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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시앙쓰지음, 강성애 (옮긴이)

미다스북스·2012-02-22

  • 역사
  • KDC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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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 못 드는 여인들의 권력투쟁이 이루어지는 황궁의 밤 어린 황태자를 선점하고 장악하라 중국은 하?夏왕조가 세워진 이래로 1911년 동안 군주제도를 채택해 왔다. 진秦나라에서 시작된 황제제도는 가장 완비된 군주제도였다. 전제군주 시대에는 줄곧 유가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유가는 충효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효의 핵심이 대를 잇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불효로 여겼다. 더욱이 대대로 같은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통치해야 하는 황제 가문에서 대를 잇는 일은 더욱 절실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중국의 역대 제왕들은 대부분 자손 번성을 구실 삼아 마음껏 성적 쾌락을 즐기며 여색에 빠져 지냈다. 자신들의 이러한 생활이 곧 역사적인 중책이며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제왕들이 나라를 지키는 주요한 목적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거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는 황제들이 항상 여색을 탐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어린 황제와 태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혈기왕성할 때부터 되도록 많은 자손을 퍼뜨리는 것이 그들의 또 다른 임무였던 것이다. 이것을 완수하기 위한 교육은 실전을 포함하여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뤄졌다. 궁녀들에게 성性을 배우다 어린 황제와 태자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성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자들은 궁에서 엄격하게 선발된 이들로, 어린 황제와 태자를 가까이서 시중드는 환관들이다. 궁에는 다양한 형태의 춘궁도春宮圖와 성관계를 갖는 남녀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된 환희불?歡喜佛과 같은 조각상이 대량 보관되어 있었다. 환관은 어린 황제와 태자에게 이런 그림과 조각상들을 보여주며 그것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때로는 여성이 직접 그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궁에는 남녀의 성행위를 생생하게 묘사한 벽화와 조각상으로 꾸며진 황제 전용 성교육 궁전이 있었다. 이러한 성교육을 받은 어린 황제와 태자는 점차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때때로 황제나 태후가 자신들의 시녀를 보내 어리둥절해 하는 태자나 어린 황제를 가르치기도 했다. 시녀들은 대부분 태자나 어린 황제보다 나이가 많아 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몸으로 직접 그들을 가르친 시녀들은 종종 임신을 하기도 하지만 어린 황제나 태자는 대부분 이러한 시녀들에게 미련을 두지 않았고 이후에도 그들과 잠자리를 하거나 총애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혹여라도 황제에게 간택되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명나라 만력萬歷, 명대 신종神宗의 연호, 1573~1620?옮긴이 때 살았던 태감 유약우劉若愚는 당대 궁중에 남녀의 성행위 모습이 담긴 환희불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 환희불은 매우 독특한 것으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다고 한다. 목걸이를 한 두 개의 환희불은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고 남녀 환희불의 성기가 서로 맞닿도록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황제는 혼례를 치르기 전에 환관의 안내를 받으며 그곳에 들어섰다. 먼저 공손하게 예를 갖춘 후에 환희불을 만지면서 성관계를 갖는 방법을 배웠다. 궁중에서는 황제의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궁중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들을 길러 동물의 본능적인 모습을 황제에게 보여주었다. 이를 증명하듯, 명대의 〈금어비문禁御秘聞〉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궁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이유는 궁에서만 자라는 황자나 황손이 남녀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염려해서이다. 암고양이와 수고양이가 서로 쫓아다니며 장난치고 성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황자나 황손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한편, 궁사?宮詞 중에 ‘계집종은 매일매일 군왕을 섬긴다.’ 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계집종은 궁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암고양이를 지칭한다. 명나라 궁에서는 수고양이를 머슴애, 암고양이를 계집종이라고 불렀고 관직명을 받은 고양이는 나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결혼 전 황제를 유혹한 여인 중국 황실 남자들의 결혼 연령은 일반적으로 열여덟 살을 넘기지 않았다. 대부분이 열세 살에서 열일곱 살 사이에 결혼을 했다. 황제, 어린 황제, 태자는 대개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에 미리 여성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성경험을 익혔다. 심지어 결혼 전에 자식을 두는 경우도 있었다. 서진西晉의 어리석은 황제라 불리는 진혜제晉惠帝 사마충司馬衷은 열세 살 태자 시절에 결혼했다. 사마충이 결혼하기 전에 그의 부친인 진무제晉武帝 사마염司馬炎은 후궁전의 재인才人 사구謝玖를 동궁전으로 보내 태자에게 남녀가 합방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했다. 사구는 태자의 동궁전을 떠날 때 이미 임신한 몸이었고 이후 궁에서 아들을 낳았다. 몇 년 후, 사마충은 진무제가 기거하는 궁에서 한 아이를 보았고 진무제에게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 마찬가지로 북위北魏 문성제文成帝 탁발준?拓拔浚도 열일곱 살에 결혼했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열세 살에 이미 궁녀와 잠자리를 가졌고 열네 살에 아버지가 되었다. 청대 궁중의 명문화된 규정에는 나이가 약간 많은 여덟 명의 단정한궁녀를 선발해 결혼하기 전인 황제와 잠자리를 하게 했다. 이때부터 이 여덟 명의 궁녀들은 직함을 가지고 매월 봉록을 받았으며 다른 궁녀들처럼 일을 하지 않아도 됐다. 때문에 궁녀들은 황제와의 잠자리가 큰 바람이었다. 이를 계기로 그들은 힘든 환경에서 벗어나 단숨에 신분이 상승하길 희망했다. 이 여덟 궁녀들은 일반적으로 궁에서 사의司儀, 사문司門, 사침司寢, 사장司帳 등 네 개의 직함을 가졌다. 청대 궁중에서 이러한 규정을 만든 목적은 황제가 황후와의 잠자리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리 혼전에 성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누구든 황제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궁녀가 황제와 혼전 성관계를 맺었을까? 중국 역대 궁에는 이러한 규정이 없었을 뿐더러 이를 규정할 수도 없었다. 이는 전적으로 황제의 취향에 따른 것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황제에게 성性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한번 성에 눈뜨게 되면 그것을 꺼리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쉽게 성적 충동을 느끼면서 가까이 있는 여성과 쉽게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 한편, 성인식을 치른 태자는 성인으로 간주되어 이때부터 황제의 명령 없이는 마음대로 출궁할 수 없었고 후궁전의 비빈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거처인 동궁에서만큼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궁녀들과 마음껏 음란한 행위를 할 수 있었고 그녀들과 성관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린 황제나 태자의 첫 번째 성관계 대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성은 어떤 사람들일까? 황후나 비빈일까?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하기는 힘들다. 누구든 황제의 첫 번째 여인이 될 수 있었고 황제에게 성은을 입은 후에는 보통 그에 상응하는 직급도 가졌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린 황제나 태자의 첫 번째 잠자리 상대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여성은 그들 가까이에 있던 궁녀였고 때때로 그들의 유모이기도 했다. 궁녀와 유모는 궁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아무런 지위가 없었다. 하지만 궁녀가 성은을 입고 총애를 얻는다면 지위를 얻어 미천하고 낮은 자신의 신분을 높일 수 있었다. 반면, 자유롭게 궁을 출입하던 유모는 성은을 입는다 해도 그 신분을 영원히 바꿀 수 없었으며 바꿀 방법도 없었다. 젖을 물리며 황제를 기르던 유모를 황제의 비빈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황후로는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유아독존의 황제가 자신의 첫 번째 여성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며 오랫동안 그 감정을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고 사랑을 느끼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아마도 황제는 자신의 첫 상대를 보면서 긴장하며 미숙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을 것이다. 황제는 이 여성 앞에서 영원히 마음이 가볍지 않았을 테고 자연히 그녀를 피하면서 다른 미인들에게 눈을 돌렸을 것이다. 명신종明神宗 주익균朱翊鈞은 명목종明穆宗의 셋째 아들이다. 주익균은 다섯 살에 태자로 옹립되어 열 살에 황제로 즉위했다. 어느 날, 열일곱 살의 주익균이 자녕궁慈寧宮을 지나다 궁녀 왕王 씨를 보았다. 갑자기 동요하는 마음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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