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글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나온 삶의 시간들과 대면한다는 것, 끝끝내 사과하지 않는 일본정부의 파렴치에 대한 분노로 힘들었다. 작업하는 내내 ‘뵈어야지, 뵈어야지.’ 하면서도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뵐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 그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나의 미약한 재능이 그들이 지내 온 시간과 고통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었다. 붓을 내려놓기를 여러 번! 이렇게 저렇게 애써 표현해 보아도 할머니들이 당시 겪어야 했던 고통과 고통을 안고 지내 온 아픈 시간, 가슴 조이는 분노, 그 무게는 담아낼 수도,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떤 애씀으로도 담아내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한 여성으로서, 식민 시대를 걸어온 약한 민족의 후손으로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빚어내는 인간 말살의 극악한 역사의 시간 속에서 그들의 아픔을 더듬거려 가며 지금 우리가 다시 인식하고 해결해야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함을 해쳐서는 안 된다. 역사의 아픔은 이를 위해 밝혀지고 알려져야 한다. 그것의 대면이 가슴 후비는 아픔일지라도……. 『도라지꽃』 만화의 작가 안수철 선생님의 열정과 기다림에 감사드리며, 세상에 널리널리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만화연합’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최상의 책으로 출간하고자 애쓰시는 출판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만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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