사원과 요가 수행자들 40116장_ 성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젠더화된 언어 극복하기 451방법론적 부록 505I. 여기, 내가 서 있다: 학문적 방법과 사회적 비전으로서의 페미니즘 507II. 종교적인 경험과 종교 연구: 종교의 역사 529참고 문헌 / 549주 / 57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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